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교육 위해 교회 구조의 혁신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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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교육 위해 교회 구조의 혁신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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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2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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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문상 교수(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만인제사장 신학은 물론 성육신적 모델, 나아가 삼위일체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 안에서의 페리코레시스적 상호 존중과 배려, 상호의존의 삶은 창조시의 인간과 교회의 모형적 구조이다. “하나님의 창조 결과인 공동체는 하나님이 갖고 계시는 근본적이고 영원한 모습을 반영한다.” 그런데 이러한 기독론적, 신론적 인간론과 교회론의 완성은 소그룹 중심의 교회에서 발견된다. “하나님은 인간을 공동체로 창조하셨고, 공동체적 친밀한 관계는 실제로 소그룹에서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소그룹 구조는 그리스도만이 머리이고 나머지 모든 믿는 자들은 친밀도의 극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오늘날 교회가 공동체로서 성장하는 곳은 예외 없이 소그룹을 기초로 하여 공동체가 형성되고 있다”는 현장의 증언은 우리가 귀담아 들어야할 가치가 있다.


이러한 소그룹의 유기적, 상호의존적 관계는 교회의 정체성을 구성한다. 소그룹은 이러한 교회의 유기체적 연합을 이루게 하는 소프트웨어이다. 교회를 ‘구성하게’ 하는 교회 건물과 직분자들이 하드웨어라면 교회를 ‘구동하게’ 하는 것은 소그룹이라는 소프트웨어인 것이다. 이러한 교회가 신약의 초대교회, 곧 가정교회 소그룹에서 잘 발현되었다. 물론 유대인들은 토라를 가지고 가정 소그룹 예배를 드림으로써 유대인 공동체를 견고하게 다졌다. 이런 의미에서 가정 소그룹 예배 역시 그 중요성을 더 할 수 있다. 아이스노글(G. Icenogle)은 이러한 소그룹의 성경적 근거를 잘 제시한 바 있다. 하워드 스나이더 역시 교회의 소그룹 구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소그룹이 분열의 단초 역할을 할 위험을 사전에 단속만 잘한다는 전제 아래 잘 도입해서 활용하면 그 유익은 매우 상당하다고 하였다.


교회의 소그룹 구조로의 변환은 교회의 원초적 기능을 강화한다. 교회는 공동체인데 성도들이 한 몸 의식을 확고하게 갖게 하는 것은 바로 상대에 대한 책임 의식을 확인할 때이다. 그리고 그것은 초대교회에서 쉽게 발견된다. 초대교회에서는 가난한 자가 없을 만큼 구제가 자연스러웠다. 기독교인이 그의 삶에서 그 정체성이 발현된다고 할 때, 이러한 것은 바로 칼빈이 “공동체적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된다는 공동체 의식은 실제적으로 “칼빈[이 말한 바와 같이] 교회 공동체는 지체들의 영적 생활, 물질적 조건, 육체적 건강에 대해 책임이 있으며, 해외의 신교도들을 위해 봉사하며 하나님의 뜻에 따라 없는 자들을 돌볼 책임”을 지는 것에서 명료화 된다. 이러한 공동체 의식이 실제로 잘 발현되는 곳은 바로 사람의 친밀도를 강화하고 상대의 필요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소그룹 구조인 것이다.


교회의 소그룹 구조로의 혁신적 전환은 오늘날 개인중심의 ‘이기적’ 신앙을 공동체적 신앙으로 바꾸어 놓게 할 것이다. 폐쇄적 가족주의로 무장된 우리의 집단이기주의 문화를 어느 정도 극복하고 나아가 파벌주의와 교권 지상주의에 의해 가속화되는 개교회주의 현상을 완화시킬 것이다. 소그룹 중심의 교회는 공동체적 훈련을 위한 최적의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한국교회의 개혁은 신종 교황제적 위계 직책을 즐기는 한국 교회 지도자들의 결심에 달렸다. 여전히 한국교회 지도자가 문제이다. 교권욕과 권위주의적 목회(나아가 새로운 교권 세력으로 등장하고 있는 ‘장로들’의 기득권을)를 내려놓는 용기 있는 지도자들이 필요하다. 이들이 세력을 더하여 소그룹 구조로의 교회 혁신을 도모한다면 개 교회의 건강한 성장은 물론, 한국 교회의 사회적신뢰도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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