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대신 용서와 사랑으로 무슬림 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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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 대신 용서와 사랑으로 무슬림 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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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1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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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남 선교사 / 요르단 선교사, 요르단 복음주의신학교 교수
▲ 변순복 교수

계속되는 이슬람권의 전쟁과 최근의 IS의 등장으로 인하여 난민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고, 기독교 공동체의 위기가 닥쳤다. 이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또한, 그 전쟁으로 인하여 ‘움마’(이슬람 공동체)로부터의 이탈자 또는 탈 이슬람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때 우리의 할 바가 무엇인지 선명하게 보인다.

필자 내외는 지난 20여 년이 넘도록 요르단에서 전쟁 난민들을 상대로 목회하여 왔다. 걸프전쟁(1991년)으로 인한 난민들과 이라크 전쟁(2003년)으로 인한 난민들은 대부분 다 서방세계로 이민을 갔다. 그들이 전쟁을 거치고 피난민 생활 등을 하게 되면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들로 거듭남을 체험하게 되었고, 믿음의 사람들이 된 자들의 수가 작지 않다. 또한 주님의 몸 된 교회들의 목회자들과 일꾼들로 헌신하게 된 자들도 상당수가 되었다. 미주 한인교회들이 그들의 모국인 한국 교회와 세계 선교를 위하여 큰 몫을 감당하고 있는 것처럼, 미국을 비롯한 여러 유럽 주재 아랍교회들이 그들의 모국 교회와 세계 선교를 위하여 나름대로의 몫을 감당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욱 더 큰 몫을 감당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최근에 IS로 인하여 수많은 이라크의 기독교인들이 요르단으로 나오고 있다. 그리하여, 필자 내외는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난민들과 IS로 인한 최근의 이라크인 난민들과 함께 교회를 이루어 섬기고 있다. 걸프전쟁과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난민들은 서방 세계로의 이민을 꿈꾸고 차분히 준비하고 나온 자들이었지만, 지금의 이라크 난민들은 모두 다 IS로 인하여 빈털터리가 되어 쫓겨나온 자들이다. 그들의 가족과 이웃들 중에는 순교자들도 많이 탄생되었다. 사실, 그들 중의 대부분은 명목상의 그리스도인들도 상당수이다. 그럼에도 그들이 이슬람화 되지 않고, 기독교인들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은 것이 참으로 대견스럽다. 그들을 향한 우리 한국교회와 세계 교회의 관심과 사랑과 기도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슬람의 창시자 무함마드가 종교적인 지도자로만이 아니라 정치적인 지도자였던 것처럼, 이슬람의 공동체인 움마도 종교적으로만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결성된 공동체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슬람교도들 회심 또는 개종하여 교회 공동체에 속한다는 것은 자신의 움마 공동체를 인하여 현실적으로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이슬람권의 전쟁과 그 전쟁으로 인하여 움마 공동체를 떠나게 된 자들 가운데, 또는  IS의 잔악함을 통하여 이슬람의 실체를 경험하게 된 자들 가운데 탈 이슬람화 현상이 부분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그들 가운데 회심 또는 개종이 일어나고 있다. 걸프전쟁으로 인하여 요르단으로 피난 온 이라크인들을 중심으로 목회할 때, 앞서 언급된 이라크인 시아파 출신의 개종자의 경우에는 같은 이라크인 교회 공동체에 들어오지 못하였지만, 요르단인 교회 공동체에 속하였다. 그러나 요르단에 취업 나와 살고 있던 이집트인 개종자는 이라크인 교회 공동체에 속하였다. 최근에 요르단으로 피난 오게 된 시리아 반군들의 경우는 모두 수니파 무슬림들이다. 그런데, 그들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깨닫게 된 자들도 있고, 아직까지 그와 같은 단계에 이르지는 않을 수도 있겠지만, 마음의 밭이 일구어지는 가운데 좋은 밭으로 준비되고 있는 자들도 있다.

기독교인은 이웃된 유대교와 이슬람에 속한 자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사랑하는 자들이 되어야 한다. 이집트의 콥틱 기독교회가 리비아의 IS에 의하여 그 성도들이 순교를 당하였을 때, 보복 대신에 용서와 사랑을 선언하고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였던 것처럼 말이다. 그와 같은 일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통해서 얻게 된 손자 야곱의 후손들인 “유대인들의 충만한 수”(롬 11:12)와 그의 첩 하갈을 통해서 얻게 된 이스마엘의 후손들로 대표되는 “이방인들의 충만한 수”(롬 11:25)가 각각 합하여져 “구원을 받게 되어 온 이스라엘”이 완성될 때까지,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계속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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