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향한 비전, 하늘꿈 먹고 큽니다”
상태바
“북한 향한 비전, 하늘꿈 먹고 큽니다”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5.02.25 1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5 기부장터 결산, 북한 이탈 청소년 급식 지원으로
▲ 지난 1월 동안 모인 기부장터 판매 수익금 1백만원으로 구입한 김치 200kg와 개그맨 김병만 씨가 기부한 김 20박스를 지난 12일 하늘꿈학교에 전달했다.

북한 이탈 청소년 자립 돕는 하늘꿈학교

기독교연합신문 신년호(1월 4일자)에서 진행했던 두 번째 ‘기부장터’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기부된 물품으로 수익금 1백만원을 마련했습니다. 지난해보다 2배 이상의 성과입니다. 게다가 기부장터 소식을 들은 방송인 김병만 씨가 본인이 운영하고 있는 ‘달인 김병만의 광천김’ 20박스(66만원 상당)를 사랑으로 후원해주셨습니다. 모인 기부금은 서울 광장시장에서 김치 200kg을 구입해 북한 이탈 청소년들이 꿈을 키우고 있는 하늘꿈학교(교장:임향자) 급식으로 후원했습니다. 달인 김병만의 광천김과 함께요.

물품 기부에 동참해주신 박경희 작가님, 북촌아트홀 김창대 대표님, 노경실 작가님, CBS 변상욱 대기자님, 명품 수제 브로치를 기부해주신 익명의 기부자님, 서울미술관 안병광 회장님, 애독자 선유진 집사님, 연미디어 여홍구 대표님 거듭 감사를 드립니다.

물품 판매에 적극 나서주신 독자분들께도 매우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북한 이탈 청소년 아이들이 한국에서 더 이상 주리지 않고 급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은 나눔이 모여 커다란 사랑이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전달식은 경기도 성남 복정동에 위치한 하늘꿈학교에서 지난 12일에 있었습니다. 많은 김을 보고 하늘꿈학교 교사분들이 매우 좋아했답니다. 북한 이탈 청소년 아이들이 한국에서 더 이상 배고파하지 않는 세상이 올 수 있도록, 오늘도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늘꿈학교는 대한민국 최초로 개교한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1호다. 2003년에 개교해 오늘날까지 많은 북한 이탈 청소년 아이들이 다녀갔다. 현재 경기도 성남시 복정동에서 44명의 북한 이탈 청소년들이 함께 동고동락하며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첫 시작은 서울시 가락동에서였다. 상가 건물에 세들어 그곳에서 11년 동안 광야와 같은 생활을 했다. 모든 환경이 열악했다. 화장실은 남녀 공동이었고, 독립된 생활공간이 전혀 없어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함께 기도해 나아가며 많은 성과를 일구기 시작했다. 하늘꿈학교는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선정한 위탁형 대안학교, 탈북청소년 예비학교로 모범적인 우수 사례 학교였다. 통일부장관상(2001), 국무총리상(2002) 등 국내에서 인정 받을 뿐만 아니라, 미국 국무부에서도 ‘탈북청소년 리더십 프로젝트’(2011)에 우수하다며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던 중 통일부와 현대차정몽구재단의 후원과 선한목자교회(유기성 목사)의 사택 부지 무상임대를 통해 지난해 10월 경기도 성남시에 4층의 번듯한 새 집을 지었다. 바라던 정착을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하늘꿈학교는 현재 어느 때보다 힘겨운 겨울을 나고 있다.

건축비 10억원의 후원으로 하늘꿈학교는 시설만큼은 최고다. 외부적 여건은 충족이 되었지만 여전히 내부적으로는 부족한 게 많다. 번듯한 살림살이를 마련하다보니 그동안 꾸준한 후원을 해왔던 민간 단체들이 하나 둘씩 후원을 중단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공부할 공간은 넉넉히 확보되었지만, 당장 학생들이 먹을 끼니가 문제였다. 게다가 서울시에서 경기도로 주소를 옮기면서 서울시 대안교육지원센터로부터 받았던 급식비와 인건비 지원금 6백여만원이 끊기게 되었다. 서울시 위탁형 대안학교로 선정되었던 하늘꿈학교가 경기도교육청 소속으로 옮겨지면서 벌어진 일이다. 경기도청이나 경기도교육청 등 기관에서도 관련한 조례나 지원 가능한 범위를 조율하고는 있다고 하지만 아이들의 하루 세끼 급식을 해결해야 하는 하늘꿈학교는 애만 태우고 있다.

▲ 수업 중인 하늘꿈학교

하늘꿈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며 공부하고 있는 북한 이탈 청소년들은 15세에서 25세 사이다. 중, 고등학교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보니 한창 성장할 나이인 청소년, 청년들이 대부분이다. 나이는 스무살이어도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청년들도 있다. 이들의 신장은 한국의 평균 청소년들보다 5~10cm 작다. 어느 때보다도 많이 먹고 성장해야 할 아이들에게 넉넉한 급식 지원이 어렵다 보니 지난 겨울 방학은 2주 일찍 들어갔다. 겨울철 난방비와 관리비까지도 아끼기 위해서다. 송경곤 교감은 “아이들이 먹을 김치조차 없어 힘들 때도 있다”라며 “학생들 하루 세끼를 다 챙겨주다 보니 급식을 마련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호소했다.

국내 첫 북한 이탈 청소년 대안학교인 하늘꿈학교는 대부분 부모 없이 혼자 탈북한 청소년이 공부하고 있다. 하늘꿈학교의 그룹홈을 통해 기숙생활을 하며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대학에 입학해도 자립하지 못해 여전히 하늘꿈학교에 남아있는 학생들도 있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2015년, 북한 이탈 청소년들은 많은 기대와 꿈을 가지고 목숨을 걸고 한국땅을 밞았지만 여전히 배고프다. 분단 70년의 슬픈 세월만큼 남한으로 옮겨와 생활하는 이들이 이곳에서 느끼는 거리감도 굉장히 크다. 많은 사랑과 관심으로 그들의 주린 배와 마음을 채워주어야 할 때다.

하늘꿈학교는 아직 풀어 나가야 할 숙제가 많지만, 하나씩 이뤄가는 중이다. 하나님의 꿈쟁이로 커가는 하늘꿈학교의 학생들이 훗날 남북 평화통일에 기여하는 일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을 보살피고 성장시키는 것이 진정한 통일 준비 아닐까. 북한 이탈 청소년들이야말로 통일 후 남북과의 관계 회복과 북한교회 재건에 필요한 인재들일 것이다.

오늘도 식사를 할 때마다 밥 한술을 하늘꿈학교 밥그릇에 얹어본다. 

▲ 지난 12일 경기도 성남 하늘꿈학교에서 김치 200kg을 전달식을 가졌다. 김목화 기자와 송경곤 교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