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교단총회] 합동, 고신, 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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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교단총회] 합동, 고신, 기장
  • 특별취재팀
  • 승인 2015.08.2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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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4일부터 장로교단을 비롯해 주요 교단 총회들이 일제히 열린다. 대형교회의 추락에 이어 합동, 통합, 감리회 등 대형교단의 몰락도 심상치 않다. 입후보자 경선이 줄어들고 제비뽑기 혹은 부총회장 임명 등이 추진되면서 일부 교단들은 금권선거 논란을 비껴간 듯 하다. 그러나 목회자 노후를 위해 수년간 준비한 연금문제와 직영신학교 갈등 등은 이번 총회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가을 총회 교단별로 전망해본다.

 

합동 - 총신대·납골당 문제 등 해묵은 이슈 ‘산더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백남선 목사)가 다음달 14일부터 대구 반야월교회(담임:이승희 목사)에서 제100회 총회를 개최한다. ‘100회 총회’라는 역사적 의미에 맞게 총회에서는 교단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산적한 현안을 고려하면 생각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먼저 총회의 관심사는 신임 부총회장 선거로 쏠리고 있다. 지난 봄 노회 결과 4명의 후보가 추천을 받았다. 현재까지 두 명의 후보가 확정됐으며, 이 밖에 한 명의 후보에 대해서는 자격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장 합동 선관위는 지난 17일 평동노회의 장대영 목사와 동한서노회의 김종준 목사의 후보 자격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평양제일노회가 천서한 김선규 목사의 심의 결과는 오는 31일에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예장 합동의 경우 후보가 3명 이상일 경우 제비뽑기로 2명의 후보를 선출한 뒤 직선제로 목사부총회장을 뽑는 투표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김선규 목사의 후보 심의 통과 여부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어 99회 총회의 결의까지 이끌었던 총신대 사태는 근래 들어 갈등이 다시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이번 총회에서도 중대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총신대 사태’로 불리는 총회와 총신대 간의 줄다리기는 지난 6월 총신대 김영우 총장과 백남선 총회장 간의 정치적 합의에 따라 급물살을 타는 듯 했다. 그러나 이어진 재단이사회 선출 과정에서 “김영우 목사가 합의를 깼다”며 백 총회장이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갈등은 합의 이전보다 더욱 깊어지는 형국이다.

백 총회장은 최근 성명을 통해 “합의가 정치적인 차원에서 이뤄진 만큼 총회 이전까지 합의를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총회가 열리기 전까지 총회결의시행위원회가 추천한 인사들로 재단이사회를 꾸리고 정관 개정에 나서라는 것.

그러나 정관을 개정하려면 재단이사회 이사들의 3분의 2가 정관 개정에 찬성해야한다는 조건이 깔려있기 때문에 백 총회장의 이같은 요구는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더욱이 총회가 현 재단이사들을 인정하지 않고 교육부장관 앞으로 ‘총신대학교 임원 및 총장 선임사항 승인 보류청원’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총신대 사태는 결국 총회에 가서야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단 총회장 뿐 아니라 교단 목회자들이 지난 봄 노회를 비롯해 공식 행사에서 제99회 결의 이행을 촉구하며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요구해 온 만큼, 총신대 사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총회에도 뜨거운 이슈가 될 전망이다.

다만 핵심이 되는 정관개정의 수준이 백남선 총회장이 주장해온 것처럼 ‘총신대는 총회의 직영 신학교이며, 총회의 재산이다’라고 명시할 만큼에 이를 것인지는 여전히 미지수인 상황이다.

예장 합동총회는 긴 역사만큼이나 오랜 시간 미결로 남아있는 이슈들도 산적해있다. 납골당과 아이티 문제, 제97총회 파행 등 근래 들어 교단을 넘어 한국교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 사고가 이어져왔다. 그래서인지 이번 총회를 앞두고는 비리와 문제 당사자를 색출하고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총회 때마다 사건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설치됐지만 대체로 유명무실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교단 관계자는 “100회를 맞는 의미 있는 총회인 만큼 그동안 해묵은 문제들을 지지부진하게 끌지 않고 이제는 깔끔하게 정리하는 역사적인 총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밝혔다.

한편 올해 총회에서는 최근 헌법개정위가 발표한 헌법개정안 통과 여부도 관심을 끈다. 특히 십일조를 내지 않으면 성도의 권리를 제한하는 내용과 관련해서는 한국교회 전체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예장 합동총회는 지난 2013년에도 ‘십일조를 하지 않으면 교인 자격을 정지시키겠다’는 내용의 개정안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바 있다. 이어 지난해에는 십일조를 교인의 의무로 규정해 교계 안팎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결국 개정안은 총회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무산됐다.

