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3사관학교 교육과 훈련을 잘 받아 졸업 후 소대장으로 국가 안보에 일익을 감당하겠습니다. 또 어느 곳에 가든지 실력과 신앙을 갖춘 ‘백석인’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육군3사관학교 첫 여생도 모집에 백석예술대학교 항공서비스학과 이현지 양(2014년 졸업)이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1968년 초급장교 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육군 3사관학교는 우리나라 군에서 마지막 ‘금녀(禁女)’의 영역이었다. 올해 처음으로 여생도에게 문을 연 육군3사관학교는 52기 생도 529명 가운데 여생도 20명을 선발했다. 첫 모집 경쟁률은 48대 1이었다.
치열한 관문을 뚫고 당당히 합격, 지난달 16일 입학한 이현지 양은 현재 해병대 대령으로 복무 중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군인의 길을 선택했다. 3차에 걸친 심층면접과 기초군사훈련과정을 모두 통과한 이현지 양은 “백석예술대학교에서 배운 예절과 응대자세, 그리고 토익과 모의면접 등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3사관학교 여생도 모집은 상당히 까다로운 절차를 밟았다. 설립 47년 만에 처음 선발하는 여생도인만큼 우수자원 선발에 초점을 맞췄다.
여생도의 경우, 어학특기, 합기도·태권도 고단자 등 군에서 활용 가능한 능력을 집중적으로 검증했다. 3사관학교 측은 "앞으로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생도교육을 통해 국방정책기획과 연합 및 합동작전, 야전 및 파병부대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특성화된 장교로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석예술대 취업지원처 강순미 교수는 “이현지 양은 평점 4.43의 우수한 성정으로 항공서비스과를 졸업했을 뿐 아니라 졸업 후 현대백화점 VIP라운지에서 근무하던 인재였다”며 “육군3사관학교 첫 여생도 선발에 우리 학교 졸업생이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육군3사관학교는 2년 이상 대학 학력을 이수한 졸업생들 가운데 소수정예 인원을 선발, 2년간 사관생도 교육을 거쳐 정예장교를 양성하는 세계유일의 편-입학 사관학교다.
52기 사관생도들은 지난 1월 8일 기초군사훈련과정에 등록한 후 국가관, 안보관, 군인정신 함양교육과 제식ㆍ사격ㆍ각개전토 훈련을 받으며 사관생도가 되기 위한 힘든 과정을 거쳐 전원 입학이라는 어려운 관문을 통과했다. 이들은 향후 2년간 정식 사관생도로 일반학 전공과목과 군사학을 이수하고, 졸업 시 학사학위 2개를 동시에 취득해 3사관학교 출신 첫 여군장교로 일선부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