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같은 클래식 어때요?” ... 테너 4인방 환상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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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같은 클래식 어때요?” ... 테너 4인방 환상의 무대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5.04.2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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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백석예술대 ‘제4회 스토리가 있는 음악쉼터’ 성황

백석예술대학교가 지역사회 주민들을 대상으로 선보이고 있는 ‘스토리가 있는 음악쉼터’가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이번에는 ‘테너’들의 클래식 향연이 펼쳐졌다.

▲ 백석예술대학교가 지역사회 주민들을 대상으로 선보인 ‘스토리가 있는 음악쉼터’의 네 번째 무대는 ‘4테너와 함께 하는 열린 음악회’로 진행됐다.

지난 23일 열린 네 번째 무대는 ‘4테너와 함께 하는 열린 음악회’. 이날 공연은 남성 테너들의 열창과 300여 관객의 박수가 어우러져 백석아트홀이 가득 찬 느낌이었다.

공연은 ‘우정의 노래’로 시작됐다. 해설을 맡은 김성준 교수는 “음악이 어렵거나 들었을 때 즐겁지 않다면 그 음악은 존재의 이유가 없다”며 “음악과 편하게 친구가 된 기분으로 들어달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몸과 마음으로 함께 즐기자는 의미로 ‘우정의 노래’를 첫 곡으로 불렀다”며 음악과 친구가 되는 클래식 무대를 약속했다.

초록이 우거진 따뜻한 봄기운은 성악가들의 노래를 타고 전해졌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성악으로 소화한 4명의 테너들은 귀에 익숙한 가요로 분위기를 띄웠다.

‘시월의 어느 멋진 날’, ‘마법의 성’과 ‘거위의 꿈’ 등 가요에 이어 가곡과 가요의 첫 콜라보레이션으로 유명한 ‘Perhaps love'와 ’향수‘를 부를 땐 관객들의 탄성이 터져나왔다.

김성준 교수는 “1984년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와 파 가수 존 덴버가 ‘Perhaps love’를 처음 선보였고, 이것이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첫 만남이었다”고 설명하며 “한국에서는 1989년 박인수 교수가 가수 이동원 씨와 함께 ‘향수’라는 곡을 발표해 클래식과 가요의 새 장을 열었다”고 노래에 담긴 뒷이야기를 전했다.

백석대학교 석좌교수였던 박인수 교수는 클래식음악의 새 역사를 쓴 인물이다. ‘향수’ 발표 후 박인수 교수는 클래식의 높은 벽을 허물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대중가수와 한 무대에 올라 클래식의 품위를 손상시켰다는 비난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Perhaps love'와 ‘향수’ 두 곡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허문 명곡으로 인정받으며, 다양한 음악의 길을 열어 놓았다.

박인수 교수의 제자군단이기도한 4명의 테너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가요도 너끈히 소화하며, 대중들의 가슴을 파고드는 친절한 클래식무대를 선보였다. 백석예술대 김성준 교수와 전종옥 교수, 이성민 교수 그리고 전문연주자로 이날 무대에 함께 한 조현호 씨 등은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공연의 후반부는 우리가락인 민요로 채워졌다. 관객들에게 ‘흥’을 선물하겠다며 피아노와 장고에 맞춰 ‘경복궁타령’과 ‘진도아리랑’을 불렀다. 관객들도 어깨를 들썩이며 무대와 함께 했다.

다시 정통 클래식으로 돌아온 4명의 테너는 ‘여자보다 귀한 것은 없네’, ‘우리들은 미남이다’ 등 오페라 곡과 ‘오 솔레 미오’를 끝으로 이날 무대를 마쳤다.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백석아트홀을 찾은 서초구 강석훈 의원은 “정말 좋은 음악회를 열어주시고, 교수님들의 귀한 재능을 서초구 주민들을 위해 기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스토리가 있는 음악쉼터를 위해 힘찬 박수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스토리가 있는 음악쉼터 다섯 번째 공연은 5월 21일 목요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재즈, 팝, 가요, CCM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나눌 수 있는  ‘크로스오버 ’쉼‘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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