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연중의 문화칼럼] 콜라보레이션, 창의적인 동역의 새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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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연중의 문화칼럼] 콜라보레이션, 창의적인 동역의 새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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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2.2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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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연중의 CCM프리즘 (16)

최근 미디어를 통해 자주 접하게 되는 콜라보는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의 줄임말로 원래는 기업 간의 협업(協業)을 의미하는 마케팅 용어다. 최근에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수단과 상징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한 브랜드가 다른 브랜드와 협력하여 신제품을 창조하고 업종간의 경계를 풀고 창의적인 협력을 통해,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이질적인 두 브랜드 간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소비문화를 만들어 내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용어는 음악과 공연 등 문화예술 전반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각기 다른 장르의 아티스트들의 협업은 뮤직비즈니스에서도 새로운 유행이 됐다. 콜라보레이션은 음악시장의 빨라진 소비패턴으로 다양한 컨텐츠의 상품 수요가 요구되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도 자리 잡았다. 이는 현재 음악시장이 음반에서 음원으로, 즉 ‘소장’에서 ‘소비’로 변화된 전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가고 있음을 증명한다. 지난주 국내외 음원 차트를 살펴보면 약 30%가 넘는 곡들이 각기 다른 장르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의 콜라보를 통해 발표된 곡임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각양각색의 흥미로운 콘텐츠들이 생산되고 시장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국내 크리스천 음악계와 공연계 역시 다양한 콜라보가 시도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마커스, 디사이플스, 예수전도단, 워십빌더스에 소속된 대표적인 워십리더들이 지속적으로 연합집회를 진행하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들은 최근 열린 ‘밥피츠와 함께 하는 워십리더컨퍼런스 W’에서 함께 했는데 이 행사도 대표적인 국내 기독공연기획사들의 협업으로 성사된 행사였다. 이 행사를 주관한 GCM, 에이치스엔터테인먼트, 추미디어앤아트, 팀사운드 등은 그동안 국내 기독 공연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기획사들이다. 기획과 진행, 프로모션, 네트워킹 등 각기 다른 파트의 장점을 결합해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행사를 진행하면서 이들은 플러그인이라는 연합커뮤니티를 만들어 새로운 행보를 예고했다. 두 번째 시도될 공연의 타이틀은 ‘주찬양 다시 부르기’다. 8090시대의 컨텐츠가 재조명되고 있는 최근 분위기와 맞물려 이 공연이 30년의 간극을 뛰어넘어 또 다른 감동을 전달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도 바울도 기질과 장점이 다른 동역자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어려움을 딛고 전도여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2차 전도여행의 고비마다 신실한 동역자 실라가 있었고, 병약했을 때는 의사인 누가의 도움을 받았고, 수감 중에는 에바브라가 수족이 되어주었다.

현재 침체의 일로를 걷고 있는 크리스천 음악계에 각기 다른 분야와 장르간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시도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갈 열쇠가 될 수 있다. 이질적인 각각의 장점이 잘 융화된다면 새로운 문화와 콘텐츠도 만들어 낼 수 있다. 새해에는 크리스천 음악계에 좀 더 창의적이고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이 자주 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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