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트립, 커플 동행 NO, 다녀와선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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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트립, 커플 동행 NO, 다녀와선 OK"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5.04.20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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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좋은 단기선교 여행을 위한 제안 ②팀 모집·오리엔테이션
▲ 인터서브 교회관계팀의 송기태 선교사는 "단기선교 여행의 성패는 팀 구성과 오리엔테이션에서 이미 결정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서울광염교회

아무나 간다는 생각 버려야... 단호한 ‘스크리닝’
파송 의미·팀워크 살리는 재정 마련 ‘3·3·3 법칙’ 권장
현지 사역보다 더 중요한 사전 오리엔테이션

한국교회에서는 매년 10만 명 이상이 단기선교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름이면 빠질 수 없는 한국교회 사역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은 단기선교 여행은 지난 1990년 무렵 OM선교회 등을 필두로 시작됐다. 그로부터 15년가량 흐른 지금, 한국교회의 단기선교 여행은 과연 그 역사성이나 투자한 비용, 노력에 걸맞은 모습으로 성장했다고 할 수 있을까.이미 수년 전부터 선교학자 랄프 윈터를 필두로 현장에서는 ‘단기선교 여행 무용론’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한국교회는 어떤 변화를 모색해야 할까.

인터서브코리아의 송기태 선교사(교회관계팀)는 “단기선교 여행에 대한 다양한 지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단기선교 여행에 대해 ‘지역교회를 세계선교에 참여시키는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한다면 무용론 보다는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선교사는 “단기선교를 떠나기 전, 팀 모집과 오리엔테이션에만 조금 더 신경을 기울인다면 작년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고 의미 있는 미션트립(단기선교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팀, 어떻게 꾸릴 것인가

송 선교사는 모세가 하나님께 ‘보낼만한 사람을 보내라’고 한 것처럼 “미션트립 역시 아무나 가는 것이 아니다”며, “장기 선교사에 대해서는 기준이 너무 높아진 반면 단기선교에 대해서는 기준이 너무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스크리닝’(선별)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

특히 “커플의 경우 함께 팀으로 데려가선 안된다”며 “대부분의 경우 미혼 커플들이 팀워크를 망친다. 그러나 미션트립 이후에 팀 안에서 커플이 생기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기 때문에, 사역 기간 안에는 교제를 자제하라고 당부하는 편이 좋다”고 전했다. 송 선교사는 팀 구성과 관련해서 △사역의 성격에 적합한 이들을 적합한 규모로 모집할 것 △가능하면 일찍 모집을 시작할 것 △선임과 자원을 병행할 것 등을 권장했다. 그는 또 “자격을 제한한 다기 보다는 최선을 다해서 드림팀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라며 “정신적 심리적으로 질환이 있다든가 신체적인 어려움이 있는 이들의 경우 일대일로 특별한 관리가 가능하지 않다면 팀원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냉정하더라도 처음부터 규정을 단호하게 제시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팀 모집에서 잊어선 안될 또 다른 한 가지는 ‘기능적인’ 부분이다. “지금까지는 선교에 참여한다는 ‘의미’에 중점을 두고 몇 명을 모으느냐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사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달란트가 있는 사람들을 뽑아야 한다”며 “의미와 효율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킬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 송기태 선교사는 단기선교 여행의 핵심이 '팀워크'와 '영성'이라고 말했다. 떠나기 앞서 국내에서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두가지를 끌어 올리기 위한 다양한 접근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정, 민감하지만 쉬쉬하면 안 돼

단기선교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주제가 바로 ‘돈’이다. 보통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나가는 만큼 적지 않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재정은 사역에 앞서 부담이 되는 부분이기도 한다. 대부분의 교회가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긴 하지만 그 비중은 제 각각이다. 이와 관련해 송기태 선교사는 “최근 들어 교회의 재정과 관련해 양 극단으로 사례가 나뉘고 있다”며 “매우 적은 수의 교회에서는 많은 비용을 지원해주는 반면, 대부분의 경우에는 점점 개인 부담은 커지고 교회 지원은 최소화 되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그는 “교회가 부담을 줄이는 추세는 ‘교회의 선교적 사명’이라는 차원에서 건강하지 않다”며 교회와 개인, 펀드레이징(모금)의 균형을 강조했다. 그렇게 고안한 것이 ‘재정마련 3·3·3 법칙.’ 개인 참가자와 교회, 모금이 각각 재정의 33.3%씩 분담하는 것이 골자다.

미션트립이 개인의 선교적 행위가 아니라 선교적 교회의 매우 중요한 사역이라는 점에서 교회가 전체 재정의 3분의 1을 책임진다. 그밖에 개인은 교회의 선교 수행을 위한 헌신의 의미로 재정의 3분의 1을 책임지고, 나머지 3분의 1은 팀이 함께 바자회 등을 통해 충당한다. 이와 관련해 송 선교사는 “교회의 일차적 책임과 함께 교회의 선교 수행을 위한 개인적인 헌신이 필요하다”며 “소수가 가지만 교회 전체가 가는 것과 같은 의미를 충분히 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비전트립 재정의 핵심은 주님께서 팀 가운데 미션을 주셨고, 그 미션을 수행하도록 주님께서 모든 필요를 공급하신다는 믿음에 근거한다”며 “재정 모금 과정을 통해 참가자들의 믿음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전 준비의 핵심, 오리엔테이션

단기선교 여행은 팀을 통해 성령께서 일하시는 과정이다. 더군다나 영적 전투의 요소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팀워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송 선교사는 “팀워크와 영성이 기반이 되지 않은 미션트립은 이미 실패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며 오리엔테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오리엔테이션 초기, 어떤 성향의 팀원들이 모였는지 알아볼 수 있도록 설문조사를 실시해볼 것을 권유했다. 선교지에서 팀워크가 무너지는 요소가 알고 보면 매우 사소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각자에 대한 깊은 이해는 갈등 해소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송 선교사는 “나는 이런 사람이고, 이런 점을 힘들어 한다 등의 이야기를 많이 나눌 필요가 있다. 그러나 나는 이러니 너희가 다 이해하라는 식이 아니라”며, “서로가 공동체의 하나됨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맞춰가다 보면 굉장한 성숙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선교의 기획과 오리엔테이션 단계서부터 교회가 단독으로 일을 진행하기보다, 선교단체의 컨설팅을 받는다면 시행착오를 줄일 뿐 아니라 굉장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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