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은 이 땅에 하나님을 예배하기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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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은 이 땅에 하나님을 예배하기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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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0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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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하나님 나라의 시작
▲ 이경직 교수

이집트인들은 밤을 두려워했다. 그들을 보호한다는 태양신 아툼(Atum)이 지하세계로 내려가서 그들을 보호할 수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밤을 두려워하지 않으시며, “밤중에” 이집트 땅 한 가운데로 들어가신다. 이집트인들의 심장부가 하나님에 의해 정복되었다. 어두움도 빛이신 하나님을 이길 수 없다. 밤이 되어도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신다(시 121:4). 그렇다고 하나님은 밤에만 활동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하나님은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 기둥이 백성 앞에서 떠나지 아니하”게 하시는 분이다(출 13:22).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낮에는 구름으로, 밤에는 불빛으로 인도하셨”다(시 78:14). 이를 통해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행할 길을 그들에게 비추셨”다(느 9:12). 하나님은 언제나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을 그들에게 비추사 낮이나 밤이나 진행하게” 하셨다(출 13:21). 하나님은 낮이든 밤이든 언제나 그분 백성과 함께 하시며 그들에게 빛이 되어 주신다. 예수님도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20) 약속하셨다.

하나님은 이집트에 열 번째 재앙을 내리시겠다고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신다(출 11:6). 하나님은 그 재앙을 시행하시기 전에 먼저 이스라엘 백성을 준비시키신다. 열 번째 재앙 때문에 이집트는 몰락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시작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날을 기점으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유월절 제사를 드리는 민족이 된다. 파라오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예배하는 일을 막고 자신을 신으로 섬기기를 원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파라오와 그의 신들을 치심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을 온전한 예배 공동체로 세우셨다. 우리도 세상의 종말과 심판이 오기 전에 깨어 있어 하나님을 예배하는 공동체로 준비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시내산이 아니라 “애굽 땅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예배를 준비시키신다. 우리가 하나님께 예배해야 하는 곳은 새 하늘과 새 땅일 뿐 아니라 지금 이곳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파라오의 태양력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집트 땅에서 새로운 달력을 제시하신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건지시는 달이 한 해의 첫 달이 된다(출 12:2). 새로운 나라가 세워질 때 달력이 새롭게 바뀌듯이, 하나님의 나라가 ‘이집트 땅’에서 시작되었을 때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하나님은 “이 달 열흘에 너희 각자가 어린 양을 잡”으라고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온 회중에게” 말씀하신다(출 12:3). 이 달은 보리 수확 시기와 일치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추수 때에 보리를 수확하듯이, 하나님은 이집트 땅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그분의 곡물로 수확하신다.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너희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어져 추수하게 되었도다.”(요 4:35) 예수님은 무리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기진함”(마 9:36)을 보시고 그들을 불쌍히 여기셨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주소서 하라”고 말씀하신다(마 9:37-38). 이를 통해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알리셨다.
 
이스라엘 백성은 400년 간 이집트에서 많은 압제와 고통을 겪었다. 밭에 뿌려진 씨앗이 자라 열매를 맺을 때까지는 뜨거운 여름 더위와 거친 바람 등을 거쳐야 했듯이, 이스라엘 백성도 이집트 땅에서 신음하면서 하나님의 알곡으로 자랐다. 그들을 그렇게 자라도록 하신 분은 오직 하나님이다(고전 3:7). 이제 하나님께서 열 번째 재앙을 통해 이집트 땅에서 가라지 이집트인들을 죽이시고 알곡 이스라엘 백성을 거두어들이신다.

그러나 이 시기에 이스라엘 백성은 알곡으로 인정받기에는 부족한 상태였다. 그들의 능력이나 공로로는 알곡으로 인정받을 수 없었다. 그들에게는 은혜가 필요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너희 각자가 어린 양을 잡을지니 각 가족대로 그 식구를 위하여 어린 양을 취하”(출 122:3)라고 말씀하신다. 그들이 알곡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어린 양의 희생이 있어야 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알곡으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한 가족마다 어린 양 한 마리를 희생물로 드려야 했다.

풍요의 땅 이집트를 떠나야 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어린 양을 가족마다 죽이라는 요구는 그들의 헌신을 시험한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 길을 갈 때에 사람들은 한 푼이라도 더 남기지 않으려 한다. 하나라도 더 챙겨서 이민을 떠나고자 한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집트 출발 첫날부터 많은 희생을 요구하신다. 이스라엘 장정이 60만이나 이집트를 떠난 것을 볼 때에, 그 날에 수많은 양들이 죽임을 당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살기 위해 자신의 것을 버리는 결단을 내린다. 그 후로 이스라엘 백성은 매년 유월절마다 각 사람마다 많은 양들을 속죄의 제물로 바쳐야 했다. 하지만 참된 인간이시며 참된 하나님이신 그리스도께서 유월절 어린 양이 되어 주셨다. 그분은 온 인류를 구원하시기에 충분한 속죄물이시다. 또한 그분은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각 가정을 위해 피 흘리시는 구원자이시기도 하다. 그리스도는 온 인류의 구원자이시며 나 개인의 구원자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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