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메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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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메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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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1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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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훈 목사 / 안산영광교회

“환자들이 거의 없네!” 소규모 의원급 병원이지만, 그곳에 갈 때마다 오랫동안 기다려야 했고 그래서 미리 예약을 해야만 간신히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여름이 되어서 그런지 몸이 너무 나른해지고 또한 목회 현장에서 알게 모르게 지치고 힘들어서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들렀다.


이 날도 항상 붐비고 복잡할 것을 예상해서 어김없이 병원에 전화를 하고 예약을 했다. 병원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깜짝 놀랐다. 보통 때 같으면 로비에 환자들이 가득해야 하는데 텅 비어 있었다. 간호사가 빙그레 웃으면서 “환자가 몇 명 안 되요!” 하면서 맞이했다. 진료 받기가 민망할 정도로 환자들이 없었다. 다행인 것은 병원에 오지 않아도 될 만큼 환자들이 적다는 것이다. 병원의 수입으로 보면 미안한 일이지만은 말이다.


‘아마 메르스 영향일 거야’ 하며 위로했지만 병원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마음이 안타까웠다. 메르스로 인하여 많은 인명 피해가 생겼고, 격리자와 환자들이 아직까지 많이 있는 것을 볼 때 아직은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속히 메르스가 종료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도한다.


그러나 메르스로 인한 후유증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괜히 거기에 갔다가 메르스가 옮으면 어떡할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에 조금 힘들어도, 조금 아파도 참고 병원에 가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의료진들은 자신이 직업의식보다도 사람들을 치료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목숨을 걸고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자신이 죽을까봐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최전선에 뛰어들어 전염병과 싸우고 있는 것이다.


오늘 이 시대의 모습은 메르스가 아니라 ‘죄악의 전염병’으로 고통 받고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죄악이 전염되었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메르스처럼 또 다른 사람들을 오염시키고 전염시키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제라도 죄악의 메르스, 영적 전쟁을 치러야 하는 메르스와 생명을 걸고 세상을 치유해 보자


첫째, 영적 분별력을 가지고 올바른 판단으로 세상과 교회를 섬겨 나가야 한다.
세상은 죄악으로 오염되었을 뿐 아니라, 교회 역시 오염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스스로 행하는 일들이 죄악인 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영적 분별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교회가, 그리스도인들이 영적 분별력을 회복할 때 죄악의 메르스는 종료되고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이다.


둘째, 소문에 겁내지 말고 말씀과 사실에 근거하여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 한다.
메르스의 소문으로 인하여 세상이 뒤숭숭하다. 교회가 자신의 사명을 말씀과 사실에 근거하여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데, 그 말씀과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전통과 과거의 관습을 답습함으로 말미암아 죄악의 메르스는 잡히지 않고 점점 더 퍼져 나가고 있다.


셋째, 신앙생활의 본질을 이해하라. 십자가의 용서와 구원에 감사하여 주님을 예배하는 곳이 교회요 신앙인 것이다. 교회 안에서 십자가의 용서와 구원이 점점 사라지고 잘 사는 비결과 행복만이 그리스도인들을 혼란하게 하고 있다. 앞선 신앙의 선배들은 신앙과 교회를 지키기 위하여 육신의 행복을 포기하고, 잘 사는 것보다는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 받기를 더 즐거워하였던 사실을 기억하자.


넷째, 하나님과 이웃 사랑이 신앙의 본질임을 기억하라. 만일 본질을 잃어버리면 그곳은 교회가 아니요 사람들의 친목회가 되어 버리고 만다. 교회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엘리트 교인들과 함께 어울리는 친교의 장으로 전락해 버린다면 교회는 교회의 사명을 잃어버린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신앙과 교회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고민을 하지 않으면 자신의 사명을 다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처럼 자신의 목숨을 걸고 죄악의 메르스와 함께 삶의 현장에서 영적 전쟁을 장렬하게 치러내어 승리의 개선가를 부르는 하나님의 거룩한 자녀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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