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교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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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교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5.06.0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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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접촉 자제, 소독제 비치 등 책임있는 예방조치 중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이른 바 ‘메르스’ 확산속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3일 현재 보건당국이 밝히고 있는 격리환자가 1300명을 넘어섰고 메르스로 확진된 환자는 30명, 사망자가 2명에 이르고 있다.

특히 언론보도와 SNS 등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정보와 괴담이 확산되면서 감염을 우려한 시민들의 공포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 '메르스' 예방을 위해 지역교회들의 적극적인 예방대책이 필요하다. 손소독제을 비치하거나 화장실 청결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의심증상 시 교인들이 책임있는 대처를 해야 한다. 사진=기독교연합신문DB

“교회, 메르스 안전지대 아니다”

이러한 때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예배와 모임을 갖고 있는 지역교회들이 메르스에 적극 대처하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무엇보다 교회가 감염의 안전지대가 될 수 없음을 인식하고 절대 방치해서는 안 된다.

또 보건당국과 의료전문가들이 강조하고 있는 예방대책과 의심증상 시 조치들을 숙지하고 적극적으로 따르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역교회들은 예배당 입구를 비롯해 가급적 많은 곳에 손소독제를 비치해 두고 교인들이 수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사람들의 손이 많이 닿는 손잡이나 엘리베이터 버튼 등을 자주 소독하거나, 화장실 등 직접 접촉 가능성이 높은 곳도 자주 청소해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교회 안에서 불필요한 접촉과 대화를 자제하는 것도 방법이다. 중요한 예방법 중 하나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라고 의료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 중동호흡기증후군은 38도 이상 발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호흡기 증상 환자들과 접촉을 피하고 손을 자주 씻는 등의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다.

“의심증상 시 교인들과 접촉 피해야”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오희철 교수는 “메르스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서 떠다니다 전파되는 유형의 바이러스가 아니며 감염자의 침이 튀거나 접촉으로 전염되는 직접전파 유형의 바이러스”라며 이에 유념한 예방조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교회 안에서 목회자뿐 아니라 교인들도 자신에게 의심증상이 있다면 다른 교인들과 접촉하는 것을 자제하고 보건당국을 찾아가 검사를 신속하게 받아야 하며, 감염이 확진될 경우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당장 강단에서 설교해야 하는 목회자도 예외일 수는 없다.

오 교수는 특히 “천식, 만성폐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일반인들보다 더 쉽게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종교시설 외에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덧붙이자면, 성지순례를 위해 중동지역을 방문하는 것도 가능하다면 잠시 미룰 필요가 있으며, 가게 된다면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동물에 접근을 피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보건복지부 등 방역당국의 이해하기 어려운 대처 때문에 국민들이 더욱 혼란을 겪고 있지만 ‘메르스’에 대한 염려가 지나친 것은 우려된다.

홍혜걸 의학전문기자는 자신의 웹페이지에 메르스에 대한 과도한 공포심을 자제할 필요하가 있으며, 대신 의심환자들은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대처하고 일반인들은 건강과 체력을 키우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 기자는 “메르스는 독감에 비해 전파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아직까지 대유행의 단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일상생활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며 “외출을 자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상을 차분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메르스는 주로 중동지역 아라비아반도를 중심으로 발생하며, 과거 사람에게서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다. 또 5일 이내 잠복기를 거쳐 주로 38도 이상의 발열, 기침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호흡기 질환 감염 예방수칙>

△평상시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비누, 손세정제를 사용해 자주 씻기)

△기침이나 재채기 시 화장지나 손수건으로 가리고 하기

△손으로 눈, 코, 입 만지는 것을 피하기

△발열 및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즉시 진료받기

△사람이 많이 붐비는 장소 방문 자제

△중독지역 여행 중 낙타, 박쥐, 염소 등 동물 접촉 삼가기

△중동지역 여행 후 14일 이내 증상이 있는 경우 의료기관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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