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신학' 본격화의 발판 마련!"
상태바
"'장애인 신학' 본격화의 발판 마련!"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5.04.13 1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장통합 사회봉사부, 만 4년 준비 끝에 ‘장애인 신학’ 출판..."토착화 시도 의미"

한국교회 안에 장애인 관련 신학연구 자료가 태부족인 가운데, 본격적인 장애인 신학 연구의 발판이 될 수 있는 논문집이 발간돼 관심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정영택 목사)의 사회봉사부 장애인신학준비위원회가 펴낸 ‘장애인 신학’이 그것으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진행됐던 ‘장애인 포럼’에 발표된 논문과 신학준비위 참여 신학자들의 저작들이 담겼다.

전체 5장으로 구성된 책은 ‘장애인 신학의 이해’, ‘성경에 나타난 장애인 삶과 신학’, ‘교회사에 나타난 장애인의 삶과 신학’, ‘장애인 신학과 선교’, ‘장애인 신학과 실천’으로 구분돼 장애인과 관련해 폭넓은 범위에 대해 다루고 있다.

집필자로는 한일장신대 김옥순, 채은하 교수, 춘천동부교회 김한호 교수, 장로회신학대 손은실, 안교성 교수, 전 장애인복지선교협의회장 이계윤 목사, 최대열 목사, 실천신대 이범성 교수, 계명대 이종원 교수, WCC EDAN 코디네이터 이예자 선생, 호남신대 홍지훈 교수, 부산장신대 황홍렬 교수가 참여했다.

책의 첫 논문 저자인 이계윤 목사는 장애인 신학의 정의에 대해 고찰하며, “‘장애인 신학’은 ‘장애인과 함께하는 신학(Theology with the disabed)’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장애인은 배제한 비장애인 중심의 신학이나 비장애인을 배제한 장애인 중심의 신학 모두 잘못된 것“이라며 ”성경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을 가르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별히 논문 중 채은하 교수의 ‘한글 공인 성경들에 나타난 장애인 호칭과 그 의미’에서는 “한국교회 100여년 역사 가운데 번역된 성경들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적 용어를 자주 사용하고 있었으며, 이는 21세기 한글 번역 성경 중에도 여전히 나타나고 있는 양상”이라고 비판했다.

채 교수는 “언어는 시대정신이자 사람들이 사이에서 막강함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경번역은 진지하고 조심스럽게 이뤄져야 한다”며 “장애인 신학 정립을 위해 성경 번역본에 들어 있는 장애인 호칭들의 바른 개정이 이제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 예장통합 사회봉사부가 만 4년의 노력 끝에 장애인 신학을 정립하기 위한 책 '장애인 신학'을 발간하고 지난 10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출판감사예배를 드렸다.

지난 10일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된 출판예식에서 서평을 전한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조흥식 교수는 “장애인 신학을 본격화하고 토착적인 신학을 정립하려고 시도했다는 점에서 이번 책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장애인 인권과 정책, 법률, 제도 등 구체적 영역에 대한 연구가 병행되는 신학연구도 필요해 보인다”고 보완 필요성을 언급했다.

사회봉사부 총무 이승열 목사는 “교단 산하 5개 장애인 관련 단체와 함께 5년 전 장애인 신앙의 필요성을 처음 제기한 이래 만 4년의 준비 끝에 결실을 맺었다”며 “장애인복지선교협의회와 장애인 사역 목회자, 신학자들이 많은 노력을 해주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