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인성교육 위해 평준화정책 수정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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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인성교육 위해 평준화정책 수정돼야"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5.06.1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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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한국기독교교육학회 학술 장신대 박상진 교수 주장

전국에서 종교단체가 설립한 초중고교 수는 2011년 기준으로 489개. 이 가운데 무려 357개 학교, 약 73%가 개신교가 설립한 학교로 전체 사립학교를 볼 때도 21.4%나 차지하고 있다.

대안학교 붐이 일기 시작한 1990년대 후반부터는 기독교 대안학교들도 꾸준히 설립돼 공교육이 가진 한계를 기독교 신앙 아래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학교들은 기독교 정신의 바탕에 두고 바른 가치관과 인성교육을 실천해가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다.

지난 13일 경기도 오산 한신대학교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교육학회(회장:이규민) 학술대회에서 장신대 기독교교육과 박상진 교수는 “입시 위주의 교육현실이 교육 목적을 왜곡시키고 있고, 특히 기독교학교의 도덕교육을 왜곡시키고 있다”며 기독교육 현장의 문제를 지적했다.

박 교수는 “기독교 건학이념의 학교들은 기독교적 인격도야와 지성개발, 기독교적 인간관에 터한 하나님 나라 일군 양성을 목표하고 있다. 그러나 입시는 이런 교육목적을 입시 위주 목적으로 변질시킨다”고 비판했다.

특히 박 교수는 “정부의 교육 평준화정책이 기독교적 가치관에 근거한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실천할 수 있는 자율성을 훼손해 기독교 학교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하고 있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종교교육과 도덕교육을 제대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평준화정책이 근본적으로 수정되거나 건학이념을 구현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제도적 한계, 정규 교과과정으로 인한 제한이 있다 하더라도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어 기독교학교들이 실천해야 할 새로운 노력들도 요구된다.

박 교수는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통한 도덕교육 △공동체 생활을 통한 도덕교육 △학교환경 개선을 통한 도덕교육을 현장에서 실천해 갈 수 있다며 현장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근본 제도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이에 박 교수는 “기독교학교의 건학이념과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이 기독교적 도덕교육을 위한 근본적 개선방안으로 이를 위해 한국에 사립학교를 재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부적으로는 평준화 제도 속에서도 선지원 후추첨 제도의 확대, 원치 않는 종교계 학교 배정 회피제도 등 여건을 만들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학술대회에서 한올고등학교 박준호 교감은 중등교육 과정 속에서 기독교 교육 구현에 대해 발제하며 재임하고 있는 한올고등학교 사례를 소개했다.

기독교 정신의 인재양성을 위해 힘쓰고 있는 한올고등학교는 ‘인성’, ‘학력’, ‘진로’, ‘건강’, ‘공동체’ 5가지를 교육목표로 세분화하고 이를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박 교감은 강조했다.

또 “‘씨앗’, ‘교과활동’, ‘플러스 교육활동’, ‘창의적 체험활동’, ‘스스로 익힘’, ‘학습코칭’, ‘열매’ 9단계별 교육과정을 시행해 학생들이 주어진 하나님의 사명을 깨달을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으며, 이를 박 교감은 학교 교육과정에 색깔입히기라고 표현했다.

이런 노력은 결국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이끌어내고 인성발달에도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기독교교육학대회 학술대회에는 연세대 권수영 교수가 ‘기독교인의 가치관과 영성’에 대해 발제했으며, 참석자들은 ‘기초이론’, ‘교육미디어’, ‘교회교육’, ‘학교교육’, ‘영성교육’, ‘여성교육’, ‘통일교육’, ‘교육심리 상담‘ 등 세부 분과별 발제와 토론으로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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