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교단 숙원사업 총회관 매입..."하나님이 하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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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교단 숙원사업 총회관 매입..."하나님이 하신 일"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5.05.20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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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총회관 1단계 매입의 의미
▲ 백석총회는 지난달 27일 속초에서 열린 노회임원교육에서 2단계 건축을 선언했다. 사진 아래 왼쪽부터 2013년 10월 건추위 현판식. 1년 6개월동안 믿음으로 백석총회관을 이끌어온 장종현 총회장. 장 총회장은 대외적으로 백석의 위상을 높임과 동시에 100년 미래를 열어갈 총회관의 초석을 마련했다. 우측은 잔금 납입 전경.

“이젠 건축이다. 100% 동참하자.”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총회장:장종현 목사)가 총회관 건립을 위한 1단계 매입 사업을 마무리하면서 2단계 건축으로 진입했다. 지난 2013년 10월 18일 총회관건립추진위원회 발족 후 불과 1년 6개월 만의 결실이다.

전국을 돌며 총회관 건립의 중요성을 알려온 건립추진위원회 본부장 이승수 목사는 “백석의 구심점이 될 총회관 건립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교단에 대한 희망과 자부심이 커지는 계기가 됐다”며 “‘정말 되는구나’라고 느낀 노회와 교회들이 참여의사를 밝히면서 내 손으로 지은 집에 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교단 내부에서 뿐만 아니라 백석을 바라보는 시선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 이러한 마음을 모아 2단계 건축사업을 빠른 시간내 완수해야할 과제가 총회와 건추위에 남았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1년 6개월의 여정과 의미를 살펴보면서, 37년 교단 역사에서 총회관 건립이 어떻게 추진되어 왔는지 정리해보았다.

# 교단 37년 숙원사업 1단계 결실

백석의 상징적 장소인 방배동에 새로운 총회관을 짓기로 하고 모금운동을 시작하면서 내세운 목표액은 200억 원. 부지 매입에 100억, 건립에 1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것.

글로벌 경기와 국내 내수시장의 침체 등 사회적 요인과 함께 무리한 교회 건축으로 현장 교회들 역시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200억 대의 총회관을 짓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단이었다. 건립까지 총 3년의 계획을 잡았지만 어느 누구도 이렇게 빠른 시간에 100억대 건물을 매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했다.

단 한 사람, 장종현 총회장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총회관 건립을 시작했다.

총회관 건립에 대한 소망은 교단의 성장과도 맥을 같이 한다. 장로교단 중 세 번째로 손꼽히는 백석이었지만 교회 수 1000개도 안 되는 작은 교단도 가지고 있는 총회관이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었다. 숫자적 성장에 걸맞은 인프라를 전혀 구축하지 못한 것.

홍찬환 총회장 당시 백석신학교 인근에 5층 규모 총회관을 마련했지만 건평이 작아 사무실을 두는 것 이외에 마땅한 회의 장소가 없었다. 이후 서초구 방배동 1031-3번지 1층을 매입, 100여 석의 회의시설을 갖춘 총회본부로 이전했다. 그러나 이 공간 역시 오피스텔과 겸해 사용하고 있어 총회본부를 상징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았다.

당시 5천 교회 비전을 가지고 있던 백석은 총회본부 확장을 고민하며, 약정헌금을 모금했었다. 현재 유지재단 이사장인 박요일 목사가 양천구 목동 지역에 대지를 기증하자, 2007년 당시 총회장이었던 양병희 목사가 50억원의 재원을 마련해 총회관을 짓겠다고 선언했다.

양 목사는 1년이라는 짧은 임기동안 총회관 기초 자산을 마련하고 유지재단이사회를 설립하는 등 교단의 기틀을 다졌다.

이후 지난 2011년 34회기 총회장을 맡은 유중현 목사가 교단을 위한 결단을 내리면서 빚을 지더라도 총회관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기 중에 방배동 1024-4번지 덕산빌딩 4층을 매입했고, 2012년 2월 확장 이전을 마무리했다. 350여 평의 새로운 총회관은 2백여명을 수용 가능한 회의실과 각 부서 사무실 등 넉넉한 사무가 가능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교단 안에는 21억원의 부채가 남았고, 36회기 장종현 총회장에게는 부채 상환의 과제가 주어졌다.

# 모든 일은 하나님이 하신다

장 총회장은 ‘총회관 확장위원회’를 ‘총회관 건립추진위원회’로 변경했다. 교단 위상에 걸맞는 총회관을 단독건물로 새롭게 짓겠다는 것. 통합총회장에 추대될 당시 백석은 3천800여 교회였다. 5천교회 비전으로 나가는 백석에게 무엇보다 교단의 모든 사업을 중추적으로 감당할 ‘센터’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구상은 백석의 미래를 내다본 장 총회장의 ‘믿음의 결단’이었다.

