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은사’ 교회 향한 섬김으로 드러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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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의 은사’ 교회 향한 섬김으로 드러나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09.0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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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회 기독교학술원 ‘한국교회, 성령의 은사와 열매’ 개최

‘한국교회 성령의 은사와 열매’에 대해 신학적인 관점에서 논의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제47차 기독교학술원 세미나에서는 성령의 은사가 개인의 영적 자랑이 아닌, 교회를 섬기는 것이며 최고의 은사인 사랑으로 드러나야 함이 강조됐다.

기독교학술원(원장:김영한 박사) 제47차 월례 발표회가 지난 4일 오전 7시 반도중앙교회에서 ‘한국교회, 성령의 은사와 열매’를 주제로 개최됐다.

▲ 사진은 40회 열린 기독교학술원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 모습.

이날 학자들은 초자연적 성령의 은사에 대한 접근이 ‘은사중지론’과 ‘은사지속론’으로 의견이 갈렸다. 그러나 은사의 주된 목적이 교회 공동체와 이웃을 섬기는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을 이뤘다.

개회사에서 김영한 원장(숭실대 기독교대학원 초대원장)은 “한국교회는 초대교회처럼 성령의 은사를 통해 양적 부흥을 이뤘지만, 교회의 분열, 다툼, 분쟁으로 사회적인 신뢰를 잃고 있다. 그 이유는 성령의 은사를 주신 주요 목적인 개인과 교회와 사회의 성화를 힘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은사는 개인의 영력의 자랑이나 교회의 양적 성공을 하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개인의 성화, 교회의 성화, 사회적 성화를 위하여 주신 것”이라며, “신자들의 착한 행실을 보고 믿지 않는 사람들까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약성서에 언급된 은사의 종류와 의미를 살핀 오성종 교수(전 칼빈신대원장)는 “성령의 은사들은 개인 신자와 특히 교회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주시는 것”이라며, “개인 신자들과 교회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주어졌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한국교회 내에서는 여전히 논쟁에 있는 △방언과 방언통역 △예언 △신유 △이적 행함/축사, △영 분별 등 소위 ‘초자연적인 성령의 은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은사중지론’은 대체로 성경이 정경으로 결정된 이후, 초대교회에 역사했던 성령의 은사는 더 이상 역사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은사지속론’은 초대교회 성령의 은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음을 강조한다. 방언을 비롯해 치유, 예언 등 초대교회에 사도들과 성도들에게 역사했던 성령의 직접적인 은사가 현재에도 지속된다는 것.

오 교수는 “소위 ‘은사중지론’의 입장은 신약성경 본문의 성령의 은사에서 ‘초자연적인 은사’를 다른 은사들과 구별하지만, 성경 어느 구절도 그런 해석을 지지하지 않는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이들은 특정의 교리적 전제를 가지고 주관적으로 사변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그들은 방언과 예언을 계시의 은사라고 보지만, 신약 어디에도 그러한 은사들을 사도들과 동등한 권위자들에게 제한적으로 주신 ‘성경 계시’ 차원의 계시를 말하는 은사로 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방언과 예언과 같은 은사들도 개인과 교회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그리스도의 증거’로 주셨다는 것.(고전1:4~9, 12:4~31)

‘은사중지론’의 입장에서 정일웅 박사(총신대 전 총장)는 “한국정통장로교회의 개혁신학은 하지와 워필드의 신학적인 견해에 따라 ‘성령의 은사중지론’을 따르고 있다”며 보편적이며 자연적인 은사를 강조했다.

이어 정 박사는 “은사의 목적은 지상에 세워진 교회로 하여금 주님의 사역이 잘 수행되도록, 그리고 각 신자들이 영적인 일꾼들이 되어 섬기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은사의 목적은 땅에서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하나님의 일에 섬기는 능력으로 크게는 전 세계의 민족과 인류를 향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바울은 고전 13장에서 믿음과 소망보다 더 귀중한 은사가 사랑이라는 것을 증거 해 준다. 믿음, 소망, 사랑 이세가지는 항상 있어야 하지만, 그 모든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사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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