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회담 극적타결 6개항 합의, 기독교계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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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회담 극적타결 6개항 합의, 기독교계 환영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5.08.25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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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회담 군사적 긴장해소 합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진일보"
▲ 남북 고위급 회담 대표들은 25일 0시 55분, 나흘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군사적 긴장관계를 해소하기로 하고 6개항의 합의문을 채택했다. 사진=통일부

지난 22일 시작돼 무박 4일로 진행됐던 남북 고위 당국자 회담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협상은 25일 새벽 0시 55분에 종료됐으며, 새벽 2시에는 회담을 마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합의내용을 발표했다.

남북은 6개항 합의문을 발표하고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하기로 한 가운데, 남북은 관계개선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당국 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비무장지대 지뢰폭발로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남한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확성기 방송을 25일 12시 중단했다. 확성기 방송이 중단되자 북한도 준전시상태를 해제했다.

특히 남북은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상봉을 진행하고, 이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9월 초에 갖기로 합의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해 대북 인도적 지원을 적극 펼쳐온 기독교계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양병희 목사)는 “이번 대화를 통해 남과 북이 관계개선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당국자 회담을 갖기로 하고, 이산가족 상봉하기로 합의한 것은 남북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진일보한 결정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합의는 북한 도발에 대해 국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고 정부가 단호한 입장을 고수함으로써 북한 태도 변화를 이끌어낸 의미있는 노력의 결실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교연은 “북한이 정전협정을 위반하고 무력도발에 대해 사과가 아닌 ‘유감’을 표시한 것을 받아들여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합의한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우리가 요구한 재발방지 약속을 합의문에 명문화하지 않은 것은 오늘 같은 위기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김영주 목사)도 환영 입장을 밝혔다. 교회협은 “남북 정부가 군사적 긴장상황을 평화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4일간 길고 진지한 대화에 임해 합의문을 이끌어냈다”며 “합의한 대로 빠른 시일 내 당국회담을 개최해 남북화해의 길을 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교회협은 최근 지뢰폭발 사고,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서부전선 포격사건 등 일련의 사건들이 일어나는 과정에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세계개혁교회연맹(WCRC), 독일복음선교연대(EMS) 등 세계교회에 기도를 요청한 바 있다.

교회협은 “세계교회가 즉각 기도와 함께 당사국에 서신을 보내는 등 뜨거운 연대를 해준 데 대해 감사를 전하고 앞으로도 평화의 연대를 굳건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이영훈 목사) 역시 “이번 회담으로 확실한 대화 채널이 가동되고 합의가 도출될 때까지 남북 당국자들이 공존과 상생의 길을 택했다”며 “남북 분단 역사에 있어 중대한 이정표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한기총은 “향후 있을 남북당국회담과 이산가족상봉, 민간교류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히고 “한국교회가 통일을 대비한 실질적인 노력으로 통일기금을 마련하는 데 모두가 동참하자”고 권면했다.

사단법인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황수원 목사)는 “남북고위급 회담으로 북의 도발을 억제하고 오히려 평화통일의 반전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며 “하루 빨리 이산가족 상봉이 추진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이번 회담의 결과로 이미 다 되었다는 자만을 경계하고 평화통일을 위해 남북이 작은 것부터 협력해 나갈 때 우리 사회와 국민의 전폭적 지지를 받게 될 것”이라며 “한국 장로교회는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북한 동포를 돕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총회장:장종현 목사)도 논평을 발표하고 “전쟁의 위기 속에서도 양측 정부가 차분히 대화에 임함으로써 극적인 합의를 끌어낸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정부의 일관되고 단호한 태도가 북한의 유감표명을 이끌어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그동안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이번 합의를 계기로 순조롭게 풀려나가길 기대하며, 이산가족상봉과 함께 남북 교류가 자유로워져 통일의 발판을 마련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황용대 목사)는 “남북 당국이 이해와 양보의 미덕을 보여 민족화해와 통일로 한걸음 더 나아간 일이라 평가하며, 빠른 시일 내에 남북당국회담을 개최하기로 한 것 역시 전쟁국면에서 대화국면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기장총회는 “남북 교류와 협력을 단절시키고 있는 5.24조치 해제가 포함되지 못한 점과 남북 당국이 정치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국민과 민족을 볼모로 일촉즉발의 전쟁위기까지 몰고 갔다는 점에서는 아쉽다”며 “이번 합의롤 바탕으로 남북 정부가 금강산 관광 재개와 5.24 조치 해제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예장합동 백남선 총회장은 “정부가 인내심을 갖고 끝가지 대화를 이끌어 준 것을 높게 평가한다. 앞으로 한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하여 동족이 함께 사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우리 교인들은 민족과 통일을 위해 더욱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한편 이번 남북 고위 당국자 회담에는 김관진 실장과 홍용표 통일부장관, 북측에서는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조선노동당 비서가 참석했으며, 1차 10시간 2차 33시간의 이례적 마라톤협상을 끝에 54시간만에 합의를 이끌어냈다.

아래 6개항 합의문 전문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 공동보도문> 전문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이 2015년 8월22일부터 24일까지 판문점에서 진행되었다. 쌍방은 접촉에서 최근 남북 사이에 고조된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하고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협의하고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 남과 북은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당국 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며 앞으로 여러 분야에 대화와 협상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2. 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 진역에서 발생한 지뢰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하여 유감을 표명함.

3. 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확성기 방송을 8월25일 12시부터 중단하기로 하였다.

4. 북측은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했다.

5. 남과 북은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앞으로 계속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9월 초에 가지기로 하였다.

6. 남과 북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민간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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