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적 가정 - 레아에 대한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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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적 가정 - 레아에 대한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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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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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태 선교사/인터서브 코리아

레아와 라헬 사이에서
이스라엘의 건국의 아버지였던 야곱의 이야기는 12 아들을 얻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였다. 이 일은 아브라함에게 이삭이 절실했던 것 만큼이나 하나님께서는 야곱을 통하여 12 지파를 형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그런데 12 아들을 얻게 되는 과정에서 레아와 라헬의 질투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두 자매는 남편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 아이를 낳는 경쟁을 하게 된다 (창 30:8). 이 일을 위해서 심지어 자신들의 종을 남편에게 첩으로 주기까지 한다. 남편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하겠다는 태도를 견지했다.
이 경쟁에서 가장 불쌍한 여인은 레아였다. 그녀는 야곱에게도 매력적이지도 않았고 심지어 아버지 라반에게도 1+1, 끼어 팔기식의 희생자였다. 얼마나 자존심이 상했을까? 이러한 야곱의 편애는 훗날에 요셉을 편애함으로 결국에는 형제들이 요셉을 인신매매로 팔아 넘기는 비극을 맞기까지 했다. 야곱이 외모에 매력이 있는 라헬을 사랑한 결과였다.

자녀에게 올인하는 엄마들
레아가 남편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 올인했듯이 지금의 아내들도 동일하게 남편의 사랑을 얻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일이 생각대로 잘 안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자녀 양육이라는 문제는 엄마들에게는 원초적인 과업으로 다가온다. 어쩌면 남편에게 사랑을 받아야겠다는 막연한 욕구는 있지만 현실적인 과업이 너무 크게 여겨져서 그리 중요하게도 감지하지 못하는 듯 하다.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어찌할 수 없는 엄마들의 치마바람은 정말로 대단하다. 청소년 자녀들에게 ‘엄친아, 엄친딸’을 내세우며 자녀들을 압박하는 엄마들의 모습은 마치 교육의 현장에서 전투하는 수퍼맘(super mom)을 양산하고 있다. 자녀들이 아빠의 남성성을 닮을 사이도 없이 엄마들에 의해 사육 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엄마들이 자녀의 교육에 대해 열성을 가지는 것 자체는 자연스런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엄마들이 남편과의 관계는 크게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상황에서 자녀들에게 올인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일이다. 남편과의 건강하지 않는 관계에서 건강한 자녀들을 양육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레아를 돌보시는 여호와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아버지에게 배신당하고, 그리고 자매와도 경쟁해야 했던 레아는 참으로 불쌍하기 그지없다. 세상 사람들 중에서 레아 편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 그나마 자신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 시녀 실바였다. 그녀를 통하여 야곱의 자손을 생산하는 것이 그녀의 유일한 탈출구처럼 보였다.
그러나 레아에게 가장 든든한 지지자는 하나님이셨다. “여호와께서 레아가 사랑 받지 못함을 보시고 그의 태를 여셨다”기 때문이다 (창 29:31). 사람은 외모로 사람을 취하지만 여호와는 중심을 보시는 분이시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인 여인들 중에서 누구 한 사람도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 사랑하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결혼을 향한 핵심적인 계획이셨기 때문이다 (창 2:24). 레아도 자신이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함을 여호와께서 아시고 아들을 주셨다고 고백했다 (창 29:33). 그리고 셋째 아들 레위를 낳았을 때 그의 의미는 남편과 연합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전형적으로 부인들이 남편에게 원하는 것이다. 어머니 레아가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지냈던 자녀들이 행복할 수 있었을까? (훗날 레아의 첫 아들 르우벤이 아버지의 첩 빌하와 동침하게 된다 (창 35:22)).

온전한 남편과 아내의 관계 회복
가정의 첫 번째 관계는 남편과 아내의 관계이다. 이 관계가 무촌이 되어야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가 건강한 일촌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남편과 아내가 건강한 무촌이 형성되지 않으면 아내들은 자녀들과 무촌 관계를 형성하려는 욕구에 사로잡히게 된다. 오늘날 자녀 양육과 교육 문제로 나라가 시끄럽다. 그러나 간단하게 생각한다면 이렇듯 교육 문제로 나라가 시끄러운 이유는 우리가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왜곡하기 때문이다. 자녀들도 부모들이 자신들에게 지나친 관심을 갖는 것 보다는 부모들이 서로 사랑하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주님의 건강한 가정을 만들기를 원한다면 하나님께서 야곱을 통하여 12 지파를 형성하셨던 과정을 묵상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12 지파의 조상을 얻는 것도 중요하셨지만 결코 레아의 소외된 모습을 간과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중요하게 다루셨다. 자녀 양육과 자녀 교육 보다 더 앞서야 하는 것이 건강한 부부관계이다. 이 관계에 집중하는 것이 선교적 가정, 보내심을 받은 가정을 이루어 가는 핵심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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