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대안학교를 고민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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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대안학교를 고민한다면?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5.03.20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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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 개별 집중으로 교육 효과 더 크다”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들 중 대안교육을 고민해보지 않은 경우는 없을 것이다. 대입에만 맞춘 무한경쟁의 광풍, 심화되는 공교육 현장에서의 공동체성 상실. 이런 환경에서 내 자녀가 겪을 어려움을 생각하면 당연히 대안교육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특별히 기독 학부모들의 경우 바라는 바가 하나 더 있다. 신앙교육이다. 신앙과 인성, 학업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학교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어떤 대안학교, 어떤 기독교 대안학교를 찾아야 할지가 중대한 과제다.

▲ 기독교 대안학교는 기독교 세계관에 바탕을 둔 교육기관이다. 대안학교를 생각하고 있다면 자녀의 행복을 최우선적으로 하되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선택해야 한다. 사진은 '사랑방학교' 학생들

대안학교에 입학 이유 분명해야

우리나라 교육제도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은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들여다볼 수 있다. 지난 8일과 9일 한겨레 사회정책연구소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나라 교육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평균 62.3%로 나타났다. 보수 52.4%, 중도 68%, 진보 66.6%로 모두 과반을 넘겼다. 통계에서 나타나듯 국민들의 교육에 대한 실망은 더욱 대안교육에 눈을 돌리게 만들고 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대안교육은 공교육의 대립적 개념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기독교대안교육연맹 차영회 사무총장은 “시대가 다양해지면서 여러 가지 교육적 바람을 담아내기 위한 것이 대안교육”라며 “대안학교는 개별 아이에 더 집중해 더 높은 교육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대안학교를 고민하는 부모라면 대안학교에 자녀가 입학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 입학 이유가 분명해지면 학교를 선택하는 폭이 줄어든다. 자녀에게 왜 대안교육이 필요하고, 방향이 무엇인지를 뚜렷하게 설정해야 교육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어떤 대안학교를 가야 할까?

새 학기가 시작된 지 보름을 넘어서면서 최근 기독교대한교육연맹에는 대안학교 진학을 문의하는 학부모들이 많아지고 있다. 보통 4월까지 문의가 계속된다고 한다.

차영회 사무총장은 “기독교대안학교연맹 안에는 80여 회원학교가 있지만, 대안학교의 교육방향 역시 80여 가지가 있다고 할 수 있다”며 “각 학교마다 장단점을 파악해 학교 선택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신대 박상진 교수(기독교교육학과) 역시 “기독 대안학교의 정체성 확립과 학교의 평가를 유형화, 범주화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기독 대안학교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발생근거 만큼이나 복잡한 성격을 지니고 있어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박 교수는 대안학교를 우선 △인가/비인가 △기독교성/대안성 △국제지향/국내지향 △엘리트교육/긍휼교육 △도시형/전원형 △기숙형/비기숙형 △장애인 통합/비통합 △고급형 /서민형 등으로 분류했다.

또한 기독교 대안학교는 △기독교 미인가학교 △기독교수월성학교 △기독교국제학교 △기독교긍휼학교 △대안기독교학교 등으로 나눌 수 있다고 제안했다.

다만 아직까지 기독교 대안학교 유형들에 대한 통계적 연구와 질적 연구가 더 있어져야 한다고 박상진 교수는 제안했다.

학교를 찾아가면 교육이 보인다

기독 학부모들은 일반 학부모들보다 전인적인 신앙교육에 대한 열망이 크다. 또 높은 학업 성취에 대한 소망도 포기하기 어렵다.

대안학교를 선택할 때 정보가 매우 중요하지만, 더 강조돼야 할 점은 학교들을 직접 방문하고 상담을 받는 것이다. 온라인 정보나 주변 이야기만 듣고 진학 결정을 내린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대안학교 중에는 언론광고나 기사 등에 많이 노출되는 학교도 있지만, 반드시 좋은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학교도 있다. 학교가 내 자녀와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 기독교 대안학교를 진학하려고 하는 경우 학교가 표면적 교육 외에도 행정과 운영 등에 있어서도 기독교적 세계관을 바탕에 두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학교 아이들의 생활을 살펴보면 학생들의 만족도를 알 수 있다는 점도 노하우다.

