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갈등 해소가 평화통일 달성의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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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남갈등 해소가 평화통일 달성의 첫걸음”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03.0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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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통일학회, ‘대북정책, 국가와 교회의 파트너십’ 주제로 특별학술심포지엄 열어

올해 광복 70주년, 분단 70년을 맞이했지만, 평화 통일의 길은 요원하기만 하다. 그간 통일과 관련된 수많은 논의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가 전혀 개선되지 못한 까닭은 무엇일까.

연일 불안한 남북관계가 지속되는 가운데 복음적 통일운동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기독교통일학회(회장:오일환 박사)는 지난달 28일 사랑의교회 국제회의실에서 ‘대북정책, 국가와 교회의 파트너십’을 주제로 특별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 기독교통일학회는 지난달 28일 사랑의교회 국제회의실에서 특별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주도홍 교수(백석대)는 “남북이 지난 70년 동안 통일을 원했으나 이렇게까지 분단이 더욱 공고해진 이유는 예측 불가능한 북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하나 되지 못한 채 분열을 일삼았던 우리 안의 문제도 크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렇기에 궁극적 통일을 위해서는 ‘남북갈등’과 ‘남남갈등’의 극복과 하나 됨을 먼저 이뤄야 한다. 

지난 70년 동안 이념적으로, 문화적으로, 언어적으로 서로 이방인이 되어버린 현실을 인정하며, 한국교회가 복음을 통해 위기를 해소해야 한다는 관점에서다.

주 교수는 “사실 북한교회 재건 내지는 회복은 가장 우선적으로 한국교회가 바른 교회로 거듭나는 일”이라며, 한국교회의 영적 각성과 진보와 보수의 진영 논리를 떠난 성경적 자세를 촉구했다.

특히 “한국교회가 위로자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한 그는 “교회가 국가의 파트너가 되려고 하는 이유는 고난당하는 세상을 향한 사랑 때문이다. 하나님의 사랑과 십자가의 ‘긍휼’ 때문에 분단으로 고통당하는 한반도를 향해 눈을 돌려야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십자가를 경험한 한국교회가 이제 미움과 분열의 분단을 극복하고 하나되어, 통일시대에 하나님이 부여할 세기사적 과제를 꿈꿀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이수석 박사(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원)도 “남북교회 교류와 통일문제는 특정한 교파나 단체의 목표가 아니라 민족적 문제이자, 미래 한국의 교회가 나아갈 길”이라며, “이를 위해 한국교회가 교파를 초월해 협력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이날 학자들은 통일을 이루기 위한 교회와 국가 간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국가가 경제와 정치, 즉 체제의 통일을 담당한다면 교회가 영적 측면에서 정신적 사회의 통합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다.

안인섭 교수(총신대 신대원)는 “교회와 국가는 각각 구별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그 국가 안에 존재하는 인간의 삶과 생명의 존엄을 위해 상호작용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도홍 교수는 “한국교회는 통일 후 ‘사람의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 국가는 정치적, 경제적 영역에서 이를 준비한다면, 교회는 영적이며 정신적인 일에 전문적인 준비가 행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독일 통일이 서독교회의 거대한 역할에 큰 힘을 입었듯 한국정부도 열린 자세로 한국교회를 파트너로 삼아 함께 남북통일을 준비하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석 박사는 “교회가 통일 초기에 국가가 책임질 수 없는 북한 주민들의 심리적 상처 치유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운영하기 위한 시설과 전문가 양성에 집중해야 한다. 여기에 국가는 제도적인 뒷받침과 예산을 지원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앞서 오일환 회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70년 만에 바벨론 포로에서 해방된 것처럼 하나님께서 금년을 통일 원년으로 허락해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며 “기독교통일학회도 이 뜻 깊은 해에 복음적 평화통일의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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