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목회로 통전적 목회의 꽃을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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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목회로 통전적 목회의 꽃을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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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1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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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인 웅 목사(한복협중앙위원, 덕수교회 원로)

덕수교회는 초창기부터 성장주의를 지향하는 대신 성숙하고 건강한 교회를 추구해오며, 전통적으로 목회의 기능인 말씀의 선포와 전도(Kerygma), 가르침과 훈련(Didache), 예배와 예전(Leiturgia), 친교와 교제(Koinonia), 봉사와 섬김(Diakonia)의 사역들을 열심히 해오고 있었으나, 미약한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1977년 제2대 담임목사로 필자가 부임한 후 덕수교회는 칼 바르트(Karl Barth) 의 가르침대로 하나님의 백성을 세우는 삼중구조를 설정하였다. 덕수교회는 부름받은 신도들이 ‘모이는 공동체’ (called out)와 ‘세움 받는 공동체’(called up), 세상을 향하여 증언하기 위해 ‘보냄 받은 공동체’(calles into)로서 교회를 튼튼하게 세우는 이 삼중 구조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구조 하에 사도행전의 원시 기독교 공동체의 삶의 형태(행 2:42-47) 속에 이미 있던, 교회를 위한 커리큘럼의 원형을 다섯 가지로 정립한 마리아 해리스(Maria Harris) 의 교육목회를 지향하여 구체적인 목회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필자는 이 다섯 가지 사역을 기초로 한 교육목회 차원에서 균형잡힌 목회를 추구하였고, 이를 오색목회(五色牧會) 라는 이름으로 심화시키게 되었다. 코이노니아, 레이투르기아, 디다케,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사역을 전체적으로 균형 있게 실천하면서도 한 가지 사역에는 2년의 집중 강화기간을 두어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시키고, 차례로 돌아가면서 각 사역을 강화함으로 10년 후에 모든 사역이 균형 있게 상당한 수준으로 향상되도록 하였다. 이렇게 집중과 선택을 통한 10년을 세 번 반복하면서 30년이 지나는 동안 교회의 전체 사역이 균형 있게 발전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모든 사역을 추진하는 신앙적ㆍ신학적 근거는 자라게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믿음이었다. 그리고 변화이론 중에 ‘카이젠 이론’ 을 적용해서 성령으로 능력을 받아 끊임없이 개선(改善, 카이젠) 해나가는 노력을 계속해왔다. 


목회에서도 다섯 가지 기본 사역을 중심으로 사역과 사역끼리 만날 때 간색과 같은 사역의 조화를 이루게 된다. 예배와 교육이 만나고, 교육과 선교가 만나고, 선교와 봉사가 만나고(봉사를 통한 선교), 봉사와 친교가 만나고, 예배와 선교가 떨어질 수 없는 것과 같이 교회의 본질적 기본 사역과 보조적 사역 등이 서로 융합하여서 통전적 목회가 만들어진다. 그래서 오색목회는 통전적 목회라고도 하고 균형 목회라고도 한다.


통전적 신앙과 신학은 한국교회가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필자와 덕수교회는 삼위일체 되시는 하나님을 통전적인 신앙으로 바르게 고백하는 일, 인간을 전인적으로 이해하도록 하여 바른 인간관을 정립하는 일, 하나님 중심의 통전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모든 피조물을 다스리시는 창조주 안에서 우주와 세계를 통전적으로 이해하는 일 그리고 지나칠 정도로 세분화된 신학을 통전적으로 묶어내고 산산조각 난 교회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연합과 일치의 근거를 만드는 일, 하나님 중심ㆍ그리스도 중심의 역사관을 확립해서 하나님의 통치권이 모든 피조물에도 미친다는 사실을 정립함으로 하나님 나라 백성들의 통전적 신앙을 확립해가는 일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필자는 성경적이고 복음적인 신학에 근거한 에큐메니컬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오고 있다.


필자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교회운영을 하도록 애썼으며 신도들에게는 자발적이고 기쁜 마음으로 헌신 봉사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내실을 기하고, 영성 강화에 힘쓰고, 삶을 통한 사랑의 실천을 하는 선교를 추구했다. 더불어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우리는 이웃과 함께" 라는 표어와 함께 지역사회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교회를 지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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