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적 교회> 맥도날드화된 교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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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적 교회> 맥도날드화된 교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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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16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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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태 선교사/인터서브 코리아

프랜차이즈의 상징 맥도날드
미국은 3억 2천만의 인구와 한반도의 98배가 되는 면적을 가진 엄청난 국가이다. 그런 상황에서 비즈니스를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프랜차이즈(franchise) 전략이다. 프랜차이즈는 한 개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전국적으로 동일한 방법으로 확산하는 비즈니스 확산 전략의 일환이다.
맥도널드는 미국의 프랜차이즈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회사 중 하나이다. 이제 전세계에서 맥도널드가 없는 대도시는 거의 없을 정도이니 그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문제는 교회들도 맥도널드처럼 프랜차이즈화 하는 현상을 종종 보게 된다. 과연 그러한 노력이 얼마나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추구해 나가는데 도움이될까 하는 의문이 든다.

프랜차이즈 교회들
소위 성공적이라고 여겨지는 교회들을 벤치 마킹 하려는 교회들의 노력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맥도널드의 프렌차이즈와 비슷한 원리를 적용하려는 시도들을 발견하게 된다. 사회학자 조지 리처는 맥도널드화의 네 가지 특징을 효율성, 측정 가능성, 예측 가능성, 통제성이라고 보았다 (슬로처치:2015, 79). 이러한 특징들은 성공 지향적인 교회들에게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특징과 유사하다.
성경은 효율성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모든 것을 효율성의 잣대로 본다면 교회도 결국은 세상을 향하여 대안공동체로서 존재하기 보다는 세상의 흐름에 편승하기 쉬운 것을 우리는 너무 자주 본다. 측정 가능성이나 예측 가능성은 동일한 뿌리는 갖는 것으로 모두 통제성으로 귀결되는 것들이다. 교회 까지도 인력으로 통제하려는 유혹이 매우 큰 것을 발견한다. 통제하기 위하여 효율성을 추구하고 측정, 예측 가능성 있는 일만을 계획하고 추진한다. 그러다 보니 교회가 성령의 역사에 대한 기대는 별로 없다. 단지 자신들이 세워 놓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성령의 능력을 이용하려는 동기까지 엿보인다.

통제의 위험성
맥도날드식의 교회들, 그리고 성공적인 교회들을 일방적으로 벤치마킹하려는 교회들의 가장 큰 문제는 다른 것 보다도 교회의 존재 목적을 쉽게 잊게 한다는데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교회들은 대부분 교회의 성장제일주의가 지배적인 가치이기 때문이다. 하나님나라와 교회는 기본적으로 건강하다면 성장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성장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교회가 지역의 상황 가운데서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추구하는 것 보다는 교회 자체의 성장이 목표이기 때문에 교회들은 무리한 계획을 세우기 쉽다. 또한 그 계획을 세우고 자신들이 열심히 하기만 하면 그 목표가 이루어진다는 순진한 전제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전제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자신들이 계획하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고 까지 믿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교회의 모든 문화가 통제 중심으로 가게 된다. 이런 교회에 과연 성령의 역사가 일어날 수 있을까?

맥도널드 처치를 경계해야 한다.
교회의 성장과 성숙을 누구보다도 바라시는 분은 예수 그리스도시다. 그 분이 교회의 설립자시며 머리시기 때문이다. 또한 교회는 성령의 산물인 공동체이다.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또한 세운 계획을 평가하고 분석하고 대안을 내는 것도 나쁜 일이 아니다. 문제는 맥도널드나 프랜차이즈처럼 경직되고 인위적인 계획이 결국에는 교회에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지 못하게 막는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선교적 교회는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가 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교회론에 대한 논의이다. 또한 주님께서 교회의 본질을 어떻게 상황 가운데 이어가시는가 하는 것이 주요 이슈이다. 교회의 주인이신 성령께서 교회를 이끌어 가시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교회를 비인격적이고 정형화된 조직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성령의 산물이며 오늘도 성령께서 인도해 가시는 유기적 공동체이다. 그래서 우리는 교회를 프랜차이즈화하려는 유혹을 강력히 저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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