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힘이 들어도 아는 사람은 뱀길로 가지 않습니다. 힘이 들어도 꽃길로 갑니다. 마찬가지로 이단에 대한 평소 가르침이 성도들을 미혹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습니다.”
성도들을 이단으로부터 구하려면 목회자들이 강단에서 이단에 대한 정보는 물론이고 복음에 대해 더 잘 가르쳐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9일 대치동 예장합동 총회회관에서 열린 ‘제100회 총회 기념 개혁신학 이단대책 대회에서 발제자들은 이단 대응에 있어 목회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목회자와 사모들을 대상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먼저 ‘개혁신학의 복음과 신앙교리’를 주제로 발표한 총신대 문병호 교수(조직신학)는 참석자들을 향해 “목사인 우리가 안 가르치기 때문에 이단에 의한 피해가 늘어나는 것”이라며 “교회에 2-30년 다녀도 소요리 문답이 어렵다는 이들이 많은데, 이러니 이단이 가르친다면서 접근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신천지에서도 ‘데려간다’는 표현보다 ‘걸러낸다’는 표현을 쓴다는데, 이는 교리를 조금이라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미혹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그 이유는 교리를 아는 사람이 신천지에 들어오면 얼마 못가 이상한 점을 느끼고 부딪치고 걸리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아무리 어려워도 아는 사람은 뱀 길로 안가고 힘들어도 꽃길로 가는 것처럼, 교리는 평소에 가르치면 어려울 때 힘이 된다”며 “이미 미혹이 시작되고 급할 때 가르쳐서는 안 된다. 교리 교육이 어렵다고 피하면, ‘개 피하다가 뱀 만난다’는 말처럼 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천지 교리와 미혹 대책’을 주제로 발표한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의 신현욱 목사는 “신천지에 빠지는 사람을 보면 어떻게 저기에 빠지지 하며 의아해 하는데, 그중에는 지식인들이라는 분들도 상당히 많다. 그런데 그들은 이만희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가는 사람들”이라며 “이들 대부분이 비유풀이에 다 넘어가는 것이다. 2~3개월 안에 비유풀이가 끝나는데, 이게 끝날 때까지 신천지임을 눈치 채지 못하게 가르쳐 놓으면, 어떤 말을 해도 ‘아멘’하며 쫓아가게 돼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이유로 신천지에서는 비유풀이가 진행되는 2~3개월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붓는다. 신 목사는 “교회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신천지의 비유풀이를 가르치고 연구한다면, 성도들의 미혹을 보다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 목사는 또 “한해에 2만명 가량이 신천지로 넘어가고 있다. 이 수치를 자세하게 살펴보면, 신천지 센터에맨 매년 4만명이 등록하고 2만명이 수료를 한다. 평균 50%가 신천지로 넘아가는 셈인데, 센터에만 4만명이 모이면 복음방에는 10만명이 등록한다는 얘기다. 이들이 접촉을 해서 ‘손을 대는’사람은 거의 40~50만명 이상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고 소개하면서 “아직도 성도들이 신천지에 대해 원론적인 것만 알지 신천지인들이 접근할 때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만큼 여기 모인 목사님들이 신천지의 최근 미혹 전략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배울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신 목사에 이어 서울지역 이단상담소장 이덕술 목사가 ‘안증회’에 대해, 총회 이대위 전문위원 박기성 목사가 ‘구원파’에 대해, 경기 충서지역 이단상담소장 진용식 목사가 'JMS'의 교리와 미혹활동‧대책에 대해 발표했다.
앞서 열린 개회예배에서 설교자로 나선 백남선 총회장은 ‘예수님의 경고의 말씀’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이단 대응의 가장 중요한 무기로 말씀을 꼽은 백 총회장은 “설교는 예배시간 중 20~30분밖에 되지 않는데, 교인들에게는 이 시간에 성경을 배운다. 그런데 핵심 없는 설교를 하면 성도들이 어찌 성경을 알겠냐”며 “주일 설교에 생명을 걸어야 한다. 이 설교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제100회 총회를 기념해 이단대책 선언문이 발표됐다. 참석자들은 선언문에서 “개혁신학 복음이 이단을 이기는 필승전략”이라며 “교회와 신앙의 본질인 개혁신학 복음을 선포하자”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