“한국교회, 양적 목회에서 질적 목회로 변환해야”
상태바
“한국교회, 양적 목회에서 질적 목회로 변환해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09.21 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실천신학회 제57회 학술대회, ‘교회와 경제’ 주제로 개최

1970~80년대를 기점으로 폭발적 성장을 이룬 한국교회가 오늘날 정체기를 넘어 쇠퇴기에 접어든 가운데, 그 원인이 물량주의적 가치관과 재정 사용 실태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실천신학회(회장:김한옥 박사)는 지난 12일 우리중앙교회에서 제57회 학술대회를 ‘교회와 경제’를 주제로 개최했다.

▲ 정일웅 박사(총신대 은퇴교수)

이날 발제에 나선 정일웅 박사(총신대 은퇴교수, 총장역임)는 “자본주의적 가치관에 휘말린 한국교회의 가치관이 한국교회의 질적 쇠퇴를 불러왔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문제를 타파하기 위해 “양적 목회관에서 벗어나 질적 목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 쇠퇴의 외부적 요인으로 정 박사는 “경제 성장과 함께 종교에 대한 관심도가 저하된 것”이라며, “자본주의 시대 사람들은 물질 향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종교 대신에 놀이와 여가 문화가 지배하는 환경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한국사회의 분위기는 바로 한국교회의 수적성장에도 영향을 미쳐 성장 정체 내지, 쇠퇴를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그는 “한국교회가 수많은 교파 분열과 교회 분열을 거듭하면서도 복음전도에 열중했던 것은 복음전도의 사명에 충실한 순종이기도 했지만, 교세 확장과 살아남기가 더 큰 동기였다”며, “결국 한국교회의 수적인 성장은 개 교회중심적인 성장과 비대함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대형교회의 출현”이라고 진단했다.

오늘날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추락의 원인은 “자본주의적인 가치관에 휩싸여 복음의 본질을 그 속에다 가둬 버렸거나, 동일시해버린 우를 범한 결과”라는 것.

한국교회 영적 침체 극복 방안으로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의 목회관으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정 박사는 “평신도 개개인의 신앙에 있어 질적인 성장을 힘쓰는 목회자로 변화해야 한다”며 “재정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지역사회 섬김을 위해 사용한다면, 한국교회가 직면한 불신풍조는 곧 신뢰로 전환 될 수 있을 것”라고 밝혔다.

한국교회의 과제로 영적 기능 회복을 요청한 위형윤 교수(안양대 한국학술진흥원 총재)는 “영적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교회가 육신을 안위하는 물질주의적 경영 형태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교회는 한국사회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교회가 영적·정신적 지주가 되어야 독점적이고, 졸부적 자본주의, 교회적 자본주의 등의 병폐를 시정할 수 있는 것”이라며, “경제정의를 실현하는 영적 회복이 우선 되어야만 무절제하고 투기적인 교회적 자본주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희 박사(침신대)는 “교회가 교회의 재정을 스스로만을 위해서 사용해온 결과는 사회로부터의 분리였다”며, “교회가 사회를 외면하면서부터 교회도 사회로부터 외면 당 할 뿐만 아니라 배척당하게 됐으며, 점차 게토화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교회가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명 성취와 세상을 섬기기 위해서 존재해야 함을 인식해야 한다”며, “교회는 교회의 에너지를 교회 자체보다도 교회 외부를 향한 사역에 더 많이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