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선교 여행, ‘어떻게’보다 ‘왜’가 더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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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선교 여행, ‘어떻게’보다 ‘왜’가 더 중요해”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5.04.14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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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좋은 단기선교 여행을 위한 제안 ⓵정의와 기획
▲ 사진제공-서울광염교회

매년 여름 단기선교 여행(미션트립)을 떠나는 교회 공동체들이 공항을 메운다. 2000년대 이후 한국 교회의 단기선교여행은 가장 활발한 선교사역의 영역이라 할 수 있다. 단기선교 여행은 개인과 공동체의 성장과 변화의 촉진제가 되기도 하고, 세계 곳곳에서 복음의 진보가 일어나도록 하는 역할을 감당하기도 한다. 반면, 반복되는 행사 혹은 프로그램에 그쳐 선교적인 열매가 없을 수도 있고, 교회 전체적으로는 큰 유익 없이 몇 사람의 일로만 그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왜 이러한 차이가 발생할까? 단기선교 여행에 대한 인식, 그리고 그에 따른 기획에서부터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본지는 앞으로 3주에 걸쳐 △단기선교 여행의 정의와 기획 △팀 구성과 오리엔테이션 △후속 조치에 이르기까지 단기선교 여행을 떠나기 전 점검해야할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단기 선교 여행이란?

교회는 이 세상 땅 끝까지 복음을 증거하도록 보내심을 받은 선교적 공동체다. 따라서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역은 복음을 전파하여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도록 하는 것이다. 단기선교 여행은 이를 위한 중요한 전략적 도구 중 하나로 꼽힌다. 그래서 단기선교 여행은 교회의 유익을 위한 프로그램에 그쳐서는 안 되며, 몇몇 관심 있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되어선 안 된다.

지난 25년간 한국교회의 단기선교 여행은 활발하게 전개돼왔다. 90년대 초반만 해도 단기선교 여행은 대부분 장·단기 선교사를 준비하는 이들이 정탐 혹은 훈련을 위해 다녀오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2,000년대를 지나면서 단기선교 여행은 교회사역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따라서 오늘날 단기 선교 여행은 교회의 선교 교육적 측면, 그리고 현장에서의 사역이라는 측면을 모두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

단기 선교 여행의 기획

단기선교 여행의 목적을 바로 세우고, 효과적인 기획과 준비, 이후의 과정을 위해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고민을 하게 된다. 기획과 현장이 가까운 여름 성경학교 등 다른 여러 사역들과 달리, 단기선교 여행은 기획은 여기서 하고, 사역은 문화적·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차원에서 볼 때 기획과 현장의 밀도 있는 연관성은 효과적이고 건강한 열매의 매우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효과적이라는 말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제한된 자원과 사람들, 그리고 제한된 여건과 상황 속에서 복음의 전달을 최적화하는 일이다. 효과적 기획을 위해서는 다음의 항목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는 왜 이 일을 진행하고자 하는가(목적), 우리가 하는 것은 무엇인가(선교사역), 이 일은 누가, 언제,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준비와 진행, 사람들) 등이 여기 포함된다.

왜(Why?)

대부분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집중하기 마련이지만, 사실 단기선교 여행의 기획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왜 가는가’에 대한 부분이다. 많은 교회들이 단기선교 여행에 대한 명확한 목적을 간과한 채 방법과 콘텐츠에 매몰되는 것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목적을 명확하게 세울 때, 진행 방법이나 다른 여타 영역들이 일관성 있게 기획될 수 있을 것이며, 혼란이 생겼을 때 이를 뚫고 나갈 수 있는 길이 생긴다.

무엇을(What?)

단기 선교 여행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선교의 도구라는 점을 공동체적으로 인식해야 한다. 교회 구성원 모두, 그리고 단기선교 여행팀원 전체가 ‘하나님 나라의 확장’ 이라는 목적에 대한 동의와 헌신이 일어날 때, 목적과 과정, 열매에서 단기선교 여행의 성공을 가늠할 수 있다. 교회에서 단기선교 여행을 진행하는 목적은 대략 세 가지로 모아진다. 현지 선교사의 사역을 지원하는 경우와 이미 연례적으로 중요 프로그램으로 결정되어 진행되는 경우, 아니면 선교적 교회로 발돋움하기 위한 목적 등이 그것이다.

