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은 결국 죽음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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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은 결국 죽음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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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2.2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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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호프와 함께하는 ‘생명목회이야기’ (44)

2012년 6월에는 주요 일간지마다 가슴 아픈 사연이 실렸었다. 그것은 대구의 어느 고등학생이 동료 학생의 폭력을 견디다 못하여 아파트에서 몸을 던져 자살을 했다는 보도였다. 신문기사에 의하면 K라는 학생이 같이 축구를 하면서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숨진 김 군의 머리를 때리는 등 지속적으로 20여 차례나 폭행을 했고, 심지어는 자신의 가방을 들게 하거나 미술용품이나 장갑, 트레이닝복 등을 갈취하는 등 폭력을 가했다는 것이다.

이미 거듭되는 폭력으로 김 군은 고막에 상처까지 입은 상태였다. 숨진 김 군이 이러한 K군의 폭력에 대해서 전혀 저항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고, 자살한 그날도 운동장으로 나오라는 K의 말에 고민하다가 저녁 때 쯤 몸을 던진 것이었다.

김 군과 같은 가슴 아픈 사연은 이미 우리 사회에 많이 알려져 있다. 유 아무개라는 연예인의 자살사건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영화배우 장 아무개의 자살 사건,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노동자 전 아무개의 분신과 같은 노동 현장에서 종종 일어나는 자살사건 등등은 단순한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서 사회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한 사람이 어떻게 성장하고 발달해 가는가를 연구하는 학문을 일반적으로 ‘인간성장발달론’이라고 한다. 여기서 뜨거운 논쟁은 한 개인의 성장의 주요 요인이 타고난 것이냐(nature), 아니면 환경적인 것이냐(nurture), 아니면 이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냐(integrated) 하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연구와 관찰의 결과는 타고난 것도 중요하지만 환경이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인간은 동물들과 다르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을 태어날 때는 20%만 가지고 나오고 나머지 80%는 자라가면서 배워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반면에 동물들은 태어날 때 이미 80%를 가지고 나오고, 나머지 20% 정도를 자라가면서 배워가는데, 그것도 매우 더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성장 발달에 대한 연구를 보면 사람이나 동물 모두가 열악한 환경에서 태어나고 성장할 경우 뇌의 무게와 기능도 저하될 뿐만 아니라, 폭력적이 된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은 스트레스이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신체적 질병만이 아니라 정신적 질병의 원인이 되며, 이것은 결국 성격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것 중에 가장 크게 악영향을 주는 것이 폭력적 환경이다. 신체적, 언어적, 감정적, 혹은 분위기로 가해지는 모든 폭력적 환경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생명을 병들게 한다.

여기서 우리는 왜 사랑과 헌신과 평화를 말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분명하게 알게 된다. 성경말씀에도 보면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 14:17)고 했다. 예수님은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 5:9)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그러기에 이것에 반하는 모든 형태의 폭력은 죽음에 이르게 하는 문화요, 가인의 폭력적 전통을 따르는 문화이다.

교회가 왜 평화운동을 해야 하는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평화의 왕으로 이 세상에 오셨기 때문이며, 우리가 꿈꾸는 하나님의 나라가 바로 의와 평강과 희락이 넘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자살 예방 운동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다. 그것은 생명을 보듬는 운동, 즉 이 세상에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주어지는 영원한 생명, 참 생명을 이루어가는 운동인 것이다. 

노용찬 목사(라이프호프기독교자살예방센터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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