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에서의 기독인의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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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에서의 기독인의 사명
  • 승인 2000.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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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지역사회 안에 존재한다. 교회는 개인구원을 위한 방주의 역할을 해야 하는 동시에 사회구원의 역할도 해야 하는 이중적 사명을 갖는다. 즉, 교회는 정의롭고 살기좋은 지역사회를 만들면서 하나님의 말씀과 공의가 실현되는 ‘장’이 돼야 한다는 말이 될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교회가 사회환경으로부터의 영향을 통해 시대 적 사명을 자각하는 의식의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는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 그동안 문민정부는 국민들에게 GNP 1만2천 달러의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고 선전하였고, 대기업과 기업인들은 자기 생산품을 개발하는 일을 회피하고, 수입을 통해 돈을 벌려는 욕 망으로 외화를 낭비했으며, 각계 각층의 지도자들을 포함, 백성들은 이기적인 탐욕을 채우려 고 온갖 부조리를 자행하는 등 총체적으로 사회적 기강이 땅에 떨어진 것이 현 상황이다. 이같은 도덕적 해이로 인해 국가는 IMF의 치욕적인 경제지배를 받게 되는 아픔을 겪어 온 것이다. 그 대가는 얼마나 혹독했던가. 우리 사회는 약 2백만 명(98. 7. 31 = 1백65만 명)의 실직자를 가지게 됐다. 이는 우리나라 노동 인구의 10%에 해당된다. 그리고 GNP는 약 5천 8백 달러 정도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공공물가를 상승시키고 있기 때문에 국민 개개인의 실질적 수입 은 IMF 이전과 대비해서 약 50%가 줄었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우리나라의 GNP는 5천 달러도 안될 것이다. 그 뿐 아니다. 중산층이 무너지고 부익부 빈익빈의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우리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그렇다면 이 시대에 교회와 기독인들이 가져야 할 사명은 무엇인가? 이 질문은 우리 모두에 게 겸허한 반성을 통해 총체적 위기로부터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는 대답을 요구한다. 특히 IMF의 경제 지배권을 역사의 뒤안길로 보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를 우리 모두의 과제 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사회 지도층의 부조리와 이기주의, 잘못된 정책에 대한 철저한 회개가 있어야 할 것이 다. 하나님의 공의에 어긋난 정책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다음으로 국민들의 개인 혹은 집단적 이기주의 또한 오늘의 위기를 불러왔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교회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예컨대 선교를 일원화하여 효과를 극대화하자고 외치 면서도 업적주의 혹은 자기 포만감을 만끽하기 위해 경쟁적 선교를 해 온 점을 반성해야 할 것이다. 교단 최고 지도자인 교단장이 되기 위해 많은 돈을 사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것도 우리 사회로부터의 공신력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제 이러한 이기주의로 빚어졌던 수많은 오류들을 청산하고 21세기는 모든 것을 하나님 중 심으로 생각하고 결정하며 행동하는 변화된 모습으로 살아나가야 할 것이다. 기독교인들이 먼저 개인 혹은 집단 이기주의를 버림으로써 우리 사회의 화합과 안정의 선도자가 되었으면 한다. 요즘 또다시 경제위기에 봉착했다고 모두들 아우성인데 도대체 경제위기는 왜 찾아오는가? 첫째, 지도층의 경제적인 무지와 무사안일주의. 둘째, 은행의 대출과정의 부정. 셋째, 기업인 의 소명의식 결여와 정치권과의 결탁. 넷째, 잘못된 낭비생활 등이라 생각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기독교인들의 사명이 무엇인가는 자연스럽게 드러난다고 하겠다. 기독인 들은 경제위기에 대한 책임은 없는가를 반성하면서 민족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실직자의 고통 에 동참하고,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한 것처럼 하나님께 중보기 도를 드려야 할 것이다. 미국의 경제전문 주간지 ‘비지니스 위크’지는 한국 경제를 가리켜 ‘끼리끼리 해먹는 자 본주의’라고 혹평한 바 있다. 이제는 끼리끼리 나눠먹는 자본주의가 아니라 생산과 분배가 균등하게 이루어지는 사회가 돼야 한다. 끼리끼리 나눠먹는 과정에서 부정부패가 싹트기 때 문이다. 교회는 바로 이런 사회에 예언자적인 사명을 가지고 대응해야 하며 생산과 분배가 편중된 잘못에 대해 회개하는 운동을 일으켜야 한다. 물론 회개운동에는 대통령을 비롯하여 모든 백성이 참여해야 한다. 지금 이 시점에서 기독교인들은 철저하게 예수님을 삶의 주인으로 섬겨야 한다. 그것은 곧 정의로운 사회건설을 위해 탐욕이나 이기주의를 버리고 절제와 섬김의 생활을 실천하는 것 을 의미한다. 교회와 가정, 그리고 모든 기독교 단체를 망라해 절제생활에 앞장선다면 우리 사회의 경제위기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고수철목사(흑석동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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