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일체론적 공동체 교회로 이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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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론적 공동체 교회로 이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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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0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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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문상 교수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한국에서의 엄연한 대형교회의 현존은 큰 교회는 더 커지고 작은 교회는 더 작아지는 악순환을 지속하게 한다. 현재 대형교회든 소형교회든 기독교인의 절대적 수효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대형교회는 나름대로 충격이 덜 할 수 있을지 모르나, 소형교회는 교회 숫자의 증가에 비해 절대적 교인 수는 감소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존폐위기에 놓일 정도로 그 충격은 막대하다. 소형교회는 전반적으로 늘면서도 기독교인수가 줄어서 교회를 개척하여 교회를 성장시키겠다는 생각을 재고해야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작은 교회에 대한 사람들의 비호감, 현대인의 대형교회 선호현상 등을, 21세기 무한경쟁 사회에 사는 우리는 상당부분 현실로 받아들여야한다. 결국 대형교회와 소형교회의 부익부 빈익빈의 현실론은 소형교회의 실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한다. 매년 문을 닫고 있는 소형 교회가 3,000개나 되며 이에 따른 미자립 교회 목회자들과 그 가족들이 안고 있는 현실적인 고통들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어디에서 대형교회와 소형교회의 상생을 찾을 것인가? 교회론에 대한 삼위일체론적 공동체 교회 이해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반공동체적 문화가 지배적인 한국 사회와 교회 안에 공동체적 교회 교육이 요구된다. 교회들은, 대형이든, 중형이든, 소형이든 관계없이 한 그리스도의 교회 안에 그 정체성이 확보된다는 ‘일체론적 삼위 하나님’ 이해를 따르는 ‘하나의’ 교회론을 인식해야 한다. 각 교회는 전체 교회이다. 각 교회는 다른 교회들 안에서 교회로서의 진정성을 확립한다. 어느 한 교회도 다른 둘 이상의 교회보다 크지 않다. 이런 측면에서 대형교회는 소형교회들의 ‘부도’를 막을 책임이 있다. 우선, 소형교회, 특히 농어촌 교회에 도시의 중, 대형교회는 빚을 지고 있다. 양심이 있는 교회들은 이 빚을 갚을 책임을 회피할 수 없을 것이다. 아울러, 소형교회들은 모두 대형교회의 형제들이다. 형제의 짐을 서로 나누어져야 한다.


 또한 삼위 하나님이 상호의존적 존재이지만 각기 자유로운 존재이듯이, 각각의 교회는 상호 존중하는 가운데, 자립에의 의지를 가져야 한다. 각 교회는 자유로운 하나님의 교회이기 때문이다. 사랑 안에서 서로 섬김으로 형제애를 가지고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도움만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이런 의미에서 소형교회는 나름대로 ‘소신’과 철학을 가져야 한다. “작은 교회는 공동체와 가정이 연결될 수 있는 최선의 희망이다. 뒤쳐졌다는 말은 과거에 파묻힌 구제불능리란 뜻이 아니다. 성장할 수 없다는 뜻도 아니다. 전통과 찬송, 예배 형식을 계속 고수하고, 모든 세대를 아우른다는 뜻이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강소교회를 만들 필요를 주창하는 최근의 움직임은 매우 고무적이다. “강소교회는 규모는 작지만 강한 경쟁력을 가진 교회를 말한다. 강소교회는 작은 교회에 고착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교회로 성장할 수 있는 기본을 충실하게 다지는 교회이다. 무엇보다 담당 목회자의 목회적 특성과 지역적 요구에 부응하는 전략적인 교회이다.”


 다만 홀로서기의 현실적 한계가 있으므로, 대형교회의 소형교회 살리기 위한 공동체적 운동을 권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농어촌 소형교회를 위해서는 현지 농산물 직거래 시장을 도시의 중대형 교회에서 활용하는 것이 그 실례이다. 실제로 이들 교회의 생존은 지역경제와 맞물려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농어촌 목회를 살릴 묘안을 도시의 중대형 교회는 제안할 필요가 있다. 최근 대형교회들이 미자립 교회를 돕기 위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교회를 발굴하여 재정과 인력 등을 집중 지원하는 프로젝트, 분립개척 프로젝트, 미자립 교회와 도시의 중대형 교회와의 1:1 자매결연 프로젝트, 미자립 교회 목회 지원을 위한 도시 중대형 교회 목회자의 십일조 펀드 프로젝트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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