어떠한 이유와 동기가 있든지, 단기 선교여행의 가장 분명한 목적은 바로 복음 전파다. 지도자들은 단기선교 여행의 목적을 팀원들에게 분명하게 전달하고, 각각의 사역과 방향이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충분히 이해시켜야 한다.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파할 수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주로 현지에서의 다양한 활동과 사역을 통해 간접적으로 토대를 놓는 일이 대다수일지라도, 언제나 목적은 뚜렷하다. 이러한 사실이 팀원들과 분명히 공유되어야 한다. 팀원들에게 언제라도 단기선교여행의 이유와 목적을 상기할 수 있도록 자극해야 하며, 종종 발생하는 갈등과 문제들에 있어서도 목적에 기초한 고민과 해결 방안이 나와야 한다.

언제, 누가, 어떻게(HOW? WHO? WHEN?)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 하였다. GPS라는 첨단기술도 현재 위치와 목적지를 입력해야만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한다. 단기 선교 여행의 기획도 공동체의 현재 단계를 이해해야만 효과적인 기획이 가능하다.

단기 선교 여행의 수준은 △수련회를 대체하거나 교육을 목표로 한 초기 단계와 △사역에 대한 목적이 분명해지며, 집중훈련이 필요하고, 갈등과 질문을 초래하게 되는 정착단계 △장,단기 선교사를 파송하는 성숙단계의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내가 속한 공동체는 어느 단계에 위치하고 있는지 돌아보며, 그 성격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혹시 수차례 단기 선교 여행을 진행했음에도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면 목적과 방향을 점검하는 일이 필요하다.

각 단계에서 진행될 수 있는 단기 선교 여행의 형태 역시 세 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가벼운 마음으로 현지를 둘러보는 비전 트립은 초기 선교지 노출자들이 많은 경우에 유용한 형태이다. 한국교회에 비교적 일반화되어 있는 형태이다. 두 번째는 현지의 필요와 선교사의 사역을 돕는 지원사역이다. 이 형태는 정착단계에 있거나 경험이 많은 이들이 존재하는 공동체에서 집중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영역으로 평가된다. 그리고 세 번째 현지 리서치 여행이 있다. 리서치는 현지의 문화, 의식주 등을 조사하고 연구하기 위해 방문하며, 그 결과를 전문선교단체들이 분석하여 선교사들의 현지 정착을 위한 기초자료를 삼는 것이다.

이밖에도 기존의 패턴들에 매이지 않는 새로운 형태들을 모색할 수도 있다. 가족형 미션트립, 문화사역, 공정여행 등 다양한 형태로의 변화가 가능하다. 또한 해외로 나가지 않더라도 국내의 다문화 지역으로 단기 선교 여행을 떠나는 것 역시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내가 가서 끝마친다는 생각 버려야

1주일 만에 선교지에 교회를 개척하는 일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단기 선교 여행팀을 통해 현지인들이 예수를 궁금해 하는 접촉점을 만들게 된다면, 현지 사역자를 통한 역사가 가능하다. 믿음을 자라게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믿는다면, 효과적인 기획과 준비로 하나님의 나라가 선교지 곳곳에 임하기를 기대하고 기도할 수 있다.

이 내용은 선교한국 조직위원회(상임위원장 이대행)가 진행하는 미션트립 스타트 세미나를 바탕으로 쓰여졌다. 미션트립 스타트는 지난 7일부터 시작돼 4주에 걸쳐 매주 화요일 진행되고 있다. 선교한국은 다양한 교회들과 단체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효과적인 선교사역이 일어나기를 기대하며 이를 지원하고 있다. 선교한국 이대행 상임위원장은 “내년에 개최되는 선교한국 2016 대회(2016년 8월 1일~8월6일)는 단기선교 여행이 공동체에 건강하게 뿌리내리도록 하는 데 매우 집중력 높은 교육과 동기부여의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한 기도와 관심이 모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선교한국 사역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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