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빛나야 할 때이지 빚내야 할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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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빛나야 할 때이지 빚내야 할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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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8.1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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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 청년부채탕감사업 지원자

처음에 학자금대출을 받을 때는 멋모르고 받았다. 쉽고 편하고 간단해서. 하지만 그렇게 몇 번이 쌓이고 학교를 졸업할 즈음이 되니 쉽고 편하고 간단했던 것이, 어렵고, 복잡하고, 골치 아프게 되었다. 그 금액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시도 때도 없이 오는 문자와 전화의 독촉으로 말미암은 자존감의 상실이었다.


그 문자와 전화를 보면 마치 나는 굉장히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같이 느껴졌고 떳떳하지 못함을 느끼게 했다. 그래서 응당 이건 가난을 숙명처럼 타 고난 나만의 문제이겠거니, '나만 그래' 라고 생각을 하고 버텨왔다. 그런데 어느 날 아주 조금 주위를 둘러보니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다들 비슷한 학자금 대출로 말미암은 열병을 앓고 있었다.


‘나만 그래’ 가 아니라 ‘나도 그래’ 라는 것을 알게 된 셈이다. 사실 무언가 나아진 것은 없지만 ‘나도 그래’를 통해서 적잖은 위로를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거대한 태산 같은 학자금대출 빚 앞에서는 대책이 없었다. 더군다나 본인은 굉장히 저소득층에 속하는 교회 파트전도사 라는 특이한 직업을 가지고 있기에 생각하면 할수록 더 큰 좌절과 낙심에 빠지곤 했다. 돌파구가 필요했었는데 사회적으로나 교회적으로 전혀 그러한 것들에는 관심이 없는 듯 보였다. 눈 감고 살 때는 몰랐는데 눈을 뜨고 나니 이러한 사실이 신기했다. 왜냐하면 이런 청년 부채 문제가 정말 청년들에게는 가장 심각한 문제인데 정작 사회나 교회에서는 대책이 전혀 없고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가 된 청년부채의 문제에 대해서 무언가 적극적인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청춘은 아플 수는 있지만, 실컷 아프게 해놓고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청춘은 빛나야 할 때이지, 빚내야 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20대 내내 늘 빛을 내지 못하고 빚만 내는 삶을 살았습니다. 이제 30대 초반이 되어서 아주 조금이나마 빚내는 삶이 아니라 빛나는 삶을 살고 있다.


조금만 이런 청춘들에게 빚이 아닌 빛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러한 움직임을 가진 단체들이 조금씩은 있지만 그 힘은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은 수준이다. 그러나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도 우리 함께 힘을 합칠 수만 있다면 적어도 그 바위를 계란으로 숨 막히게 도배할 수는 있지 않겠는가? 그리고 거기다가 아주 뜨거운 태양빛만 더해진다면 계란 프라이로 바위를 괴롭힐 수 있지 않을까? 누군가 태양빛과 같은 때로는 뜨거운, 때로는 따스한 온기로 힘을 실어 주었으면 좋겠다. 흔들리며 피지 않는 꽃은 없지만 너무 많이 흔들려서 생명의 줄마저 끊어져가며 끝내 피지도 못하는 수많은 청춘들을 붙잡아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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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2015-08-12 23:58:45
안타까운 현실이네요...한국교회 청년들이 빛때문에 주일에도 돈을 벌겠다고 아르바이트와 직장을 가는것이 너무 안탑깝습니다. 히지만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진짜 이유는 교회안에 부패한 모습때문이라고 하네요...바로 이런모습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한국교회 2015-08-12 23:58:14
현대종교 탁명환의 비열한 이단만들기 수법`
http://www.ecumenicalpress.co.kr/n_news/news/view.html?page_code=&area_code=&no=15553&code=&s_code=&ds_code=

(녹취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yXaU7n5Gm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