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고 있는 찬양 달란트, 일어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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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고 있는 찬양 달란트, 일어날 시간입니다!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5.09.02 0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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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의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하나님의 작곡가들’
▲ 내년 5주년을 맞는 ‘하나님의 작곡가들’은 어느 콘서트보다도 특별한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부활절을 앞두고 절기 음악을 새롭게 선보인다.

하나님을 찬미하는 범위의 경계는 어디까지일까. 교회 안팎으로 성가대, 밴드, 연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찬양이 불러지고 있지만 매번 같은 찬양만 부르거나 익숙한 찬송가만 부를 때가 많았다. 게다가 최근 찬양을 두고 저작권이 운운되면서 이전처럼 자유롭게 외국의 찬양들을 부를 수 없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다.

▲ 문경해 대표

국내 실력파 작곡가들이 모여 있는 ‘하나님의 작곡가들’(대표:문경해·사진)이 찬양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하나님의 작곡가들’은 직접 작사, 작곡부터 시작해 제대로 된 발표회까지 열며 누구나 마음 놓고 찬양할 수 있도록 찬양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2년 5월 결성된 ‘하나님의 작곡가들’은 작곡가 문경해 교수(누낙문화예술기획 대표)가 뉴욕 유학시절 봉사활동을 하다가 영감을 얻어 시작하게 되었다. 당시 문경해 교수는 가정 폭력으로 고통 받은 피해 여성, 아동들을 대상으로 후원콘서트를 기획하게 되었다. 당시 뉴욕 어느 교회에서 큰 후원을 해주었다.

문경해 교수는 대중음악만 해왔던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하나님을 위한 음악’에 소홀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서둘러 한국으로 귀국해 ‘하나님의 작곡가들’을 창단했다.

먼저 서울대학교에서 함께 공부한 크리스천 작곡가 선후배들을 모았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문경해 교수는 “대중음악만 만들어오던 작곡가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곡에 많은 갈증을 느낄 줄 몰랐다”며 “창단 후 첫 연주회에 12명의 작곡가들이 참여해 기악곡, 성악곡, 무용곡, 합창곡, 피아노 연주곡, 국악곡 등 장르 구분 없는 찬양들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첫 연주회에 앞서 많은 어려움도 있었다. 모두 열의를 다해 찬양을 직접 작곡하고 준비했지만 발표할 무대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찾아가는 교회마다 면박을 받기도 했다. 유명하지 않다는 이유였다. 그렇다고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찬양을 아무렇게나 선보일 수는 없었다. 그러던 중 서울 행당동 무학교회(담임:김창근 목사) 본당에서 첫 무대를 올리게 되었다. 바로 ‘2012 창작복음성가페스티벌 하나님의 작곡가들 콘서트’다.

“유명하지 않은 작곡가들이 그저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찬양의 새로운 세계를 꿈꾸며’를 모토로 찬양을 작곡해나갔다. 하나님께 받은 달란트를 하나님께 드릴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던 작곡가들이었다.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해 곡을 만들었다. 그리고 모든 곡들은 무대 위 연주자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엄청난 은혜로 남았다.”

재정이 부족해 홍보도 못 했다. 하지만 소문을 듣고 찾아온 관객만 800명이 넘었다. 관객 중에는 유명한 음반사 대표도 있었다. 120분의 콘서트가 끝나고 음반을 제작하자는 의뢰까지 들어왔다.

두 번째 콘서트는 강남구민회관에서 열었다. 하나님께 올리는 새로운 찬양이 교회 안에서 울리기 바랐지만 여전히 기회를 열어주는 교회가 없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작곡가들’은 포기할 수 없었다. 자신들이 쓴 곡으로 많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아쉬울 게 없었다. 자비량으로 마련한 두 번째 콘서트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콘서트 무대는 작곡가들이 직접 만든 곡으로 세워지기도 하지만 대게 국내외 유수 음악가들을 섭외해 진행한다. 피아니스트, 성악가, 바이올리니스트부터 뮤지컬배우, 가수 등 실력파 음악가들이다. 작곡가들은 자신이 작곡한 곡들을 섭외한 음악가들과 연습하고 무대에 오르기까지 많은 재정이 들지만 오로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콘서트 무대는 작곡가들이 직접 만든 곡으로 세워지기도 하지만 대게 국내외 유수 음악가들을 섭외해 진행한다. 뮤지컬 배우, 성악가, 피아티스트 등 실력파 음악가들이다.

‘하나님의 작곡가들’에 참여하는 작곡가는 점점 더 늘어났다. 세상적인 테크닉이 아닌, 말 그대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진심을 곡에 담고 싶어 하는 작곡가들이었다. 그들은 최선을 다해 정성껏 찬양을 써내려갔다. 문경해 교수는 “작곡 전공자라고 해서 아무나 곡을 쓸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특히 찬양 가사는 체험에서 나오는 것으로 일반 곡과 다르게 가사가 쓰여진다”고 설명했다. 말 그대로 ‘신앙고백’이 되는 것이다.

때문에 ‘하나님의 작곡가들’에는 특별한 조건이 붙는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 출석하고 있는 교회에서 헌신하고 있는 사람, 무엇보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곡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꼭 매년마다 곡을 써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또한 아무런 경계 없이 곡을 받기도 한다. 한번은 음악을 전공한 한 선교사가 선교지의 핍박 가운데서 써내려간 간증문이 함께 무대에 서기도 했다. 전문가나 음악 전공이 아니어도 ‘하나님의 작곡가들’이 편곡을 도와 훌륭한 곡으로 완성도를 높여나가는 형식이다.

곡에 대해서도 제한이 없다. 하나님께 감사하는 내용이거나 회개, 염원이 담기거나 신앙고백 등 장르 구분 없이 찬양이면 된다. 멜로디에 말씀 구절을 담은 곡도 좋다. 특히 ‘하나님의 작곡가들’은 악기로만 이루어진 기악곡에 대해 기획 중이다.

“예비하신 가나안 땅을 주실 거라 생각하며 한 해, 두 해 연주회를 열었다. 지난달에는 네 번째 연주회를 올렸다. 이제는 지방에서도 일부러 우리의 연주회를 보기 위해 찾아온다.”

내년 5주년을 맞는 ‘하나님의 작곡가들’은 어느 콘서트보다도 특별한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부활절을 앞두고 절기 음악을 새롭게 선보인다.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내년 3월 19일 오후 5시에 펼쳐지는 ‘5주년 창작복음성가페스티벌 하나님의 작곡가들 콘서트’(가제)에서는 음반, 악보집 출판 등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로 확산할 계획이다. 하나님을 위해 만들어진 새로운 찬양을 많은 교회가 불러주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문경해 대표는 “값없이 주신 작곡의 은사에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하나님의 작곡가들’은 온 정성을 다해 하나님의 진리와 사랑, 교훈을 담아 새 노래를 만든다. 보이지 않는 존재인 작곡가들이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쓰는 곡들이 세상 속으로 나아가 위대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기도와 후원 부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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