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륜과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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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륜과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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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1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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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찬 목사 (백석신학교 학장)

패륜은 인간으로써 마땅히 행해야 할 도리에 어긋난 행동을 말한다. 그래서 부모에게 마땅히 자식으로써 해야 할 도리에 어긋나게 행동하면 그를 두고 패륜아라고 말한다.


과거 어느 때 보다도 부모의 살인 행위가 난무한 시대에 살고 있다. 그것도 거의 부모의 유산 문제나 돈 문제 때문에 자식이 부모를 살해하는 경우가 많다. 아버지께서 사업 자금을 달라고 하여 주지 않는다고 흉기로 아버지를 때려 살해한 자식의 보도가 연일 메스컴을 통하여 알려지고 있다. 어떤 자식은 어머니의 보험금을 가로채려고 어머니를 살해하였다.


5월은 어린이날이 있는 달이요, 동시에 어버이날이 있는 달이다. 4월은 슬픔의 달,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 바뀌어 5월이 슬픔의 달이다. 효의 도는 어디가고 패륜아들이 난무한 5월이다.


이런 시사만평을 보았다. 어떤 부모가 공사장에서 쓰는 헬맷을 쓰고 밤에 자고 있었다. 왜 헬멧을 쓰고 주무시냐고 하니까 언제 자식이 망치를 가지고 와서 머리를 내려칠지 모르니 헬멧을 쓰고 잔다는 것이다.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는 신체와 머리카락과 피부는 모두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몸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라는 말이다. 之는 대명사로, 신체발부를 가리킨다. 신체의 모든 부분은 부모로부터 오지 않은 것이 없다는 뜻이다. 스승과 어버이의 그림자도 밟지 않겠다든 효의 도는 어디가고 자신을 낳아준 부모를 돈 얼마 때문에 죽인다는 것은 짐승도 하지 않는 패륜의 행위인 것이다.


뿌리 없는 나무 없고, 구름 없는 비가 없고, 부모없는 자식이 없지만, 뿌리의식이 없고 효의 교육이 부재한 현실을 보며, 기술 교육도 중요하고 영재교육도 중요하고 인성교육도 중요하나, 효의 교육과 도덕 재무장이 절실히 요청되는 시대이다. 요즘 청소년들의 의식은 흔들리는 갈대 같아서 시대의 흐름과 극단적 이기주의에 편승하여 물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성경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20:12)라는 말씀처럼 부모를 공경해야 땅에서 잘되고 장수한다고 하였다. 육신의 부모에게도 패륜을 일삼는데 영의 아버지이신 하나님께는 얼마나 패륜하겠는가!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한 자가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겠는가! 부모에게 효도하는 사람은 하나님께도 효도하게 되어있다. 내가 어디서 왔는지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알기 때문이다.


부모에게 불효하면 자신을 헤치는 일이요, 부모에게 효를 하면 자신과 후손에게도 복이 되는 것이다. 심은 대로 거두기 때문이다.


하물며 주님같이 나는 아버지의 뜻을 행하러 왔고, 순종의 본을 보이러 왔다 하시며 완전한 효의 본을 보이셨다. 패륜은 제 손가락으로 제 눈을 찌르는 것 같고 효도는 과일나무에 거름과 물을 주는 것 같아서 훗날에 열매를 먹으며 기뻐할 것이다.


효의 근본은 자신을 기쁘게 하는데 있지 않고 부모를 기쁘시게 하는데 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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