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반성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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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반성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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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8.2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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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 목사(꿈의 교회)

최근에 가장 흥행하고 있는 영화를 꼽으라면 바로 <암살>이라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스토리 자체도 흥미롭지만, 이 영화가 이토록 흥행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잊고 있던 역사를 다시 한번 되짚어준 것이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준 점에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70년간 ‘잘 살아보자’고 외치며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그렇게 달려온 결과, 우리는 세계 최빈국에서 경제대국으로, 원조를 받는 국가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우리나라가 정말 살기 좋은 나라, 행복한 나라가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국가자부심조사’에서 우리나라는 늘 하위권에 머물러있었던 것이 그 대표적인 증거입니다. 우리는 왜 해방 후 70년만에 이룬 이 미래에 행복해하지 않을까요? 그 이유가 바로 과거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1945년 2차대전이 끝난 후, 과거 식민지였던 국가들은 바로 그 시대 역사를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해방된 지 4년이나 지난 1949년에야 소위 ‘반민특위’가 시작되었고, 그것도 불과 9개월 만에 해체되면서 일제의 흔적을 전혀 지우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지 못한 결과, 나라를 위해 희생했던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고국의 푸대접을 받았고, 심지어 ‘공산주의자’로 몰리며 일제시대 때 자기를 고문했던 경찰에게 또 다시 고문을 당하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모두의 무관심에 방치된 채 가난하게 살고 있습니다. 결국 ‘독립 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일제시대 친일파들의 말은 해방 뒤에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과거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이상, 우리는 여전히 과거에 살고 있고 미래를 맞이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외교적으로도, 우리는 여전히 과거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1945년 2차대전이 끝난 후에, 독일은 조상들이 저질렀던 악행들을 계속 사과하고 있습니다. 독일이 했던 사죄의 노력 때문에, 유럽은 새로운 틀로 재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때 우리민족에 큰 피해를 주었던 일본은 그 후에 단 몇 차례를 빼고는 이에 대해서 전혀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잘 보여준 것이 이번 광복절 전날, 일본의 현(現) 아베 신조 총리가 발표한 소위 ‘아베 담화’였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과거에 대한 사죄는 옛날부터 해왔으며, 앞으로는 더 이상 사죄할 필요가 없다, 일본은 오히려 전쟁의 피해자이다’라고 주장한 ‘아베 담화’는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강제징용의 증거인 ‘군함도’를 미화해서 세계문화유산에 올리고, 위안부 문제를 덮어버리려는 종전 일본의 태도를 다시 한번 보여주었습니다. 일본의 진정한 사과가 없는 한 우리는 과거의 문제가 진행 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잘못에 대한 통렬한 반성, 그리고 청산이 있어야만 진정한 광복이 있고, 새로운 미래가 열릴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은 ‘해방 직후 친일파라도 있어야 나라를 운영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다른 나라들은 그런 것을 몰랐을까요? 그래도 그들은 과거를 청산했습니다. 한편 어떤 분은 ‘과거는 지나간 일이니까 덮어두고, 미래를 바라보자’고 말합니다. 독일이 그런 것을 몰랐을까요? 그래도 그들은 과거에 대해서 계속 사죄했습니다. 그렇게 해야만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새로운 미래가 열리기 때문이었습니다.

신앙생활도 그렇지 않을까요? 모든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주어질 새로운 미래를 꿈꿉니다. 하지만 새로운 미래는 절대로 무작정 주어지지 않습니다. 새로운 미래는 우리 속에 있는 과거의 잘못을 철저하게 반성할 때 주어집니다. 그러므로 만약 새로운 미래를 꿈꾼다면, 이제부터 거꾸로 과거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리스도인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고린도전서 5:17)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으로 과거의 죄를 보내버리고, 새로운 미래를 맞이하는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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