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의 결혼식, “꿈만 같아요!”
상태바
제주도에서의 결혼식, “꿈만 같아요!”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05.25 02: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만성 신부전 환자 부부 위한 ‘힐링캠프’ 진행

“제주도서의 결혼식, 상상도 못한 일이었어요!”

혈액투석으로 고통스러운 투병생활에 시달리며 장거리 여행은 꿈꿀 수조차 없던 만성신부전 환자 부부 8쌍이 제주도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4박 5일간 만성신부전 환자 부부들을 위한 ‘우리가족 힐링캠프’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의 후원으로 마련된 이번 힐링캠프에서는 만성신부전 환자들이 제주의 천혜의 자연환경이 가득한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며 리마인드 결혼식을 올리는 특별한 체험을 진행했다.

이틀에 한번씩 4~5시간을 혈액투석기로 피의 노폐물을 걸러내는 치료를 받아야 하는 혈액투석을 받는 만성신부전 환자의 경우 장거리 여행이 어려운 것이 현실. 하지만 이번 힐링캠프에 참여한 만성신부전 환자와 그 배우자들은 ‘라파의 집’이라는 시설에 묵으며 투석치료와 숙식을 모두 제공 받아 꿈 같은 여행 길에 오를 수 있었다.

이들은 혈액투석 치료와 제주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 외에도 ‘리마인드 결혼식’을 올리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지난 19일,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갖춰 입은 만성신부전 환자 부부들은 제주도 이호테우해변에서 리마인드 결혼식을 올리며 웨딩촬영을 진행했다.

이번 힐링캠프에 참가한 김성옥 씨(여·50세)는 15년간 혈액투석 치료를 받아온 환자로 남편 조성택 씨 역시 28년간 혈액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 혈액투석 치료를 하다 만난 지 10년이 되었지만, 아직 결혼식도 올리지 못했고, 신혼여행도 다녀오지 못했다.

김 씨는 “남편도 나도 투석을 하는 환자이다 보니 이번 힐링캠프가 남편과 함께 처음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며 “아름다운 제주도로 10년 만에 신혼여행도 와서, 해변가에서 웨딩 사진도 촬영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한화생명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함께 진행하고 있는 ‘힐링캠프’는 오랜 혈액투석 치료로 지친 만성신부전 환자와 그 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한 여행프로그램으로 제주도에서의 관광, 숙식, 혈액투석치료, 항공권 등을 모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박진탁 이사장은 “앞으로 힐링캠프를 통해 더 많은 혈액투석 환자들이 제주를 찾아 삶의 희망을 발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