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낳는 이슬람, 2050에 기독교 따라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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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낳는 이슬람, 2050에 기독교 따라잡는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5.04.1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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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서치 ‘세계 종교의 미래’ 보고서 발표

2050년에는 이슬람 인구가 기독교 인구를 따라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다산을 장려해온 이슬람이 기독교 인구를 턱 밑까지 따라올지도 모른다는 것. 보고서는 “세계 종교 지형에 조용하지만 강력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변화의 중심에 ‘지역별 출산율 격차’와 ‘젊은 인구 집단 규모의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20세기 초. 이슬람 인구는 기독교의 3분의1에 불과했다. 1970년대에도 이슬람 인구는 기독교의 절반 수준이었다. 하지만 ‘많이 낳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결과 오늘날의 이슬람 인구는 16억으로 전체 인구의 23%에 육박하고 있다. 전체 인구의 31%, 21억명인 기독교와 비교해 5억명가량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무슬림 지역 가임기 여성은 1명당 3.1명이라는 세계 최고의 출산율을 자랑한다. 출산율로 볼 때 기독교 지역도 1인당 2.7명으로 힌두교 2.4명, 유대교 2.3명에 비해 결코 낮은 편이 아니지만 무슬림 지역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보고서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은 기독교가 ‘세계 최대 종교’의 지위를 유지할 것” 이라며 “하지만 그 위세는 점차 약해질 것인데, 무슬림이 세계 인구 증가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가 종교 지형 전망에 활용한 2050년 세계 인구 전망치는 지금보다 35%늘어난 93억 명. 기독교 인구 증가세는 인구 증가 속도와 비례하는데 비해 무슬림은 이 속도의 2배 이상 빨라 73%나 늘어날 전망이다. 계산해보면 2050년 두 종교의 신도 수는 무슬림이 28억, 기독교가 29억으로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이같은 변화가 집중되는 지역은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이다. 기독교 문화가 꽃을 피웠던 유럽의 비중이 낮아지는 반면 아프리카 지역이 기독교 내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되는 것. 2010년 24%였던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인의 비중은 2050년 38퍼센트로 높아진다.

2010년 기준 인구의 4분의 3이 기독교인인 미국에서도 2050년에는 기독교인구가 3분의2로 떨어진다. 같은 기간 이슬람은 미국 내 최대 비기독교 종교로 떠올라 전체 인구의 2.1퍼센트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개종에 따른 세계 종교 지형 변화 역시 무시 할 수 없는 요소로 꼽혔다. 보고서는 “개종을 통한 신도 증감에서 기독교가 가장 큰 손실을 입을 것”이라며 “전세계에 걸쳐 약 4천만명이 기독교로 개종하는 반면, 2배가 넘는 1억600만명이 기독교를 떠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손익을 따져봤을 때 대략 6000만명 이상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반면 무슬림은 300만명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보고서에 따르면 기독교와 무슬림의 증가와 달리 힌두교는 소폭 증가, 불교와 유대교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기독교와 이슬람으로의 인구 집중 현상은 두 종교 간의 분쟁이 더욱 첨예해질 수 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미 오랜 충돌의 역사를 가진데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기독교와 이슬람은 종교로 인한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 종교의 성장세는 상호간의 충돌 가능성을 끌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보고서는 또 세계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과 관련해 향후 중국이 세계 종교 지형을 흔들 최대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엄청난 비종교 인구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세계 종교의 지형이 출렁거릴 수 있다”며 “중국의 무종교 인구가 약 7억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내용은 앞으로 세계교회가 선교적인 차원에서도 중국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올해 초 한국세계선교협의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한국 선교사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퓨리서치센터는 앞으로 중국에서 무종교 인구가 줄고 기독교 인구가 증가할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는 2050년 한국 종교지형과 관련된 내용도 함께 실었다. 2010년 기준 한국 내 최대 그룹은 무종교인으로 전체의 46%에 달한다. 종교집단 가운데는 기독교가 29.4%로 가장 높고 불교가 22.9%로 그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2050년에 한국의 기독교인의 비율이 33.5%로 크게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기독교인은 1417만명에서 1590만명으로 증가하지만 전체 인구가 지금보다 줄어들면서 그 비중이 올라간다는 것. 반면 불교는 1100만에서 860만으로 감소하고 인구 비중도 18.2%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동남아 이주민들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무슬림 인구도 지금의 0.2%에서 0,7%로 높아진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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