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미국인의 수가 7년만에 8퍼센트 가까이 감소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진보계열 개신교인의 이탈 현상과 함께 종교인구의 고령화 현상도 나타났다.
미국의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종교지형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들이 발표한 ‘미국의 변화하는 종교 지형’이라는 제목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70.6%가 스스로를 개신교 또는 가톨릭 신자라고 밝혀, 7년 전인 2007년에 비해 7.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신을 무신론자나 불가지론자, 또는 특정 종교가 없는 사람이라고 답한 비율은 22.8%로 7년 전에 비해 6.7% 증가했다.
특히 이들이 분류한 기독교내에서 개신교인의 감소가 가파르게 나타났다. 7년 전 기독교인 가운데 개신교의 비율은 51.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46.5%로 과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가운데서도 연합감리교회(UMC)와 미국침례교회(ABC), 복음주의루터교회(ELCA), 미국장로교(PCUSA), 미국성공회(Episcopal Church) 등 진보적 성향을 띠는 '주류 개신교(Mainline protestants)'는 18.1%에서 14.7%로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복음주의 개신교는 7년 전 26.3%에서 25.4%에 불과해 비교적 낮은 감소세를 보였다.
퓨리서치는 진보성향 기독교의 감소와 관련해 “개신교도 중 복음주의자의 비율 감소 폭이 0.9%로 비교적 적었다”며 “이들은 선거에서 민주당을 찍는 경향이 많은 ‘비종교인’과 달리 친공화당 성향을 띤다”고 언급했다.
한편 종교가 없다고 답한 그룹의 나이가 점차 젊어지는 데 반해 개신교를 포함한 종교집단의 평균 나이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종교가 없다고 응답한 그룹의 나이 중간값은 7년 전 38세에서 36세로 2살 젊어지는 동안 개신교는 7년 전 50세에서 52세로 2살 증가했고, 가톨릭도 45세에서 49세로 4살 증가했다. 젊은 층의 종교 이탈이 가속화 되고 있는 것.
이번 조사는 3만5천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진행됐다. 2007년 처음 실시된 이 조사는 퓨리서치가 종교 관련 항목을 묻지 않는 미국 인구총조사를 보완하기 위해 마련했다. 올해 조사는 7년만에 2번째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