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연금재단 외부특별감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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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연금재단 외부특별감사 시작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5.08.2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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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한달간 진행…기금운영, 수익률 등 중점

최근 고금리대출 의혹 논란이 일고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연금재단(이사장:김정서 목사)에 대한 외부특별감사가 지난 24일 시작됐다.

외부특별감사는 지난해 제99회 정기총회 결의에 따른 것으로, 통합총회 임원회의 의뢰를 받은 회계법인 ‘가립’은 한달간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0층 연금재단 사무실에서 감사를 진행하게 된다.

▲ 예장통합 연금재단 외부특별감사가 지난 24일 시작됐다. 사진은 임원회 회계 최내화 장로가 연금재단 사무실을 방문한 가운데 김정서 이사장이 본 감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감사 첫날 연금재단 사무실에는 총회 임원회의 위임을 받은 회계 최내화 장로를 비롯해 연금가입자회장 이군식 목사와 총무 박형대 목사 등이 ‘가립’ 관계자 3명과 함께 방문했고, 미리 나와 있던 김정서 이사장 등 재단이사들이 이들을 맞았다.

하지만 감사 참여인원을 두고 양측은 언성을 높여가며 한동안 이견을 보였다.

김정서 이사장은 “감사를 진행할 회계사 외에 불필요한 인원들이 참여하는 것은 총회 결의에 따른 것이 아니다”라며 연금가입자회 관계자 등의 퇴장을 요구했고, 이에 맞서 특별감사 관리위원들은 “총회 위임은 받은 총회 임원회에 의해 참석 요청을 받았기 때문에 동석해 회계사들을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결국 인근 혜화경찰서 경찰들까지 나서서야 논란을 일단락하고 감사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감사를 진행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하고, 관리위원들이 동석하지 않는 대신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만 회계사들을 안내할 수 있도록 마무리됐다.

외부특감 대상기간은 2012년 1월부터 2014년 9월까지로 재무상태와 손익계산, 기금운영 내역, 연금납입 내역, 수익률 분석, 연급수급 분석 등이 주요 감사내용이 될 예정이다.

이번 특별감사가 그동안 논란이 돼온 부분을 완전히 해명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청주 상당교회에서 열리는 예장통합 제100회 정기총회 이전에 감사가 마무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총회 현장에서 총대와 연금가입자들을 이해시킬 수 있는 중간보고가 있을지 미지수다.

▲ 연금재단 가입자회는 외부특감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금재단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촉구했다.

이날 감사를 앞두고 연금재단 가입자회는 총회본부가 있는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할 검찰청은 불법대부업자 박 모씨와 연금재단의 연관성, 중개수수료 25억4200만원에 대한 진실을 밝혀 줄 것’, ‘총회장은 무분별한 소송비용을 지급할 수 있도록 의결하여 준 이사들에게 공금횡령 혐의를 적용해 우선 변제하게 할 것’ 등 10개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연금가입자회장 이군식 목사는 “연금재단의 가장 큰 문제는 김정서 이사장이 전권을 가지고 독단 운영을 하는 것”이라며 “이사장과 재단은 6월 말 연 10.8% 수익을 내고 있다고 연금가입자들에게 말하고 있지만, 이것은 바른 말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연금재단 논란은 지난달 30일 동아일보가 “연금재단이 불법 브로커 윤 모씨를 통해 신용도가 낮은 카지노업체와 건설사 등에 9개 업체에 14차례에 걸쳐 고금리 조건으로 1660억원을 대출해줬고, 이 과정에서 윤 씨가 중개수수료 명목으로 25억여원을 수수했다”고 보도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연금재단은 호소문과 성명서를 잇달아 발표하며 보도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해당기자와 관련된 인물들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죄로 고소했다.

현재 예장통합 연금재단의 자산규모는 6월 말 현재 약 3천6백억원으로, 가입자는 1만3천여명, 수급자는 75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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