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알면 답이 보인다”… 분쟁교회의 상처 회복기
상태바
“원인 알면 답이 보인다”… 분쟁교회의 상처 회복기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5.05.20 1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혁주의생명신학 실천신학회 제9회 정기 학술대회 개최

주일교회, 목회 진단 도입 후 공동체 회복 결실로 나타나
강성교회, 박요일 목사 40년 목회 “오직 성경만 설교했다”

분쟁이 일어났던 교회가 다시 회복되는 과정은 무척 힘겹다. 후임 목사가 상처를 싸매려고 노력해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한국교회의 열악한 상황을 진단하고 그 교회만의 문제점을 찾아내 솔루션을 제공한 신학적 노력이 열매를 맺고 있다. 지난 2011년 교회 내부 분쟁 후 아픔을 겪고 있던 주일교회가 실천신학자들의 목회진단프로그램 도입 후 내적 치유와 공동체 회복이라는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침체된 한국교회를 살리기 위해 나선 곳은 개혁주의생명신학 실천신학회(회장:김태규 목사, 하늘문열린선교교회). 실천신학회는 2011년 감리교단 소속인 주일교회 목회진단을 실시했고 △목사와 중직자의 갈등 △성도의 심리적 위기 △공동체 붕괴 △친교 만족도 저하 등의 문제를 찾아냈다.

개척 후 40년이나 된 교회지만 목회자가 7명이나 바뀌었고, 교회 건축 과정에서 담임목사와 장로들의 갈등으로 사회법까지 가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백성현 목사가 부임했고, 상처받은 공동체 회복을 위해 개혁주의생명신학 실천신학회와 함께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18일 강성교회에서 열린 ‘제9회 정기학술대회’에서는 주일교회의 변화상이 소개됐다. 주일교회 담임 백성현 목사는 ‘목회진단 후 변화 프로세스 모델’을 주제로 지난 5년 간 노력한 갈등치유와 목회전략을 소개했다.

백 목사는 “예배와 말씀을 통해 성도 개개인간의 영적 관계가 개선되고 있었지만 부름 사역이 보냄과 세움의 사역으로 이어지진 않았다”며 “영적으로 살아있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월 1회 성만찬을 진행하고, 설교 메시지에 대한 성도의 3분 간증을 마련했으며, 화해와 일치를 주제로 한 연속설교를 통해 치유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세움 사역을 위해서는 부교역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교육시스템을 가동시켰고, 코이노니아 활성화를 위해 교인 심방을 강화했다. 심방은 구역원 뿐만 아니라 학생들까지 대상을 확대했고, 개별상담을 통해 삶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중보기도를 진행했다. 교회 밖으로 향하는 선교적 교회를 위해 성도들의 친교활동이 불신자 전도로 이어지게 했고, 음악 발표회나 문화공연 등으로 지역 주민과 만남의 장을 마련했다. 이 모든 것이 5년 전 개혁주의생명신학 실천신학회가 성도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하고 솔루션을 제공해준 덕분이다.

백 목사는 “성도 각 사람에게 ‘주일DNA’를 심어 믿음의 성숙을 이루고 공동체 일원이 되도록 유도했다”며 “주일치유훈련을 통해 말씀이 심겨지는 마음을 만들고, 내재된 상처를 성령 앞에 내려놓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또 “부정적인 언어 사용을 줄이고, 긍정의 언어를 사용함으로 나를 살리고 남도 살리는 삶을 살아가도록 했다”며 “하나님 말씀을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대일 양육시스템으로 믿음의 4세대를 이루어 가는 신앙교육이 교회 안에서 살아나고 있다”고 변화된 교회의 모습을 전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예장 백석 소속 강성교회의 40년 목회사역 이야기도 전해졌다. 강성교회 담임 박요일 목사는 “우리 교회는 개혁주의 혹은 칼빈주의 신학의 특징인 성경의 권위 아래 하나님의 주권에 순종하며, 구원의 은혜를 사모하는 신앙고백을 기초로 세워졌다”며 “성도들에겐 감사의 신앙으로 살아가도록 양육했다”고 말했다.

강성교회가 추구한 교육 목표는 더욱 눈길을 끈다. 강성교회는 출석 교인 중 세례받은 신자가 항상 90% 이상 유지되도록 제자 양성에 힘을 기울였다. 즉, 다른 교회 신자의 수평이동이 아닌 강성교회에서 믿음을 쌓고 세례교인이 되길 기도했던 것.

그러나 박 목사는 “세례받고 떠난 수와 세례를 받고 우리 교회로 온 성도 수가 같은 비율”이라며 “우리 교회에서 세례받고 끝까지 남는 성도로 90%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박요일 목사의 강점은 ‘강해설교’다. 박 목사는 “설교자는 대변인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뜻만 전해야 한다. 설교에 사람의 소견은 있을 수 없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 백성들에게 전해야 한다”며 강해설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설교는 성경으로만 전해야 하며, 성경 전부를 전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만을 자료와 내용으로 삼아 현재 듣고 있는 성도들에게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표현하여 듣는 성도들이 마음에 감동을 받고 그 말씀대로 살 수 있도록 전하는 것이 설교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개혁주의생명신학으로 본 목회 패러다임’을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대회는 목회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들로 가득 찼다. 설교를 전한 흥광교회 장원기 목사는 “하나님을 가장 우선에 두는 삶을 살아가자”며 “믿음이 행함으로 나타나 지구촌 곳곳에서 고통받는 이들에게 복음과 사랑을 전하자”고 당부했다.

▲ 개혁주의생명신학 실천신학회가 지난 18일 강성교회에서 개최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