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나된 것은 하나님 은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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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나된 것은 하나님 은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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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0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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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인 목사 / 세계선교협의회 부총무

그러나 나의 나된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린도 전서 15장 10절)


바울 사도의 절절한 고백이다.  파란 만장한 삶을 살아냈던 초기 기독교인의 고백이다.  현재의 기독교인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고백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지금 한국교회 안에서의 은혜는 그야말로 값싼 은혜요, 하나님의 이름과는 상관이 없는 은혜들이 대부분이니 말이다.  우리 애 대학에 들어가는게 은혜이고, 내 남편 사업 잘돼 돈 많이 버는게 은혜이고, 우리교회 부흥성장하여 몇천억 짜리 예배당 짓는것이 은혜이고, 무조건 여당이요, 권력자의 편에서 아부를 남발하는것이 은혜가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바울사도에게 하나님의 은혜는 자기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기득권을 버린것이었다.  예수의 생애와 그의 죽음, 부활을 믿는 사람들을 찾아 처단하던 초대 교회의 박해자였던 그가 사도라 칭함을 받은 것이 은혜였다.  세상의 가치 기준과는 전혀 다른 하나님의 세계를 발견한것이 은혜였다.  그로인해 고통 당하더라도 즐거워할 수 있는 심령이 은혜였다.  사도 바울에게 하나님의 은혜는 그 자신의 정체성이요, 삶이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스스로 수고한 것 조차도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어떤 은혜를 경험하면서 살아가는지 궁금하다.  아직은 그래도 한국교회 안에 희망이 있다고 믿는것이 은혜이고, 나의 나된것이 세상의 잣대로는 어떤 평가를 받든지 간에 내모습 이대로 하나님의 은혜이고,  불의를 보면 가슴이 찢어지는 것이 은혜이며, 나하나라도 이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은혜이다.  세월호 침몰에 눈물 흘리고, 부적절한 정부 대책에 분노하는 것이 은혜이다.  대형교회의 부정부패의 소식에 가슴을 치고 회개하는 우리가 은혜받은 사람들이다.  가진것이 없더라도 나누려고 하는 마음이, 내것이 아닌것을 부당하게 취하려하지않는 정직한 마음이 은혜이다.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우리의 죄 값을 치르셨기에 우리가 받은 은혜는 값싼것이어서는 안된다.  우리가 경험하는 은혜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은혜여야한다.  더이상을 은혜를 사유화하거나 치사한것으로 만들지 않았으면한다.  오늘도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생명을 부지하는 피조물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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