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 수도 없는 위기의 중년, 상처 껴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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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플 수도 없는 위기의 중년, 상처 껴안는다”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04.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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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호프, 대한민국 중년 남성 자살 예방 위한 ‘마음이음4050’ 프로그램 전개

힘겹게 취직을 하고 직장생활을 한지 20년이 지났다. 직장에서는 새로운 직원들의 기세에 눌리고 은퇴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린다. 가정에서는 자녀 교육비와 치솟는 물가에 경제적 부담감을 느낀다.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기댈 수도 없는 나이. 바로 이 시대 중년들의 모습이다.

‘아파서도 안 되고 아플 수도 없는’ 대한민국의 40, 50대 남성들의 정서적 안성 및 지지를 위해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LifeHope 공동대표:노용찬 목사)는 ‘마음이음 4050’  프로그램을 전개한다.

▲ 지난 2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는 40, 50대 대한민국의 남성들을 위해 ‘마음이음 4050’ 행사를 펼친다고 밝혔다. 사진은 운영위원장 조성돈 교수.

라이프호프는 지난 22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중년 남성들이 지친 어깨를 세우고,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오는 10월 31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40, 50대 남성들의 마음을 잇는 ‘마음이음4050’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2013년, 40~50대 남성의 자살률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가 40대 47.2명, 50대 58명으로, 이전년도에 비해 10%가까이 증가했다. 심각한 정서적 위기에 방치된 오늘날 대한민국의 가장들의 현 주소다.


운영위원장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자녀 양육과 사회적 스트레스로 정서적 무게가 가장 큰 나이가 40~50대”라며 “위기의 중년 남성들이 굳게 닫힌 마음을 열고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조 교수는 “자녀와 부인, 가족이 함께 가장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살의 위기에 내몰린 대한민국 중년 가장들의 회복을 위해 일시적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문화운동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위해 라이프호프는 선착순 200명의 인원을 모집한다. 팀은 남성 1명을 포함해 2~5명으로 구성되며, 40~50대 남성과 함께 올 수 있다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자원봉사시간 4시간의 특전이 주어진다.

한편 라이프호프는 자살 예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자살예방기초교육 ‘무지개’ 강사 양성 교육이 5월 16일 서울 광림교회에서, 5월 25일 제주 법한교회에서 열린다.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해 ‘라이프키퍼청소년캠프’가 오는 8월 4~6일 용인 한신대에서 진행된다.

이밖에 2015년 보건복지부 민간지원사업으로 선정된 다양한 문화행사를 전개한다. ‘생명보듬함께걷기’가 오는 9월 5일 오전 9시,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리며, 선착순 1,500명이 사전접수를 통해 등록할 수 있다.

벽화를 그려 마을 공동체를 아름답게 가꾸는 문화캠페인 ‘희망벽화그리기 - 괜찮은 우리동네!’는 5월 5일 서울 용산구 보광동에서, 6월 6일 안산시 팔곡동에서, 10월 9일 군산시 지곡동에서 각각 진행된다.

김주선 기획실장은 “자살은 그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특히 치솟는 국내 자살 문제를 한국교회가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며 “한국교회가 생명을 살리는 이 사역에 마음을 모아달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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