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달음박질 멈추지 않게 하소서”
상태바
“통일의 달음박질 멈추지 않게 하소서”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5.03.24 0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북교회 2015 부활절 공동기도문 발표, 한반도 평화 기도

2015년 부활절을 앞두고 남북한 교회가 공동기도문을 발표했다.

분단 70년이 되는 한반도에 용서와 화해의 불길이 임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간구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공동기도문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합의한 데 따라 23일 공개됐다.

남북 교회는 “용서하기에 앞서 서로 만나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우리 모습을 본다. 우리들의 불신,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없음을 고백한다.”며 “십자가에 매달려 인류 구원의 길을 보여주신 예수님을 따라 우리도 용서와 화해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이끌어 달라”고 소망했다.

또 “이웃의 변화를 주장하기에 앞서 우리 자신을 먼저 정화하고, 역사의 진실을 바라볼 수 있는 내적 용기를 허락해 달라”며 “통일의 달음박질을 포기하지 않게 하시고 이 땅에 부활의 새 생명이 태어나게 하소서”하고 기도했다.

이와 함께 “남북한이 화해해 이산의 아픔을 씻어내고 후손들에게 살아있는 하나 된 조국을 선물하게 하소서.”라고 간구했다.

남북 교회 부활절 공동기도문은 올해 교회협이 초안을 작성하고, 조그련은 지난 20일 이에 ??답신을 보내왔으며, 오는 4월 5일 부활절에 부활절예배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아래는 공동기도문 전문

 

2015년 부활절 남북(북남) 공동 기도문

온전하지 못한 해방의 기쁨이 분단의 아픔으로 이어진지 70년,
부활의 기쁨을 기억하는 아침에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라는 음성이 다시 우리 가슴을 울립니다.

70년의 그 세월이 지난 지금도 분열의 문화가 기승을 부리고
군산복합의 죽음의 세력이 지배하는 오늘의 현실 앞에
행함 없이 입술로만 고백해온 우리들의 연약한 믿음을 회개합니다.

용서하기에 앞서 서로 만나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우리의 모습을 봅니다.
그것은 우리들의 불신에서 비롯된 것임을,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없었음을 고백합니다.

자신을 십자가에 매달라고 외치던 군중들에게 죄를 묻지 않으시고
용서하심으로 인류구원의 길을 보여주신 예수님을 따라
분단 70년, 이제 용서와 화해의 불길이 온 겨레 방방곡곡에 타오르기를 기도하오니,
주님, 저희들이 가는 길을 이끌어 주옵소서.

이웃의 변화를 주장하기에 앞서,
증오와 분노, 폭력성으로 얼룩진 우리 자신을 먼저 정화하게 하소서.
우리들에게 지난 역사의 진실을 바라볼 수 있는 내적 용기를 허락하시어,
숨겨진 진실과 마주하게 하시고,
지난 역사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이들과 화해케 하소서.

연약한 우리에게 성령을 내려 주시어
용서와 화해와 통일의 달음박질을 포기하지 않게 하시고
죽음의 절망 가운데 부활로 큰 희망을 보게 하셨으니,
죽어가는 이 땅에 부활의 새 생명이 태어나게 하소서.

야곱이 야뽁강을 건너 에서를 만나 서로 얼싸안고 춤을 추었듯이,
용서의 마음으로 증오와 반목의 강을 건너 남과 북이 화해함으로
이산의 아픔을 씻어내고
우리 후손들에게는 살아있는 하나 된 조국을 선물하게 하소서.

우리는 이 여정이 민족을 살리고 인류에게 희망이 되는 길임을 믿습니다.
언제나 우리를 부활의 경험으로 초대하고 계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하나이다. 아멘.

                                                   2015년 4월 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조선그리스도교련맹(KCF)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