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에 의한 변화없이 복음운동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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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에 의한 변화없이 복음운동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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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1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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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선 박사 (협성대학교)

존 웨슬리는 18세기의 다양한 변화 속에서 교회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로 고민을 많이 한 목회자요 신학자였다. 루터가 그 당시의 교회가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잃고 타락하는 실상을 보면서 종교개혁 작업을 시도한 것과 같이 웨슬리도 그 당대의 교회가 정체성과 순수성을 상실하여 교회로서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는 현실을 응시하면서 영국교회 개혁 작업을 시작하였다. 그 작업은 옥스퍼드 대학에서의 신성클럽(Holy Club)의 조직과 더불어 메소디스트회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시작되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웨슬리는 교회에 대한 많은 연구를 하였다. 웨슬리는 교회를 개혁하는 사명이 메소디스트(methodist society)에게 있다고 보았다. 웨슬리의 운동은 “어떤 종파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교회를 개혁하는 것”이다. 따라서 웨슬리 신학에는 개혁적 사상이 많이 나타나 있다.


웨슬리는 복음의 전 과정이 인간의 능력이나 지혜로 될 수 없고, 오직 성령의 능력으로만 가능한 일임을 역설했다. 웨슬리는 성령의 이끌림을 받는 것, 성령의 능력에 사로잡히는 것을 신앙의 본질로 이해했다. 성령께서 일으키시는 다양한 영적 현상들을 웨슬리가 중시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교리를 이성적으로 승인한다 해도, 성령의 역사 없이는 그것을 마음으로 믿고 고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웨슬리의 복음운동은 성령론적 복음운동이라 할 수 있다.


웨슬리는 영적현상을 하나님께서 인간을 구원하고 변화시키기 위해 베푸시는 은혜로 보았다. 그렇다고 모든 영적현상들을 성령의 선물로 본 것은 아니었다. 웨슬리는 사탄도 얼마든지 성령의 흉내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어떤 영적현상이 성령에 의한 것인지, 아닌지를 분명하게 분별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그리고 웨슬리는 하나님께서는 영적현상 없이도 인간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도 잊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두 가지를 경계했다. 그것은 영적현상을 부정하는 것과 영적현상만을 의지하는 것이다.


웨슬리의 성령의 역사를 통해서 나타나는 사실들이 있다. 하나님은 예전처럼 지금도 우리와 우리의 자녀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성령의 은사를 주신다는 것이다. 성령의 역사는 지금도 일어난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웨슬리를 영국의 교회와 사회의 개혁자로서 있게 한 성령은 지금도 우리의 내면 깊은 곳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웨슬리의 복음운동은 그의 회심체험에 근거하여 성령에 의한 내적 변화와 생활의 변화를 강조하였다. 영적 능력의 상실로 비인간화의 길을 가는 우리 시대에 성령의 내주의 역사를 체험한 웨슬리의 성령신학을 재발견하는 작업은 그리스도인들이 개인과 교회 그리고 사회에 새로운 개혁과 변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힘을 얻게 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이웃과 사회가 교회에 대하여 냉소적, 비판적, 부정적,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교회가 개혁의 길을 가지 않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웨슬리 신학은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개혁은 원한다고 해서 쉽게 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개혁(Refomation)에는 언제나 저항(Protest)이 따라 다닌다. 개혁에는 개혁을 거부하는 기득권자들의 강력한 반발이 존재한다.


범교단적으로 개혁의 열망과 중지를 모아 교회의 모든 비리의 요소를 근절하고, 제도와 행정을 개혁해야 한다. 우리는 웨슬리의 성화신학에서 이런 교회 개혁의 한 패러다임을 찾아 볼 수 있다. 우리가 웨슬리의 성화신학의 실천적 면을 새롭게 조명한다면 한국교회의 자기 변혁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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