200억원 규모의 총회관 건립을 선언하자 많은 이들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때마다 장종현 총회장은 “우리는 시작할 뿐이고, 모든 일은 하나님이 하신다”며 믿음으로 일관했다. “학교를 처음 시작할 때에도 지금과 같은 성장을 미리 예견한 것이 아니었다”며 “우리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이루어주실 것”이라고 확신에 찬 메시지를 전했다.

유지재단 이사장 박요일 목사도 “법인이 설립되고 6년 5개월 만에 총회관 건립을 다시 추진하게 된 것에 감사드린다”며 “새롭게 건립될 총회관은 백석인의 보금자리로서 희망의 센터가 될 것”이라며 총회관 건립을 지지했다.

장종현 총회장은 특유의 추진력으로 총회관 건립을 진행했다. 대형교회의 헌신을 먼저 강조하며, 많이 가진 사람이 더 많이 나누어야 하며, 큰 교회들이 희생해야 작은 교회들도 따라온다고 역설했다.

그는 “악한 자라도 자식을 위해 좋은 것을 주는데 하물며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얼마나 좋은 것을 주셨느냐”며 “우리가 받은 사랑을 우리만 누리지 말고 후배들에게 남겨주자. 이것이 총회관을 짓고자 하는 나의 마음”이라고 총회원들을 설득했다.

총회장의 간곡한 호소는 회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건추위 구성 후 20일 만에 약정헌금이 60억원을 돌파했고, 2개월이 지나자 100억원이 넘어섰다. 이듬해인 2014년 1월 임시총회에서 만장일치 지지를 얻었고, 교단 주력사업으로 총회관 건립이 추진됐다.

건추위 발족 후 5개월만인 2014년 3월에 방배동 1203-1호 서암빌딩을 매입하고 8월에 중도금을 납부했다. 총회관 확장에 들어갔던 부채 21억원을 청산하고도 새로운 건물을 매입하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어 놓았다.

지난 총회 직전 열린 9월 실행위원회에서 건립추진본부장 이승수 목사는 “1년 사이 교단 부채를 모두 해결하고 총회관 부지가 될 건물을 매입하는 등 놀라운 변화가 있었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다시 6개월이 지나 백석총회는 2차 중도금과 잔금을 지급하며 102억원 상당의 총회관 매입을 완료했고, 2단계 건축 사업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한마디로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 총회관은 백석의 심장이다

총회관 매입 소식을 접한 백석 소속 목회자와 성도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건립추진위원장 양병희 목사는 “사람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다시 한 번 발견할 수 있었다”며 “장종현 총회장의 희생과 헌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하며 강력한 리더십에 존경을 표했다.

양 목사는 “새로 지어질 총회관은 백석의 심장이 될 것”이라며 “선교와 목회, 교육의 센터이자 전국의 교회로 그리스도의 생명을 흘려보내는 영적 펌프가 되리라고 확신한다. 백석에 뼈를 묻고 갈 백석인들이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는 기회가 총회관 건립을 통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양 목사는 “5천600교회 가운데 아직 총회관 건립에 동참하지 않은 교회들이 많다”며 “1만원이라도 동참하겠다는 마음이 제2의 건축 사업을 성공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고 한 교회가 한 평을 짓는 마음으로 참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총회가 없이는 노회도 교회도 존재할 수 없다”며 공동체 의식을 강조한 장종현 총회장은 “건물을 매입한 것에 안주하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총회관은 교단의 미래를 위한 것이며, 한국교회의 연합과 세계선교, 그리고 북한 복음화를 위한 전진기지이자 전국에 흩어진 백석의 교회들을 하나로 모으는 신앙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백석인의 보금자리가 될 총회관 건립에는 1천661개 교회가 헌금을 약정했으며, 전체 93개 노회 가운데 87개 노회가 약정에 참여했다. 총회본부 직원과 선교사, 교단 산하 신학교, 각 기관과 기업 등에서도 총회관 헌금에 동참했으며, 미래의 주역이 될 신학생들도 헌금하며 총회관 건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길 기원했다.

총회관 건립추진위원회는 조만간 2단계 건축계획을 발표하고, 전국 교회와 전 성도가 참여하는 건축헌금 모금에 나설 예정이다.

이승수 목사는 “아직 총회관 건립에 대해 모르는 성도들이 많다”며 “100만 성도가 백석인이라는 정체성과 자부심, 소속감으로 총회관 건축에 동참하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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