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이여 이 땅에 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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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이여 이 땅에 임하소서
  • 승인 2003.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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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또 다시 성령강림절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 성령의 강림으로 이 땅에 기독교가 탄생되었고 새로운 형태의 하나님의 세계가 시작되었다. 성령은 하나님의 영을 말한다. 이를테면 하나님의 호흡이고 입김이다.

또 성령을 하나님의 숨결이라고도 말한다. 즉 하나님의 내면의 소리를 의미한다. 우리들이 하나님앞에 앉아 조용히 그리고 진지하게 묵상할 때 깊은 기도속에서 들려오는 하나님의 숨결을 듣고 느낄 수가 있다.

성경을 보면 이 성령이 기도하던 제자들이 모인 곳에 바람과 같이 임했다고 했다. 바람은 힘을 동반한다.

성령도 역시 강한 힘을 동반한다. 3천명씩 회개시키는 힘, 마른 뼈들로 하여금 군대를 이루게 하는 힘, 겁이 많던 사람들로 하여금 죽음을 초월하게 하는 힘, 죽었던 사람이 살아나고 죄인이 탄식하게 하는 힘 등이다.

또 성령이 불같이 임했다고 했다. 불은 태우고 뜨겁게 하고 체질을 바꾸어 놓는 힘이 있다. 그래서 다락방은 온통 불의 도가니처럼 뜨거웠을 것이다.

나중에는 그곳에 모여있던 사람들이 모두 녹아져서 120명의 개체가 하나가 되고 언어의 장벽이 무너지면서 방언을 사용했으며 인종의 장벽도 무너져내려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어 냈다. 그렇게 성령이 임한 결과 몇가지 열매도 주어졌다.

그중 하나는 "용기"였다. 제자들은 얼마전 까지만 해도 다락문을 잠그고 두려워서 소리를 내지 못하고 숨어 있었던 사람들이다. 그러던 그들이 성령을 받은 이후에는 사람들 앞에 나서서 소리높여 외치는 사람들로 변화했다.

성령이 임하시면 수줍던 사람이 전도자로 변한다. 물질이 아까워서 인색하던 사람도 풍성한 마음으로 변하여 베푸는 사람으로 바뀐다.

생각도 바뀌고 인생관도 바뀌고 발걸음도 바뀌고 생활도 바뀐다. 이것이 변화요 중생이요 새삶인 것이다. 이것 모두 성령이 하시는 일이다.

성령의 열매는 마음의 변화로도 나타났다. 언제나 하나님을 기억하고 살수 있도록 인도하신다. 그리고 나로 하여금 부드럽게 만드시는 작업도 하신다.

손양원 목사를 가리켜서 사람들은 사랑의 원자탄이라고 부른다. 그는 공비에게 두아들을 희생당했다. 두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목격하는 순간 손이 떨리고 온몸이 돌같이 굳어지더라고 했다. 그리고 그를 죽이고싶은 마음이 솟구쳐 올라오더라고 했다.

그것은 당연한 감정의 발로이다. 그래서 그때 하나님께 기도했다고 한다. 비록 사랑하는 아들을 죽인 살인범이지만 그를 미워하지 않는 마음을 달라고.

그런데 하루가 지난 후에야 그의 마음은 서서히 녹기 시작하더라고 한다. 그리고 그 살인범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일어나기 시작하더라고 한다. 그래서 그분은 그때 생각하기를 "아, 지금 내 속에서 성령께서 역사하고 계시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고백했다.

그래서 그 살인범을 용서의 차원을 넘어서 자신의 죽은 아들 대신에 양자로 받아들이기로 작정을 했다고 한다. 이것이 사람의 마음과 생각으로 가능한 일이겠는가. 이것은 전적인 성령의 역사의 결과인 것이다.

또 성령은 우리의 메마른 눈에서 눈물을 흘리게 하신다. 그 눈물은 감사의 눈물이다. 회개의 눈물이고 감격의 눈물이고 기쁨의 눈물이다. 이것은 성령이 나와 함께 하실 때 주어지는 축복의 선물이다.

오늘 이같은 성령의 역사를 새롭게 기대하고 이 땅위에 이 바람이 불어오기를 기원한다. 지금 우리 기독교계가 처한 현실을 보면 너무나 안타까운 심정뿐이다. 볼수록 무력감을 느끼고 위기감을 느낀다.

이제 그 다락방에 불어왔던 성령의 강력한 바람과 불길이 다시 한번 이 땅에도 불어와 주었으면 하고 기대한다.

그리고 말라버린 눈물을 되찾게 해 주고 굳은 마음을 녹아지게 해 주고 마음의 변화도 일어나게 하시고 잃어버린 용기도 되찾게 해 주고 희미해진 사역의 초점도 분명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역사해 주었으면 한다.

금년에 성령강림절은 그 어느때 보다 기다려지고 더 절실한 마음으로 고대해 본다. "주여 이 땅에 새로운 성령의 바람으로 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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