또 졸업생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졸업생들이 학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들어보는 것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학부모들에게 강조돼야 할 중요한 점은 자녀를 대안학교에 보냈다고 해서, 특히 기숙학교에 보냈다고 해서 자녀와 떨어져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대안학교에 참여하는 부모라면 자녀와 같이 입학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대안학교에서 변화가 일어난다 하더라도 가정에서 일순간 교육성과는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이 가야 한다. 

이런 이유에서 상당수 학교에서는 학부모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부모가 이수해야 할 학점, 필독서, 학교행사 등 제도를 두며, 부모가 이를 이수하지 못할 경우 자녀의 졸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충남 서천의 ‘꿈의 학교’에 고등학교 2학년 아들을 보내고 있는 염희경 씨는 학교의 교훈과 교가를 알고 있을 정도다.

“꿈의 학교에서 부모들의 활동은 일반 공교육에서 나타나는 치맛바람과는 다릅니다. 부모들이 학교의 교육방침에 자녀들과 함께하고 있고, 학점을 이수하면서 한 달에 두 차례 서천과 서울에서 부모 기도회를 갖고 있습니다. 치맛바람이 아니라 기도바람이라고 할 수 있죠”

▲ 지난 1월 기독교 대안학교 컨퍼런스에서 학교 설립자 전문과정에 참여한 이들이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대안학교 설립 쉽게 생각하지 마라

기독교대안교육연맹에 학부모 외에도 최근 다른 문의도 많다. 기독교 대안학교설립에 대한 목회자들의 질문이다. 그래서 연맹은 이런 사역자들을 위해 대안학교 설립 전문가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기독교대안학교가 시작된 건 1998년 전후, 지금까지 상당수 대안학교들이 기독교계에서 설립했다.

그런데 자칫 기독교 대안학교를 교회 부흥의 한 방편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한 학생 한 영혼에 대한 안타까움에 따라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되 교육기관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대안학교는 장기간에 걸쳐 이뤄진다는 점을 기억해 성급한 교육목표보다는 기독교적 세계관에 바탕을 두고 신앙과 학문의 통합을 이뤄가는 대안교육을 만들어가야 한다.      

기독교 대안학교에 대한 궁금증 Q & A

학기 중 대안학교에 입학할 수 있나?

학교마다 사정은 다르다. 희망 학교에 직접 확인해야 하며, 결원이 생길 경우 학교 규정에 따라 진행된다. 일부 학교의 경우 입학 승인에 앞서 1~2주 적응기간을 두는 경우도 있다.

공교육 학교에서 전학이 가능한가?

교육부 인가학교는 가능, 미인가 학교는 자퇴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해외 유학을 보내려면 어떤 대안학교?

일부 국제 대안학교가 있지만, 유학전문이라고 하는 경우는 대안교육보다는 이뤄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유학을 생각한다면 국제학교나 학원이 더 나을 수 있다.

대안학교 교육비는 얼마나 드나? 

학교 특성에 따라 교육비는 다양하다. 교육부 예산지원이 없이 운영되기 때문에 기본운영 학비가 있다. 공교육에 비해 사교육비가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크다.

2013년 통계에서 공교육 학급별 학생 1인당 연간 교육비는 600~700만원. 교육부가 대안학교 중 고액 학교로 보는 기준이 천만원인데, 사교육비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학비는 더 저렴하다. 또 공교육비에는 기숙사비와 식비가 포함되지만, 대안학교 통계에는 이를 포함하지 않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

기독교 대안학교에 대한 정보는?

창립 10년이 된 기독교대안학교연맹의 회원학교를 추천받을 수 있다. 연맹은 일정기준에 따른 심사절차를 거쳐 회원학교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단 운영 학교는 제외된다. 학생에 대한 정보와 교육방향, 목표 등을 고려해 상담을 실시하고 학교를 추천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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