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은 죽지 않았다’로 보는 부활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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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은 죽지 않았다’로 보는 부활 신앙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5.04.01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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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할 여지 없는 예수님의 부활

미국 어느 대학 강의실. 냉철한 무신론자 제프리 래디슨(케빈 소보 역) 철학 교수는 첫 수업부터 학생들에게 ‘신은 죽었다’(God’s dead)라고 쓰게 한다. 설렘을 가득 안고 수강 신청한 수업의 첫 시간부터 신입생 조쉬(쉐인 하퍼 역)는 제프리 교수의 강요에 충격을 받는다. 조쉬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었기 때문이다. 도저히 ‘하나님은 죽었다’라고 쓸 수 없었다. 제프리 교수는 조쉬에게 “수업을 철회해도 좋다”며 수업을 포기할 것을 권한다. 하지만 조쉬는 “‘하나님이 죽었다’고 쓸 수 없다”며 “내가 믿는 하나님을 증명하겠다”고 선언한다.

미국에서는 작년 3월 개봉한 영화 ‘신은 죽지 않았다’가 한국에서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개봉 첫 주만에 전미 박스오피스 4위를 차지했고, 4주간 톱 10을 놓치지 않았다. 미국 기독교 인구가 전체 인구의 78.3%(2013년 9월 기준)라는 이유로 이 영화가 흥행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교회에 가본 적이 없는 미국인’이 증가하고 있는 요즘 미국 기독교 현실을 살펴보면 이 영화의 흥행은 좀 아이러니하다. 무엇이 영화 ‘신은 죽지 않았다’에 대한 흥미를 고조시킨 걸까? 그 이유 중 하나는 이 영화가 하버드대 출신 의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졌다는 점이다. 대학 신입생 시절,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존재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대학 교수와 함께 나눈 후 믿음을 가지게 된 중국인 의사 ‘밍 왕’의 실제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큰 공감을 일으켰다. 그동안 많은 이들이 갈증을 느낀 ‘하나님에 대한 궁금증’은 교회에서 해결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영화 ‘신은 죽지 않았다’는 조쉬의 입증을 통해 그 해소점을 제시해준다.

우리는 어떨까. 바쁘다는 핑계로 믿음을 잊고 있거나 막연하게 하나님을 믿고 있지는 않았는지, 영화 ‘신은 죽지 않았다’는 질문을 던진다. 강의실 안 학생들 앞에서 홀로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주인공 조쉬는 바로 오늘을 사는 기독교인들의 모습을 대변한다. 자신의 믿음과 신념을 버릴 수 없지만, 학점도 포기할 수 없어 하나님을 증명하기에 고군분투한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이 시점에서 하나님을 믿는 크리스천들에게 이 영화는 ‘하나님은 살아계신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줄 것이다.

생활 속 한번쯤 겪어봤을 법한 신앙의 고민들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신은 죽지 않았다’는 부활절과 맞물려, 기독교인들에게는 다시 한번 하나님의 믿음에 대해 되새겨보는 기회를, 일반 관객들에게는 기독교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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