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스터디 바이블 ‘히브리어-헬라어 원문 번역 주석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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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스터디 바이블 ‘히브리어-헬라어 원문 번역 주석성경’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5.09.09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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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민 박사, 한국 선교 130주년 기념 출판

헬라어 원문 직접 번역하고 주석 작업

‘제2 종교개혁의 불씨’ 되길 기대

 

제대로 된 스터디 바이블, ‘히브리어-헬라어 원문 번역 주석성경’이 90낸대 중반 이후 20여 년 동안 끊기다시피했던 연구용 스터디 바이블의 맥을 다시 이었다.

백석신학교 학장, 백석문화대학교 총장직에서 은퇴한 이후 성경 원문 번역에 매달려온 고영민 박사(사진)가 한국 선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히브리어-헬라어 원문 번역 주석 성경’을 출간했다. 한글 성경을 다듬은 것이 아니라, 원문을 직접 번역하고 주석과 다양한 번역까지 첨부한 본격 연구용 주석성경.

# 44권의 외국 번역판 비교 대조

원문 번역 주석성경의 가장 큰 특징은 한글 본문과 번역본, 주석을 한 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는 것. 각 본문에 대한 번역본은 오른쪽에, 주석은 아랫부분에 배치해 페이지 이동 없이 쉽게 찾고 이해할 수 있게 했다.

한글 본문은 원문을 직접 번역했고, 번역본의 경우 특정 구절에 대한 서로 다른 번역들을 제시하면서, 10권의 한글 번역판과 영어, 독일어, 불어, 라틴어 등 33권의 외국 번역판을 비교 대조했다. 주석 또한 국내외에서 출간된 수십 종의 주석들을 참조했다. 이와 함께 성경의 기본 자료인 고대 사본들을 세밀하게 비교하고 대조함으로써 성경 원본에 가까운 번역을 시도했다.

신약부분이 먼저 발간된 본서는 성경 해석의 기본 체제인 번역과 주석, 강해를 삼위일체식으로 밀접하게 연관시키고 조화시킨 원문강해주석. 특히 각 장과 문단, 주제별로 주석하면서 성경 전체의 관점에서 강해하는 방식을 취했는데, “주석의 고유 특징인 학문성과 창조성을 최대한으로 높이면서 교회 현장에서 삶의 정황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도록 강해했다”고 고 박사는 설명한다.

무엇보다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번역. ‘원문의 의미’를 최대한 살렸다. 성경 원문의 단어와 문법형식을 정확하게 문자적으로 번역한 다음, 수용 언어로 전달하는 최선의 표현기법을 사용했다.

주석에 대한 원칙은 무엇보다 확고하다. ‘성경으로 성경을 해석한다’. 바울과 어거스틴, 루터와 칼빈 등으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해석 방법이며, 고 박사는 “성경 전체를 흐르는 구속사의 맥을 따라 누구든지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믿고 받아들일 수 있는 번역이 되도록 원어와 문장, 전체 내용 그리고 사본 등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 히브리어 헬라어 원문을 직접 번역한 이 성경은 44권의 외국 번역판도 함께 비교 대조됐다.

# 성경 지리와 역사, 고고학 생생하게 묘사

또 하나의 특징은 성경에 등장하는 사회와 문화, 역사적 배경에 대한 생생한 설명이다. “비록 정경은 아니지만 외경이나 필로(Philo) 등의 고대 문헌, 요세푸스의 고대사 등의 역사서를 인용했다. 당시 교회 안에 침투했던 각종 이단사상 등을 비교적 자세히 다룬 것은 오늘날의 교회 상황이 성경이 기록될 당시와 너무나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고 박사는 말한다.

성경의 지리와 역사, 고고학에 대한 현장감 있는 생생한 묘사도 뛰어나다. 고 박사는 오랜 세월 동안 직접 보고 듣고 연구한 성지순례의 풍부한 경험을 통해 성경에 언급된 문화와 풍습은 물론 고고학 부분까지 사실에 근거한 현장감을 되살렸다.

표현방법은 사복음서의 경우 보통체를 사용했지만, 서신서들과 요한계시록은 경어체를 사용했고, 대화체나 인용문에서는 하대와 존대를 혼용했다.

고영민 박사는 “이 세상에는 성경 언어인 히브리어와 아람어, 그리스어를 정확히 자국어로 번역해 놓은 성경이 없을 뿐만 아니라 또 그렇게 번역한다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성경 속에 계시된 하나님의 뜻에 거의 접근한, 아니 완전히 일치된 내용은 얼마든지 밝혀낼 수 있으며, 또 그렇게 해야 할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져 있다”고 말하고, “성경은 있는 그대로 번역될 때에만 참된 계시의 말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한국 선교 130주년을 기념하여 출판되는 이 책에 담긴 소박한 뜻이 다시금 한국교회를 말씀으로 뜨겁게 불 지피는 제2 종교개혁의 불씨가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는 바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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