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회심은 삶의 근본적 변화로 나타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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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회심은 삶의 근본적 변화로 나타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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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1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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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하나님이 보호하시는 메신저
▲ 이경직 교수

모세는 우박 재앙을 면하도록 기도해달라는 파라오의 요청을 받아들이지만, 그 일을 그의 앞에서 행하지 않는다. 아론이 파라오 앞에서 지팡이를 던졌을 때 그 지팡이가 뱀이 되었다(출 7:10). 모세와 아론이 파라오 앞에서 나일 강을 지팡이를 쳤을 때 그 물이 다 피로 변했다(출 7:20). 그러나 파라오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모세와 아론은 개구리 재앙을 거두어달라는 파라오의 요구를 받았을 때 일단 파라오 앞을 떠난다. 그 후에 그들은 그 재앙을 거두어달라는 기도를 하나님께 드린다(출 8:12).


우박 재앙이 있었을 때 모세는 “내가 성에서 나가서 곧 내 손을 여호와를 향하여 펴”겠다고 파라오에게 말한다(출 9:29). 이는 그가 하나님께 기도하기 위해서는 파라오로부터 점점 더 멀어져야 함을 보여준다. 파라오는 “이 땅에서 너희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라”(출 8:25)고 했지만, 모세는 이를 거부했다. 모세는 하나님께 기도하기 위해 파라오 앞을 떠날 뿐 아니라 그가 다스리는 성을 떠나기까지 한다. 하나님은 죄로 얼룩진 세상에 속하면서 하나님께 예배하고 기도하기를 원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을 예배하고 그분께 기도할 때 우리가 죄와 사망의 통치에서 구별되기를 기대하신다.


이를 위해 모세는 불과 우박이 쏟아지는 가운데 그 성을 벗어나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모세는 불과 우박이 멈춘 후에 파라오의 왕궁을 벗어나는 것이 가장 안전했을 것이다. 그러나 모세는 파라오를 만나러 갈 때나 파라오의 성을 벗어날 때나 언제나 하나님께서 그를 보호해주실 것을 믿었을 것이다. 그는 파라오를 향한 하나님의 메신저일 뿐 아니라 파라오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는 자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사명을 맡은 자는 하나님의 보호를 확신할 수 있다.


모세가 파라오의 “성에서 나가 여호와를 향하여 손을 펴매 우렛소리와 우박이 그치고 비가 땅에 내리지 아니하”였다(출 9:33). 하나님은 모세의 기도에 응답하셨다. 나일 강이 피로 바뀐 재앙이나 개구리 재앙, 파리 떼 재앙, 악성 종기 재앙 등은 일시적으로 이집트에 타격을 주었다. 그러나 그 영향을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재앙의 후유증은 컸다. 많은 가축과 종들이 죽었으며 많은 식물이 손상을 입었다. 파라오가 형식적으로라도 뉘우칠 때 하나님은 재앙을 거두셨지만, 파라오는 그 재앙의 후유증을 감당해야 했다. 우리의 회개가 온전하지 못할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실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겪는 재앙의 결과는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성 안에 있던 파라오는 모세의 기도 장면을 보지 못했다. 그는 우박 재앙이 그친 사실만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비와 우박과 우렛소리가 그친 것을 보고 다시 범죄하여 마음을 완악하게” 하였다(출 9:34). 그는 모세에게 기도해달라고 부탁했기에 재앙이 그친 것이 모세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라 믿어야 했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하나님께 불순종하지 않아야 했다. 그러나 그는 다시 불순종의 사람으로 돌아갔다. 그 결과 그는 이전보다 더 치명적인 재앙들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파라오처럼 눈에 보이는 현상에만 집착하고 그 현상을 가능하게 하는 기도의 능력에 대해 불신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오늘날도 많은 사람들이 지진이나 태풍, 전쟁과 같은 국가적 재난을 겪을 때 일시적으로 회개하고 교회로 달려간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그들은 다시 옛날의 불신앙으로 돌아가는 경향을 보인다. 참된 회심은 일시적인 변화에 그치지 않고 삶의 근본적인 변화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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