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거룩성 회복위해 성경 올바르게 공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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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거룩성 회복위해 성경 올바르게 공부해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07.0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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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벤자민 쇼 박사 초청 심포지엄 개최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그 본질과 목적, 권위에 따라 제대로 읽고 있을까. 성경을 읽으면서도 성경을 바로 해석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많은 회중 앞에서 설교를 전하는 목회자라면 더욱 그렇다. 성서의 문자적인 의미뿐만이 아니라 시대적인 역사와 문화, 원어의 의미와 문맥을 파악해야 성경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 이에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원장:서창원 목사)은 ‘개혁주의 신앙고백적 성경해석학: 성경 해석의 기본기’를 주제로 지난달 29일부터 7월 1일까지 서울 양의문교회(담임:김준범 목사)에서 ‘개혁주의 설교전문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번 심포지엄의 주강사로 나선 미국 그린빌신학교 구약학 박사인 벤자민 쇼 박사는 3일간 총 12번의 강연을 통해 성경해석학의 전반을 다루고 개혁주의에 입각한 바른 성서해석 방법을 설명했다. 강연 내용 중에서 언급된 몇 가지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성경의 권위는 곧 ‘하나님’

바른 성서 해석을 위해서는 먼저 ‘성서’의 가치와 권위를 이해해야 한다. 성서의 권위는 세상의 어떤 것으로도 드러낼 수 없으며, 하나님의 말씀 그 자체를 인정하는데 있기 때문이다.

▲ 벤자민 쇼 박사

벤자민 쇼 박사는 “모든 성경, 곧 구약과 신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회에 주신 직접적인 계시와 같다”며 딤후 3:16~4:2 말씀을 예로 들었다. 그는 또 “‘성경의 목적’은 진리를 보존하고 전파하는 것뿐 아니라 세상과 사탄에 대항해 교회가 보다 견고하게 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교회가 교회의 죄를 분별하고 회개하며 거룩하게 회복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성경’을 올바로 공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쇼 박사는 다양한 가치가 혼재돼 있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성경이 갖는 권위를 인지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교회가 신뢰를 잃으면서, 사람들은 성경의 권위를 망각하고 단지 성경을 ‘문화적’으로나 ‘문학적’으로 중요한 책 정도로 인식한다. 그러나 근본적인 성경의 권위는 교회나 어떤 사람의 증거가 아니라, 성경의 참된 저자인 ‘하나님’” 이라고 말했다.

또한 쇼 박사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그 목적과 권위에 적합한 원칙에 의해 해석돼야 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성경의 해석자는 무엇보다 ‘믿음의 사람’이어야 한다. 기도하면서 성경을 읽고 성경이 어떻게 해석돼야 하는지 그 분명한 원칙들을 배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적합한’ 성경해석 방법은?

사도시대부터 교부시대와 중세,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시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기독교 학자들 역시 성서 해석에 있어 다양한 고민을 펼쳐왔다. 그 중 쇼 박사는 종교개혁 이후에 나타난 ‘역사비평적 해석’과 ‘문법적-역사적 해석’, ‘구속사적 해석’에 대해 소개했다.

‘역사비평적 해석’에 대해 쇼 박사는 “이러한 접근법은 성경은 초기 기독교인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종교적인 문학, 그 이상이 아니라는 전제에 기초하고 있다”며 “성경의 저자들은 자신의 견해에 따라 제한된 관점을 반영했고, 크게는 자신의 문화적 동시대 사람들의 견해를 표현하고 있었다고 보는 해석학적 관점”이라고 소개했다.

만일 그렇다면 해석자는 본문의 진짜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행간을 주의해 읽어야만 하며, 본문 자체는 진리를 말하고 있는 것으로 신뢰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쇼 박사는 “그렇다고 해서 이 역사비평적 해석 방법이 천편일률적으로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이 방법론에 의해서 도출된 결론들의 매우 작은 부분은 성경을 바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문법적-역사적 해석’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그는 “이 접근법은 본문의 의미가 부분적으로는 본문의 문법과 구문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과 본문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열쇠는 본문의 역사적 문맥이라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원어의 문법을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성경 각권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19세기와 20세기 초, 개혁주의 신학자들은 ‘문법적-역사적 해석’에서 더 발전한 ‘구속사적 해석’을 내놓았다. 쇼 박사는 “이러한 해석 접근은 성경 본문의 문법과 역사적 문맥을 함께 연구하는 것으로 해당 본문이 구속의 역사 가운데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 고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속의 역사는 아담과 함께 시작됐고, 새 하늘과 새 땅과 함께 결론을 맺는다. 그러나 구속의 이야기는 긴 시간을 두고 발전됐으며, 그 과정에서 특별한 시점에 계시들이 추가적으로 주어졌다”며 “모세에게 주어진 계시 또한 그러한 시점들 가운데 하나였다”고 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모세 시대 이후에 일어난 계시는 모세의 계시의 대한 지식을 배경으로 갖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쇼 박사는 “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서 등의 기록들은 모세의 계시를 염두에 두고 기록된 것이다. 열왕기서나 역대기서의 자료들은 그 배경으로 다윗의 계시를 갖고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끝으로 그는 “성경의 본문을 해석할 때, 이 점을 염두에 둔다면 고찰되는 본문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석은 ‘참고서’로만

목회자들이 설교 준비 과정에서 주석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설교를 위해 주석을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왔다.

쇼 박사는 “주석을 참고하는 것은 설교 준비 과정의 후반부에 있어야 할 일”이라며, “목회자는 소위 말하는 실천적, 헌신적인 주석을 피해야 한다. 신앙적인 읽을거리로는 좋겠지만 종종 본문 자체와 상관이 없는 예가 많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흔히 설교를 준비하면서 본문에 해당하는 주석을 읽는 것은 목회자들에게 큰 유혹거리로 작용한다. 일부 목회자들은 설교의 검증을 위한 당연한 과정으로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쇼 박사는 “주석은 역사적 배경의 기술, 단어와 사상, 문법적 구조를 점검하기 위한 참고서일 뿐이며, 설교 준비과정의 후반부에 있어야 할 일”이라며, “주석들을 읽으면서 설교 준비를 시작하는 것은 설교자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석을 통해 거둬들인 자료가 잘못됐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설교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자기 사람들에게 가져다주도록 부름 받은 사람으로서 자기 ‘양’들이 필요로 하는 영적 음식을 채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목자란 자기 양들이 필요로 하는 영적 음식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라며, “설교자는 주석을 보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할 필요가 없다. 설교자의 구체적인 질문들에 대한 특정한 대답을 찾는 데만 활용되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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