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투성이 21세기찬송가, 더이상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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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투성이 21세기찬송가, 더이상 안 돼"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5.05.2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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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법인 찬송가공회 지난 21일 간담회..."찬송가 수정해달라" 교단요청 공개
비법인 찬송가공회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1세기찬송가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 새로운 수정찬송가 작업이 조만간 가시적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21세기찬송가를 둘러싼 갈등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비법인 찬송가공회가 지난 9월 일부 교단 총회의 결의에 따라 수정 찬송가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독교대한감리회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한국기독교장로회 등 4개 교단은 지난 4월 만남을 갖고 ‘21세기찬송가’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비법인 공회가 한국교회의 공감과 동의를 얻는 온전한 찬송가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1일 합동 총회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비법인 공회는 “21세기찬송가는 과다한 저작권료 문제, 소송으로 인한 법적인 문제, 애창곡 가사의 임의 수정 및 작사 작곡자의 도덕적 문제 등으로 더 이상 사용하기 어렵다”고 주장하면서 “교단에서도 21세기찬송가의 문제를 지적하며 사용을 중지하거나 구매를 중지한 결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총회에서 21세기찬송가 문제를 다룬 교단은 4곳이다. 기감, 합동, 기장, 기하성 등에서 21세기찬송가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논의하면서 구매중지, 사용중지 등을 결의했다. 이어 한국교회연합도 찬송가대토론회를 열고 21세기찬송가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비법인 공회가 조속한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에 대해 비법인 공회는 교단장들과 모임을 열고 4개의 항목에 합의하며 입장을 발표했다.

입장문은 △재단법인 한국찬송가공회는 교회연합기구가 아니다 △21세기찬송가는 각 교단의 결의대로 사용 및 구매 중지되어야 함을 다시 한 번 밝힌다 △21세기찬송가 사용 및 구매 중지에 대한 후속 조처가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 △기존 찬송가공회가 나서서 대책을 마련하되, 21세기찬송가에서 문제가 된 곡들을 삭제하고,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여 온전한 찬송가를 만들어 달라는 내용이다.

합동 윤두태 목사는 “우리 비법인 찬송가공회는 교단들의 결의와 교단장들의 요청에 따라 21세기찬송가 문제 해결에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오래지 않아 가시적인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히고, “문제가 된 곡들을 신속히 삭제하고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교회가 ‘하나의 찬송가’를 사용해온 오랜 전통이 있어 새로운 찬송가를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문제가 있는 곡들을 수정 보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윤 목사는 “교회의 혼란과 비용발생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현재 사용하는 찬송가와 병행 사용에 문제가 없도록 찬송가 수정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비법인 찬송가공회는 한국찬송가공회의 불법 재단법인 설립에 반발하며, 교단 중심의 찬송가공회를 지켜왔다. 2009년 찬송가공회 제27차 정기총회가 파행되면서 합동, 기감, 침례, 기장 등의 교단이 법인 찬송가공회는 임의조직으로 규정했고, 전통에 따라 한국찬송가위원회와 새찬송가위원회의 파송을 받아 매년 정기적인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이날 비법인 공회의 발표는 찬송가 출판권이 대한기독교서회와 예장출판사에 있다는 대법원의 판결에 연이은 것으로 법인 찬송가공회가 찬송가 개발과 출판권 등에 있어 한국교회를 혼란으로 몰아넣었다는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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