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정영택 목사) 사회봉사부가 2년간의 연구 끝에 ‘목회자윤리지침’ 안을 마련하고, 오는 9월 청주 상당교회에서 열리는 제100회 정기총회에 상정을 앞두고 있다.
통합총회는 지난 제98회 정기총회에서 임원회가 청원한 목회자윤리지침 제정을 허락하고 사회봉사부에 연구토록 한 바 있다.
지침안은 기독교윤리를 전공한 신학교 교수와 목회자, 남성과 여성을 고려한 전문위원들이 참여한 목회자윤리지침제정위원회(위원장:이홍술 목사)에서 연구했으며, 가칭의 부제는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를 본받아’로 정해졌다.
지침안 전문에서는 “한국교회가 지교회 안 분쟁과 교파 간 다툼, 연합단체의 분열, 목회자의 도덕적 성적 타락 등으로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평가하며, “물질만능주의 만연과 정치경제 양극화, 세대간 갈등, 사회적 약자 증가 등 수많은 문제들 속에서 어느 누구도 한국 사회가 나갈 길이나 희망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이런 가운데 “교회가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목회자의 도덕적, 영적 갱신이 이뤄져야 한다. 성직자가 지녀야 할 전문직 윤리의 책임도 다해야 한다”며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삶과 사역의 모범임을 확신하며 윤리강령을 준수하자”고 밝히고 있다.
지침안은 크게 △개인윤리 △가정윤리 △지교회 목회윤리 △거룩한 공교회 지체로서의 윤리 △지역사회와 세계에 대한 윤리로 구분하고, 각 항목 안에서 관련 ‘성구’와 ‘신학적 진실’에 이어 세부적 내용의 ‘지침’을 구성돼 있다.
개인윤리 항목은 ‘소명에 관한 윤리’, ‘생활윤리’, ‘성윤리’로 나뉘어 있다.
개인윤리에서의 ‘지침’ 내용을 구체적으로 들어 보면, ‘나는 말씀과 기도를 통하여 영적으로 성장하고 육체적으로 건강하며, 정서적으로 온전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한다’, ‘나는 설교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표절을 부정직한 행위로 거부한다’, ‘나는 성적 타락과 폭력방지에 대한 교단의 교육과 상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시에 교회 내 사역자 관계 안에서 성희롱이나 성적 남용 및 부정해위를 근절시키기 위한 교육을 한다’ 등 목회자 스스로의 다짐 형식을 취하고 있다.
또 가정윤리에서 ‘신학적 진술’을 보면 “…목회자는 성직자로서 가정에 대한 돌봄을 소홀히 하지 않기 위하여 가정생활과 목회사역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부부의 연합과 언약적 사랑에 기초하여 가족의 거룩성을 회복하고, 부모와 그들의 사랑에 기초한 자녀들에 대한 책임을 위하여 신체적 건강과 정서적 성숙, 윤체적 정신적 순결을 지키고 …”로 설명하며, 목회자의 가정에 대한 일종의 대원칙을 나타내고 있다.
지교회 목회윤리에 대한 지침 중에는 한국교회 안의 여러 갈등의 요인들과 관련된 항목들도 눈에 띈다.
예를 들어 동역자와의 관계에서 ‘나는 전임자의 사역과 은퇴한 분들을 존중한다’, ‘나는 은퇴를 하거나 사임을 한 후에는 후임자의 사역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최근 목회 후계로 인한 교회 내 갈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나는 결혼과 상례를 비롯한 여러 상황에서 부당한 사례를 받지 않는다’나 ‘어떠한 경우를 막론하고 교회나 성도 개개인에게 금전적 요구를 하지 않는다’, ‘주거와 차량 등 지나친 사치에 대하여 절제 및 검소한 삶을 실천하므로…’ 등은 재정문제와 관련한 청렴성을 반영했다.
또 ‘성경에 대한 자의적 해석을 통한 기복적 설교는 피하고…’, ‘악보, 서적,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 정품을 사용한다’, ‘목회 현장을 가족에게 세습하지 않겠으며…’ 등도 눈길을 사로잡는 지침이다.
이외에도 ‘거룩한 공교회 지체로서의 윤리’는 동료 목회자와 관계, 노회와 총회 등 상회와의 관계, 다른 교파와의 관계와 관련한 지침을 담고 있으며, ‘지역사회와 세계에 대한 윤리’는 치유와 화해, 정의와 평화를 요청에 교회와 목회자가 어떻게 응답하고 실천할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사회봉사부는 총회 상정에 앞서 목회자윤리지침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21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첫 공청회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