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는 선교의 최전선…삶이 예배로 드려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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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는 선교의 최전선…삶이 예배로 드려져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08.3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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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2.0목회자운동·교회개혁학교 ‘숲’ 공동포럼, 그웬 듀이 박사 ‘청지기직 사명’ 강조

“기독교인들은 일터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재건하는 소명을 안고 있다. 일터야말로 미래 선교의 최전선이 될 것이다. 비크리스천과 크리스천들 사이의 공동구역이 바로 ‘일터’이기 때문이다.”

일터에도 ‘신학’이 필요할까. 일터에서 무엇을 위해,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크리스천들을 위해 교회2.0목회자운동과 교회개혁학교 ‘숲’은 공동포럼을 지난 31일 서울 중구 이든스테이블에서 개최했다.

▲ 그웬 듀이 박사(Gwen Dewey)는 지난 31일 목회자2.0운동과 교회개척학교숲 공동포럼에서 “하나님의 세계에서는 영적인 세계와 세속적인 세계의 분리가 없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하나님의 사역”이라고 강조했다.

김선일 교수(웨신대)는 “21세기 탈기독교사회에서 사역은 세속적 공간을 성스럽게 변혁시키는 중대한 과제”라며, “교회 제도의 변화를 넘어 일상의 변화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중요한 의미가 될 것”이라고 포럼의 취지를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 강사로 나선 이스턴신학교 그웬 듀이 박사(Gwen Dewey·목회학)는 “많은 이들이 영과 육의 일을 구분하고, 영적인 일만을 높이 평가하기 쉽다. 그러나 하나님의 세계에서는 영적인 세계와 세속적인 세계의 분리가 없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하나님의 사역”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크리스천들은 조금만 믿음이 깊어지면, 일터를 떠나 풀타임 사역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웬 듀이 박사는 모든 삶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임을 강조하고, 영과 육의 일을 구분하지 않기를 권했다.

그웬 듀이 박사는 “선교·목회·전도 등 영적인 일은 큰 가치가 있는 일로 여기고 반대로 가정·기업·학교 등 일터의 일은 무가치한 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모든 삶을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제시된 개념은 ‘흩어지는 교회’다. 주일에는 예배 공동체가 교회이나, 평일에는 일을 위해 모인 모든 그리스도인의 공동체가 ‘교회’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것.

특히 그는 “‘흩어지는 교회’는 하나님의 창조적이고 보전적인 사역을 수행하는 교회의 개념으로 구속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단순히 지역교회가 아니라, 모든 곳에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총칭한다”고 말했다.

또한 직장인들이 목회자로부터 실제 삶의 현장에서 “어떻게 일하고,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남겼다.

그웬 듀이 박사는 “직장인들이 일터 사역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안고 있지만, 교회에서는 이러한 질문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각자 받은 은사를 존중하고 그 은사대로 일할 수 있도록 교회가 가르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크리스천들이 일터에서 어떤 자세로 일해야 하는가에 대한 조언도 남겼다.

그웬 듀이 박사는 “직장인들은 무슨 일을 하든지 그 일을 할 때 하나님을 섬긴다는 마음으로 일해야 할 것”이라며, “하나님은 우리의 결과 성공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닌, ‘신실함’을 기준으로 판단하신다. 우리는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목적을 따라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결국 모든 만물의 소유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인정하며 일하는 ‘청지기직 정신’이 강조됐다. 단순히 일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목적’을 위해 일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는 것.

그웬 듀이 박사는 “우리는 단지 하나님이 만드시고 소유하신 것을 맡는 청지기일 뿐”이라며, “하나님은 우리를 일터의 청지기로 부르셨다. 사람, 환경, 모든 하나님의 피조물에 대해 우리는 ‘청지기’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그는 “기독교인들은 일터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재건하는 소명을 가지고 있다. 일터야말로 다음 선교의 최전선”이라며, “비크리스천과 크리스천들 사이에 우리가 가진 공동 구역이 바로 ‘일터’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웬 듀이 박사는 일의 신학과 도시 리더십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미국 시애틀 바키대학원대학교의 부총장이자 변혁적 리더십 박사, 디렉터로서 전 세계 학생들을 가르치며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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