지난달 30일 열린 공청회에서 헌법정치분과장 한기승 목사는 이와 관련해  “수입이 없으나 신앙생활을 성실히 잘하는 교인이라면 문제될 게 없지만, 십일조를 충분히 낼 수 있는 여건이 되는데도 내지 않는다면 당회가 결의를 통해 권리를 제한할 수 있다”며 “당회가 잘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한 바 있다. 손동준 기자

 

기장 - 제100회 총회 기념행사 다채롭게 준비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황용대 목사)는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라-성찬의 깊은 뜻, 세상 안에서!’를 주제로 선정하고 9월 14일부터 17일까지 원주 영강교회에서 제100회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총회주제위원회는 “그동안 주의 성찬이 교회 예전에서만 접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새 세기의 성찬은 삶의 현장에서 소금과 빛의 삶으로 고백되고 그 생명력을 드러내야 한다는 선교적 당위성 때문”이라며 주제 선정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특별히 기장총회는 올해 맞는 100회 총회 의미를 강조한 가운데 축제형식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두고 있다. 총회 첫날 오후 2시 개회예배와 선교대회를 열게 되며, 본 회무는 화요일 오전 주제강연을 시작으로 진행된다. 총회장 밖에서는 ‘마당’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으로, ‘선교박람회’와 ‘원주시민과 함께하는 사회적기업 나눔 바자회’, ‘기장미술인협회 작품전시회’가 열려 총회 대의원 외에도 동참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또 총회 산하 한기장 복지재단은 총회 기간 14~15일 20주년 기념 전진대회를 개최하고 복지사역을 위한 사명을 되새기는 기회를 갖는다. 또 17~19일에는 국제협력선교동역자 귀국보고대회도 진행된다.

본 총회에 앞선 9~13일에는 형제교단인 예장 통합총회와 공동으로 ‘동북아 평화를 위한 국제 심포지엄’이 국내외 전문가 60여명이 함께한 가운데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진행된다.

올해 총회 임원선거에는 총회장에 현 부총회장 서울동노회 최부옥 목사(양무리교회)가 입후보했다. 목사부총회장 후보에는 권오륜 목사(서울 발음교회), 장로부총회장 후보에는 고은영 장로(군산 세광교회)가 단독입후보했다.

기장총회는 2년간의 준비 끝에 100회를 맞아 ‘헌법과 각종 법규 개정안’을 다루게 된다. 지난달 말 공청회에서 공개된 개정안이 총회 현장에서 채택될지 여부가 관심이다.

또 기장 총회 정체성을 담을 ‘제7문서’도 채택될 전망이다. 지난해 정기총회 허락으로 설치된 ‘제7문서 작성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지난 5월 가칭 ‘교회를 교회답게 하자’ 초안을 공개했다.

문서는 교회에 대한 18가지 정의를 기술하면서, 현실 속 위기에 대해 한국교회와 교단의 역할과 성찰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한편 대전권 교회와 비대전권 교회들 간 갈등 양상을 빚고 있는 대전노회 분립과 관련 논란이 정기총회에서 수습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이다. 이인창 기자

 

고신 - 고신-고려 교단통합, 새역사 시작하나

최근 예장 고신총회와 고려총회가 통합결의문을 각 총회에 상정하기로 하면서 이번 총회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장 고신은 제65회 총회를 오는 9월 15일부터 18일까지 ‘복음, 개혁, 성장’(행 6:1~7)을 주제로 충남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개최한다.

총회에 상정될 통합결의문에는 △고신총회와 고려총회는 2015년 9월에 개회되는 제65회 총회 시에 통합하기로 한다. 통합 시 양 총회의 모든 역사(총회회기, 교회역사, 신학교졸업기수 등)는 병합된다 △고려총회의 노회는 그대로 유지되고 통합총회의 행정개편과 함께 지역노회로 편성한다 △양 총회소속 목사 선교사 교역자 신분은 헌법대로 보장하며, 항존직을 비롯한 교회의 직분은 그대로 유지된다. 교회(당)는 가급적 유지재단 가입을 권장하고 목회자에게 은급(연금)제도 혜택 및 계속 수학의 기회 등은 양 총회 공히 동등하게 제공한다 △고려신학교 신학원은 고려신학대학원의 역사와 병합하며 졸업자의 학적은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관리하고 재학생은 신입생으로 입학(특례)하게 한다. 고려신학교 여자신학원은 고신대학교의 병설과정으로 하여 총회직영으로 운영한다 △통합에 따른 경과조치와 추후 필요한 사항은 양 총회 통합위원회가 합의하여 처리한다 등이다.

이미 고신총회는 오는 9월 15일 제65회 총회 첫 날 고려총회와 통합결의가 통과되면 바로 다음날인 16일부터 고려총회에 소속된 목사와 장로를 제65회 총회 총대로 받아 총회를 진행할 수 있도록 청원한 것을 각각 만장일치로 가결한 바 있다.

한편 예장 고려총회는 같은 날 수원과학대학교에서 총회를 시작한다. 천안에서 열리는 고신 총회의 통합 안건이 결의되면 둘째 날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통합 선언식을 한 뒤 나머지 일정을 통합 총회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고신총회 출마 후보자도 확정됐다. 목사부총회장 후보로는 배굉호 목사가 단독 출마하며 장로부총회장은 김진욱 장로와 장태휘 장로가 나선다. 사무총장에는 양승환 목사와 구자우 목사가 후보로 나선다. 김목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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