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선교사 100년 새 150배 늘어… “이민교회 역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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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선교사 100년 새 150배 늘어… “이민교회 역할 기대”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5.05.1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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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대 제16회 국제학술대회 ‘아시아 선교신학의 모색과 나눔’
▲ 뉴질랜드 장로교총회 신학교의 케빈 워드 학장은 ‘선교적 만남’으로써 이민교회의 의미를 강조했다.

지난 100년 사이 아시아의 선교적 역할은 크게 증가했지만 ‘돈 선교’와 ‘권력 문제’ 등의 부작용에 대한 문제가 함께 나타났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민자 선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1박2일간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열린 제16회 국제학술대회에서는 ‘21세기 아시아 태평양 신학과 실천’을 주제로 아시아 선교신학의 현주소와 과제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특히 외국인 발제자인 데스나오 야마모리 국제기아대책기구 명예회장과 케빈 워드 뉴질랜드 장로교 총회 신학교 학장은 아시아 선교의 현황과, 급증하는 이민교회의 선교적 의미를 진단했다.

아시아 선교의 부상

데스나오 야마모리 국제기아대책기구 명예회장은 “서구교회의 전 선교지였던 아시아로 세계선교운동의 동력이 이동했다”며 “아시아 교회에서 새롭고 훌륭한 선교 동력이 자라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기독교지도에 따르면 1910년 300명이었던 아시아 출신 선교사는 2010년 기준 47,10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선교사를 보내는 나라는 한국으로 총 2,000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 인도(10,000명)와 중국(5,600), 필리핀(6,000)이 뒤를 잇고 있다.

야마모리 회장은 “이같은 수적 성장 외에도 아시아 교회는 협력에 있어서도 발전했다”며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에서 소수인 기독교인들은 아시아에 영향력을 끼치려면 협력해야 함을 깨달았다. 일치와 에큐메니컬 활동을 추구하는 가운데 아시아 교회들은 수많은 긍정적인 경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돈 선교’와 ‘지배권력’의 부작용

급격한 성장 이면에는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구제와 선교 역시 재정과 권력에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야마모리 회장은 “자금을 나눌 때 항상 차이가 있다. 가장 많은 재정이 부유한 나라에서 온다. 후원하는 교회들이 선교정책을 장악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과거 서구 온정주의가 여전히 영향을 끼치는 이유는 선교모범과 리더십 형태, 구조, 경제 및 기술이 여전히 서구교회와 단체의 손에 잡혀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제정을 통제하는 권력문제는 이를 해결하려는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선진국이 대부분의 선교재정을 지배하는 구조는 선교 파트너십 형성의 주된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배권력의 문제는 과거 서구의 식민지배식 선교의 과오를 반복하게 한다. 야마모리 회장은 “우리는 지배나 권력의 문제가 주로 서구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며 “서구 선교단체와 한국, 홍콩, 싱가포르 등의 국가들이 세운 아시아 선교 교회들이 현지 근로자나 현지 교회를 대할 때 권력을 바탕으로 하는 선교를 추구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는 선교단체들이 현지교회와 순수하게 파트너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풀러신학교의 박기호 교수(선교학)는 “한국문화는 본질상 단일문화로 자기들이 섬기는 사람들과 교회에 자신들의 문화를 전하려는 경향을 배양한다. 복음을 받는 토착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소통하고 그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안타깝게도 어떤 선교사들과 선교단체들은 부정확한 정보와 전략이 없는 채로 선교지에서 사역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우리 안의 타인 끌어 안기… 이주민 교회를 통한 선교

세계 인구의 약 3%가 지기가 태어난 곳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살고 있다. 최근 수십년간 세계 이민은 사람들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동구에서 서구로 이동하는 형태를 보였다. 이같은 디아스포라 현상, 즉 한 국가에서 다른 국가로 거주지를 이동하는 이민은 21세기 들어 복음사역의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제공하고 있다. 야마모리 회장은 “오늘날 복음사역의 새로운 길 즉, 지리적 문화적 방해를 받지 않고도 선교할 수 있는 길이 생겼다”며 “한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의 선진국에는 이민교회가 급속히 출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선교적 만남’으로써 이민교회

뉴질랜드 장로교총회 신학교의 케빈 워드 학장 역시 ‘선교적 만남’으로써 이민교회의 의미를 강조했다. 학회 둘째 날 강사로 나선 워드 교수는 “우리는 지구 역사상 유례없는 거대한 인구 재편성에 의한 급격한 영향을 받고 있다”며 “뉴질랜드에는 세계 어느 국가보다 많은 종족이 있으며, 연간 약 50,000명의 이민으로 인한 인구 증가를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워드 교수는 특히 “이같은 이민의 증가 속에서 종교기관들은 이민자들에게 그들의 가치와 전통관습을 재생산하고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네트워크를 제공한다”며 “그들의 종교정체성은 종족정체성을 대체하며, 모국에서보다 더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워드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뉴질랜드의 교회 출석인원은 급격하게 하락해 최근에는 10%대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한국과 필리핀, 중국과 남아프리카에서 온 이민교회들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세 개의 교회가 모두 한국계로 이민교회는 더 이상 뉴질랜드 교회의 소수가 아닌 주류에 편입해있다.

그는 이같은 상황 속에서 ‘인종과 문화, 사회 경제적 경계를 포괄하는 공동체로서’의 교회 역할을 강조하며 “기독교 공동체는 벽이 무너진 공동체이다. 그리스도의 사역은 단지 복음을 운반하는 수단이나 복음의 열매일 뿐 아니라 좋은 소식”이라면서 “그것은 단지 선교사역자나 선교기관의 후원자도 아니다. 이것이 선교”라고 말했다.

워드 교수는 마지막으로 포스터의 말을 인용해 “누군가를 끌어안는 것은, 특히 타자를 배제하고 지배하며 구별하고, 입맛에 따라 자신에게 특권을 주려는 인간의 성향을 고려할 때 쉽지 않다”며 “그것은 ‘차이’를 ‘문제’가 아닌 ‘가능성’, 곧 ‘선물’로 인식할 때 시작된다. 이를 위해 각 종족과 문화집단은 다른 이들을 충분히 존중 하면서 경청하고 신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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