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믿는 것은 하나님인가, 미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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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믿는 것은 하나님인가, 미신인가”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06.0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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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로 배우는 기독교 교리 ‘믿음인가, 미신인가(조성노 지음)’ 발간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은 3일 동안 어디에 계셨을까. 예수님은 우리를 대신해 지옥의 형벌을 받으신 것이다. 우리의 구원은 통전적 구원으로 영혼의 구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

최근 ‘믿음인가, 미신인가(넥서스CROSS)’ 책을 펴낸 조성노 목사(푸른교회)는 “사도신경의 공인된 원문(Forma Recepta)에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지옥에 내려가신지’ 사흘 만에 부활하셨다는 내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성경에는 이 부분이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반대 의견에서는 신학적 성찰이기보다 성경의 문자적 해석을 경계하거나 ‘신성모독’으로 여겨 이러한 내용을 표기하지 않았다는 것.

▲ 조성노 목사는 최근 설교로 배우는 기독교 교리, '믿음인가, 미신인가(넥서스CROSS)' 책을 펴냈다.

지난 28일 토즈 종로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조 목사는 “기독교 신앙의 특징은 아는 만큼만 믿는다는 것”이라며, “바른 지식이 우리의 신앙을 결정한다. 성경은 덮어두고 자기 소신껏 예배하는 것은 미신일 뿐이다”라고 일침했다.

성경은 우리에게 맹신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의 소원을 위해 예배에 나오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미신스럽게 믿는 것이며 신앙으로 제 욕심을 채우려는 행태는 우상숭배와 다름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또 “미신에서는 ‘대상’을 알 필요가 없지만, 기독교 신앙에서는 ‘대상’을 성실히 알아야 한다. 어떤 대상의 정체를 알 때 신뢰가 생기는 것처럼 기독교도 분명한 믿음의 대상을 알 때 신뢰가 생긴다”고 밝혔다. 알지도 못한 채 무턱 대고 믿으며 신뢰한다는 것은 무책임할 뿐만 아니라, 소위 ‘미신’과 다를 바 없다는 것.

이렇듯 맹목적인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이를 깨닫지 못하는 크리스천들을 위해 그는 이 책을 발간했다. 성서와 교리를 보다 간결하고 명쾌하게 풀어낸 저자의 설교 40편을 묶었다. 책은 교리학의 체계에 따라 △하나님 △창조 △인간 △구원 △개혁 △교회 △종말의 전체 7과로 구성됐다.

특히 한국교회의 ‘믿음과 행함’의 이원화로 사회적 신뢰도가 악화되어 가는 가운데 종말론에 대한 그의 시각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조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에는 위기의 믿음이 필요한 때”라며, “‘종말론’에 대한 결여가 한국교회 신앙의 한계이자 약점이다. 이 시대의 목회자와 신학자들이 건강한 종말론에 대해 설교하고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마리아와 마르다(눅10:38~42)’ 이야기를 예로 든 그는 “당시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전 최후의 만남으로, 마리아와 마르다가 손님 대접을 위해 분주하게 돌아다닐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맞이할 때라는 것을 분별하기 원하셨다”고 말했다. 마리아가 자신의 향유옥합을 깨뜨려 예수님의 발에 부은 것도 임박한 예수님의 죽음을 준비하기 위함이었다는 것.

또한 “지금 한국교회의 성도들도 마르다처럼 ‘때’에 대한 감각이 결여된 것 같다”고 지적한 그는 “아무리 실천하기 어려운 말씀도 ‘내일이라도 주님이 오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날마다 종말의 때로 여기고 깨어 근신하는 사람은 그렇게 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을 향한 조언을 남겼다. “지나친 은혜의 추구와 감동 위주의 설교로 말씀을 바로 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현실적인 타협을 하지 않고 담대하게 설교하길 바란다. 흔들리지 않는 믿음은 순간의 귀를 즐겁게 하는 설교가 아닌, 제대로 된 ‘말씀’의 전파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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